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진천을 사랑하는 모임’ 카페 개설… 진천 군청 홍보미디어실 근무 10~70대 회원 500여명 십시일반 모금…“봉사·도움 필요한 곳 어디든 간다”“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생거진천‘인 진천에 그늘진 곳 없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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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봉사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아쉬움에 지난 1년 동안 봉사활동을 다시 전개하면서 회원들의 즐거움도 컸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진천을 사랑하는 모임에 참여해서 ’생거진천‘으로 알려진 우리 고향이 그늘진 곳 없이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진사모)’ 회장을 맡아 25년 째 회원들과 함께 지역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윤기주 회장(50·진천군청). 22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한 그는 문백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청주에서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후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 충청대학에 근무할 때 문득, 고향이 진천이면서 진천에 대해 잘 모르는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고향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무엇인가 고향을 사랑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고 싶었어요.”그는 1999년 다음(daum)에 ‘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카페를 개설했다. ‘진사모’는 그야말로 진천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하여 활동할 수 있는 온라인 모임이다. 현재는 밴드 모임이 더 활성화 돼 있다.‘진사모’는 온라인 모임 특성상 회원들이 실명보다 닉네임(별명)으로 불려지기 때문에 색다른 느낌이 든다. 10대 부터 70대 회원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활동하는 단체인 만큼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기본이다. 20여년 동안 운영되면서 회원들이 모임 내에서부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1999년 10월 개설된 카페는 현재 회원 500여명, 밴드는 1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매월 두번째 금요일에 정기모임을 실시하고, 정기모임 시 회식비에서 남은 잔액을 적립하여 진천군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있다. -
윤 회장은 충청대학에 근무하다 2003년부터 진천군청에서 정보화 강사로 일했다. 5년 동안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학습을 지도했다. 2008년 진천군 공무원에 임용돼 현재는 전문경력관 나군으로 홍보미디어실에서 일하고 있다.“처음에는 회원 수도 적고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어요. 더우기 지역 신문에 봉사활동 내용이 보도되면서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도 부담스러웠어요. 잘보이기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분들도 진사모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많은 분들이 봉사활동에 같이 동참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진사모’는 정기 봉사활동을 분기에 1회 실시하고 있다. 진천 지역 사회 복지 기관의 봉사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봉사활동에 나선다.지금까지 실시한 봉사활동으로는 집수리 봉사,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기탁, 독거노인 목욕 봉사, 문화재 주변 자연정화 활동, 독거노인을 위한 성금기탁, 톨게이트 성금 모금,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 사랑의 김장 담그기, 농다리 축제, 견지낚시 주관, 사랑의 연탄 나눔, 독거노인 보일러 교체, 불우학생 교복 쿠폰 지원, 사랑의 빵 나누기 등 다양하다.“진사모는 고향 분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도와드릴 준비가 되어있는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순수 봉사단체 입니다. 그러나 단순 노동 봉사와 달리 집수리 봉사,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기탁 등 경비 지출이 많은 봉사활동의 경우 회원들이 적립한 회비와 독지가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해 실시하기 때문에 자주 못하지만 회원들의 즐거움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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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모’ 회원 중에는 온라인 모임 특성상 고향인 진천을 위해 서울 등 기타 각 지역에서 고향 진천을 위해 묵묵히 활동하는 회원이 많다. 문화재 주변 자연정화 활동 등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는 자녀들과 함께 참여해 즐거워하는 회원들도 많다.윤 회장은 ‘진사모’ 활동 외에도 문백초등학교 총동문회 사무국장, 문백향우회 총무를 맡아 고향 사랑을 실천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진사모를 처음 시작하던 때와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방법도 변하고 다양해졌습니다. 그러나 지역의 어두운 곳에 작은 등불이 되고자 모인 ‘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의 진천 사랑은 변함 없이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