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포드·파라다이스시티·안다즈, 수영장에 미디어아트 접목해 공간 차별화MZ세대 74%가 감각적인 공간 콘텐츠 선택… “공간의 감도가 경쟁력”
  • ▲ 엔포드호텔 어반오아시스‘라군 풀(실내 수영장)’ 미디어아트.ⓒ엔포드호텔
    ▲ 엔포드호텔 어반오아시스‘라군 풀(실내 수영장)’ 미디어아트.ⓒ엔포드호텔
    최근 호텔 업계는 단순한 레저 공간이었던 수영장을, ‘공간의 감도(感度)’를 중시하는 소비자 흐름에 맞춰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몰입형 콘텐츠 공간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물의 유동성과 빛의 반사, 영상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몰입감은 수영장을 ‘움직이는 전시장’으로 탈바꿈시키며 공간 브랜딩과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는 글로벌 호텔 인테리어 전문지 Hospitality Design(호스피탤리티 디자인)이 발표한 2024년 분석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전 세계 호텔 리모델링 프로젝트 중 약 28%가 ‘미디어 기반 체험 공간 강화’를 포함하고 있으며, KOTRA공사가 발표한 2024 트렌드 인사이트에 따르면 MZ세대 소비자의 74%가 ‘호텔 선택 시 감각적인 공간 콘텐츠를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즉, 수영장은 단순한 부대시설이 아닌 휴식과 감성, 콘텐츠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호텔들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수영장 공간의 감도와 체험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엔포드 호텔을 비롯해 파라다이스시티, 안다즈 서울 강남은 미디어아트를 적용한 공간 연출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엔포드 호텔은 지난 3월 리뉴얼을 통해 실내수영장 ‘라군 풀’을 미디어아트 기반의 체험형 공간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약 1000평 규모의 웰니스 부대시설 ‘어반오아시스(Urban Oasis)’ 내 위치한 이 수영장은 감각적인 미디어 월과 몰입감 있는 조도 설계를 통해 도심 한가운데서도 시각적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수중 힐링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영장 벽면에는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대형 LED 아트 콘텐츠가 상영되며, 간접조명과 물결 효과가 조화를 이루어 고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영상 연출에는 OSV(Oddly Satisfying Video) 기법을 접목해, 반복적이고 정돈된 움직임과 부드러운 색감으로 시각적 안정감을 높였으며, 특정 각도에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아나모픽(Anamorphic) 기법도 일부 콘텐츠에 적용해 공간의 몰입감을 한층 강화했다.

    엔포드 호텔은 라군 풀을 통해, 단순한 물놀이 공간이 아닌 ‘체류형 감각 콘텐츠’로서의 수영장을 제안하고 있다. 

    공간에 머무는 시간마다 새로운 감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시즌과 테마에 따라 콘텐츠 연출을 유기적으로 큐레이션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스파&워터파크 시설인 ‘씨메르(CIMER)’가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수영장 공간 연출을 선보이고 있다.

    약 1만3000㎡ 규모의 ‘아쿠아 스파 존(Aqua Spa Zone)’은 최대 2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형 실내 수영장 공간으로, 미디어아트·조명음향이 결합된 몰입형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 도심 압구정에 위치한 안다즈 서울 강남은 고층에 위치한 실내 수영장을 통해 루프탑 분위기의 도심형 수중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호텔 23층에 마련된 수영장은 ‘더 서머 하우스(The Summer House)’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실내 수영장을 중심으로 피트니스 센터, 스파 시설이 함께 구성된 복합 웰니스 공간이다. 

    전면 유리창 너머로 강남 일대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으며, 수영장 내부에는 LED 미디어 월과 사운드 시스템이 결합된 연출 장치가 설치돼 시간대별로 변화하는 감각적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