민주당 “언론 자유 위축 우려” 연속 질타… 집행 기준 공개 요구폭우 시 해외 출장 문제 두고 “수장 부재 책임”… “지휘 공백 없었다” 반박
  • ▲ 김태흧 충남도지사.ⓒ이길표 기자
    ▲ 김태흧 충남도지사.ⓒ이길표 기자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남도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공공광고 집행과 집중호우 상황 대응을 잇따라 제기하며 김태흠 충남도지사(국민의힘)를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김 지사는 “정치적 해석을 덧씌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법과 절차에 기반한 행정 판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 민주당 “공공광고 행정권 남용 우려”… 김 지사 “책임 행정 기준 따른 것”

    민주당은 충남도의 특정 언론사 광고 중단을 문제 삼으며 “비판 언론에 대한 사실상의 제재”라고 주장했다. 

    특히 광고 배분이 세금으로 이뤄지는 공공정책인 만큼, “정부·지자체 권력이 언론을 직접 평가하는 구조는 언론 자유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는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보호되어야 한다”며 공공광고 집행 기준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태흠 지사는 “계약상 의무 불이행이나 공익을 해칠 우려가 있으면 집행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계약, 조례, 법적 근거에 따라 진행한 사안으로, 임의적·정치적 판단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그는 “성과 관리가 부족한 지출을 점검하는 것은 재정 책임의 원칙”이라며 “집행 기준을 더 투명하게 제시하고 외부 검증을 도입해 오해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여야는 공공광고 집행의 표준화를 위한 기술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의견을 모았다.
  • ▲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이길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이길표 기자
    ◇ 폭우 당시 해외 출장… “현장 부재” 질타에 “지휘 체계 정상 가동” 반복 해명

    감사장에서 또 다른 공방 포인트는 여름철 집중호우 대응이었다. 민주당은 “재난은 행정 수장의 존재 자체가 중요한 시기인데, 해외 출장으로 도민 불안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원은 “도지사가 현장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주민을 안심시키는 것이 리더십”이라며 “상황 인지와 판단 능력을 타지에서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지사는 “부지사를 중심으로 한 비상대응 시스템이 즉시 가동됐고, 실시간 보고 체계가 유지돼 지휘 공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귀국 이후에는 수해복구와 사후 조치를 직접 챙겼다”며 “재난 대응을 정치 문제로 소비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지자체장이 해외에 있는 상황까지 포함한 지휘·보고 매뉴얼을 더욱 구체화하겠다”고 보완 의지를 밝혔다. 전문가는 “상징적 리더십과 기술적 대응 모두 중요하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 ▲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길표 기자
    ▲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길표 기자
    ◇ 공방 속에서도 “도민 신뢰 위한 보완책 마련해야”

    강도 높은 공방이 오갔지만, 도정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이라는 국감의 취지는 이어졌다. 민주당은 “충남도 정책 전반이 도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며 “홍보 집행과 재난 대응 체계를 보다 투명하고 일관되게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정치는 정치, 행정은 행정의 원칙에 따라 개선해 나가겠다”며 불필요한 정쟁을 경계하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감사장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여당의 집중 질의는 야당 소속 지자체장을 향한 견제 속성이 있지만, 동시에 행정 신뢰성을 점검할 기회이기도 하다”며 “쟁점 사항을 명확히 제도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이길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이길표 기자
    도는 이후 광고 집행 기준 공개, 외부평가위원 참여, 비상지휘 프로토콜 강화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는 감사반장에 김정훈 위원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성희, 모경종, 박정현, 이해식, 채현일, 한병도 의원이, 국민의힘에서는 고동진, 박덕흠, 박수민 의원, 조국혁신당에서는 정춘생 의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