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이엉·돌담쌓기, 국가무형유산 지정 ‘청신호’
  • ▲ 외암민속마을 전경.ⓒ아산시
    ▲ 외암민속마을 전경.ⓒ아산시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마을이 조선시대 전통을 간직한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을 초가지붕과 굽이진 돌담길은 수백 년을 이어온 전통건축기술의 산물로, 최근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을 위한 조사연구가 완료됐다.

    아산시는 ‘외암마을 초가이엉잇기 및 돌담쌓기 기술’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미래 무형유산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외암마을의 기술적 탁월성과 공동체 중심의 전승체계가 높이 평가받았다.

    연구에 따르면 외암마을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초가이엉잇기와 돌담쌓기 기술을 보존하고 있으며, 주민이 주도하는 보존회가 직접 기술을 관리하는 전국 5곳 중 하나다. 

    특히 돌담쌓기의 경우, 위탁이 아닌 자발적 전승이 이뤄지는 곳은 외암마을과 제주 성읍마을뿐이다.

    전통기술 전승의 걸림돌로는 볏짚과 자연석 같은 재료 수급 불안정과 전승 장인의 고령화가 꼽혔다. 

    연구진은 계약재배, 품종 관리, 청년 대상 전수교육, 전수관 설립 등 구체적 대응책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외암마을의 전통건축기술을 ‘긴급보호무형유산’으로 지정하고, 디지털 기록화와 교육·홍보 프로그램을 병행해 지속 가능한 전승 모델로 발전시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산시는 이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관련 조례 정비, 전문인력 운영 설계,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하며 충남도 무형문화유산 지정을 거쳐 국가무형문화유산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은성 아산시 문화유산과장은 “외암마을의 전통건축기술은 공동체의 삶을 지켜온 생활유산”이라며 “지역이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전통기술 전승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