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국내 넘어 세계 공예도시 발돋움 도약…15일 ‘폐막’편안하고 소통까지 찾은 흠 잡을 데 없는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인기상 박성훈 <Void #12>‧파트너상 가토 지카 ‘얼음의 흐름#18’레지던시상 박지원 ‘선과 선’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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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는 공예’를 만났고 마침내 그 어떤 낯선 미래 앞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사물의 지도’를 얻은 가운데 45일간의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1999년 시작해 24년의 시간 동안 청주공예비엔날레가 한 켜 한 켜 쌓아온 시간의 지형도는 더할 나위 없이 단단했고, 그 견고한 구름판은 한국을 넘어 세계 공예 도시로 도약하고자 하는 청주의 꿈을 가시화했다.30여만 명의 관람객이 세계 57개국 251명의 작가‧팀 3000여 점의 작품 속에서 마음껏 공예의 세상을 탐험했던 45일, 1080시간, 6만4800분의 여정.감탄과 환호, 감동의 기억이 더 많았던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목표했던 대로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비엔날레’로 ‘로컬 공예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실현하며 ‘지속 가능한 다음을 만드는 공예’를 보여준 K-컬처이벤트로 기록되게 됐다.◇45일 여정의 마침표, 폐막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이범석 청주시장)는 15일 오후 7시, 문화제조창 본관 5층 공연장에서 폐막식을 하고 ‘사물의 지도 – 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를 주제로 45일간 펼친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대장정을 마쳤다.폐막식에는 조직위원장인 이범석 청주시장을 비롯해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 45일의 여정을 애정으로 응원한 시민들, 물심양면 비엔날레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시민홍보대사, 통역과 장애인 이동 등 늘 한발 앞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있었던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안전하고 성공적인 비엔날레 개최에 헌신한 103명의 운영 요원, 16명의 도슨트, 44명의 조직위까지 300여 명이 함께했다.특히 비엔날레 관람과 폐막식 참석을 위해 청주를 찾은 주한 태국대사관 위추 웻차치와 대사 일행, 동아시아문화도시 교류사업을 위해 청주를 찾은 중국 칭다오시 쉬홍위 문화 및 관광국 부순시원, 쉐화롱 상하이젓가락문화촉진회 회장, 이와가미 유타카 니가타 소오도리 실행위원회 프로듀서를 비롯해 미나가와 에이지 니가타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12인의 의원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1999년 시작해 격년마다 개최되며 24년의 역사를 쌓아온 비엔날레 13번의 주제를 춤으로 풀어낸 비바댄스스튜디오의 무대로 막을 올린 이날 폐막식은, 참여 작가부터 관람객,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비엔날레를 빛낸 모든 이들에게 갈채와 감사, 존경을 담은 45일의 기록 영상으로 뭉클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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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비엔날레 기간 현장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인기상 제도는, 첫 시도였지만 관람객이 주인공이 돼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 가고자 했던 열린 비엔날레의 취지에 가장 부합했다. 3705명의 관람객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97점의 경쟁작을 제치고 최종 선정된 인기상 수상작은 박성훈 작가의 <Void #12>다.공모전에서 이미 금상을 거머쥐고, 인기상까지 2관왕에 오른 박성훈 작가는 “관람객이 주는 상이기에 과장 조금 보태 대상 받은 것만큼 감격적이고 의미 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작업하라는 격려로 삼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성훈 작가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200만 원이 수여됐다.이날 시상식에서는 공식 파트너 기업 에어로케이가 주는 파트너 상에 가토 지카 작가의 ‘얼음의 흐름#18’이, 레지던시상에는 박지원 작가의 ‘선과 선’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폐막식에서는 기증 감사패 전달식도 함께 진행됐다. 기증작은 본전시 중 나성숙 작가 등 17인으로 구성된 ‘서로재’의 대형 옻칠 벤치 ‘우리 서로 다리가 되어(2023)’다. 나성숙 등 ‘서로재’작가들은 “이번 비엔날레 주제 ‘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를 들었을 때 바로 이 작품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작품의 영감이 된 청주에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국공예가협회(이사장 장영란)는 이번 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지원하며 세계 공예계의 표상이 된 공로를 인정해 조직위원장인 이범석 청주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45일 여정의 대미를 훈훈하게 장식했다.조직위원장인 이범석 청주시장은 “이 감사패는 세계 공예 도시를 꿈꾸는 청주와 시민 모두를 위한 격려와 응원”이라며 “20년 넘는 시간 동안 우직하게 K-컬처를 대변하는 ‘공예’로 전 세계적인 공감과 확산을 이끌어낸 청주공예비엔날레와 공예 도시 청주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45일이 남긴 이야기역대급 규모, 수준 높은 전시 기법…관람객도 알아보다.이번 비엔날레에는 57개국, 3000여 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만났다. 24년의 역사, 13번 개최 가운데 가장 최대 규모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세계 교류의 장벽이 막혔던 코로나 팬데믹 종식을 선언한 이후 첫 국제 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역대급 참여율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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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비엔날레의 주제를 대변하는 본전시 참여 작품의 80%가 신작이라는 점만 보아도,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세계 공예계에 가지는 의미와 위상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수공예와 산업의 경계, 인간과 사물의 관계, 인공지능과 디지털 시대 속에도 굳건한 장인 정신의 가치,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 대한 공예가들의 성찰과 생명 사랑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공예의 실천 등 시대의 다양한 화두를 ‘공예’라는 바늘로 명징하게 관통한 강재영 예술감독의 큐레이션은 비엔날레 내내 평단에 회자됐다.현장을 찾은 전문가들은 “수많은 작품을 억지로 맥락을 찾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비엔날레도 많은데, 이번 전시는 명확한 시대정신과 주제의식 아래 그걸 구현할 철학과 재료, 작업 방식을 가진 좋은 작품을 엄선하고, 수준 높은 전시 기법으로 심도 있게 시각화하는 동시에 관람객과는 편안하게 소통하는 방법까지 제대로 찾은 흠 잡을 데 없는 비엔날레”라고 입을 모았다.좋은 전시는 관람객이 먼저 알아보는 법이다. 개막 초반부터 이어진 전문가들의 호평은 연일 전국의 관련 대학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는 힘이 됐고, SNS 속 젊은 MZ 세대들의 입소문은 자연스럽게 흥행으로 이어졌다.여기에 개막하자마자 현장을 찾았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대한불교 조계종 제15대 종정 성파 스님, 국내 대표 전시 전문가 디자인 하우스의 이영혜 대표, 프랑스 공예협회 스테판 갈레르노 회장을 비롯한 각국의 주한 문화원과 대사관 등 주목할 만한 국내외 인사들의 방문은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인기에 동력을 더했다.덕분에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더 한국의 로컬 공예 콘텐츠가 아닌 글로벌 K-콘텐츠로 더욱 확고한 위상을 갖게 됐다.◇45일 총 320여 개의 프로그램…관람객‧열린 비엔날레 완성전시 규모와 수준도 역대 최고급이었지만, 시간과 마음을 내 청주와 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에게 한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던 프로그램 운영도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비엔날레를 완성하는 힘이었다.수많은 어린이집과 초등학교는 물론 가족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어린이 비엔날레’를 비롯해 국제 워크숍, 크라프트 서밋, 본전시 연계 워크숍, 초대국가 주빈국인 스페인 문화주간을 비롯해 클래식과 대중가요를 아우르는 대형 콘서트와 전시‧공연‧체험‧마켓‧토크쇼가 동시다발로 이뤄진 어마어마 페스티벌, K-POP 댄스부터 클래식, 국악, 춤 등 다양한 장르와 공예 작품의 깜짝 컬래버 공연, 여기에 추석‧국군의 날‧노인의 날‧한글날‧임산부의 날 등 시의적절한 맞춤형 이벤트까지 이번 비엔날레가 열리는 45일 동안 진행한 프로그램만 총 328개에 달한다.그만큼 관람객은 전시 공간 안에서도, 또 밖에서도 다채로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고 세계의 공예작가들과 직접 만나 그들의 작업 세계와 소통하며 이색적인 스페인의 문화를 엿보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넘나들 수 있었다.비엔날레와 함께한 관람객의 시간을 더욱 풍요롭고 값진 추억으로 만들고자 했던 시도는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가 45일간 꾸준한 흥행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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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예도시 청주, 가시화이번 비엔날레의 가장 큰 성과는 청주가 국내를 넘어 진정한 세계 공예도시로 발돋움하는 도약대가 됐다는 점이다. 일찌감치 세계공예협회(WCC)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가 공인하는 공예도시로 선정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청주시는 이번 비엔날레가 국제공예계의 긍정적인 기류를 확산하고 지지와 당위성을 견고히 하는 포석이 될 거라 자부했다.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 탄생의 배경이 된 공예 장인들에 대한 헌사와 경외가 담긴 본전시의 특별 섹션 ‘직지-기록문화와 공예, 자연과 협업한 문명의 연금술사들’을 통해 ‘청주’와 ‘공예’의 뿌리 깊은 상관관계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내놓은 비엔날레는 7개국 13작가‧팀이 참여한 국제 워크숍, 공예‧문화계 석학들이 집결한 공예 정상회담 등 학술 프로그램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인류가 공예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고, 우리의 내일을 위해 공예가 나아갈 길은 무엇이며, 그 속에서 청주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치열하게 논쟁하는 담론의 중심에 섰다.이 담론에 기꺼이 참여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케빈 머레이 세계공예가협회 부회장 등 국내외 공예 관련 전문가들은 “문화도시이자 공예도시인 청주가 내년에 유네스코 창의 도시로 선정되려는 꿈은 이미 모든 준비가 끝났다”며 세계 공예도시 청주의 꿈을 가시화했다.◇국제사회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문화제조창서, 2년 뒤 재회이번 비엔날레는 이 모든 성과의 무대가 된 문화제조창이 청주와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사회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에 손색이 없음을 입증하는 시간이기도 했다.본관부터 야외광장, 첨단문화산업단지, 동부창고와 연계전을 진행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까지 12만㎡에 달하는 문화제조창 전역을 100% 활용한 첫 비엔날레였기 때문이다. 제대로 구석구석 관람하려면 10km 마라톤 완주에 버금가는 체력이 필요했지만, 관람객들은 그만큼 오래도록 문화제조창을 즐겼고 불 꺼진 담배공장에서 문화제조창으로 거듭나 세계적인 공예축제의 무대가 된 사례는 전국 50여 개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그런 이곳에서 2년 뒤의 만남을 기약하는 청주공예비엔날레.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폐막은 2025년 세계 공예도시 청주에서의 재회를 위한 새로운 여정의 개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