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시내버스간 ‘천안형 환승할인제’ 시행年 교통비 62억 절감…중부권 광역교통망 구축 균형발전 기대
  • ▲ 박상돈 천안시장이 17일 시청에서 시내버스 환승할인 시행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김정원 기자
    ▲ 박상돈 천안시장이 17일 시청에서 시내버스 환승할인 시행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김정원 기자
    충남 천안시민의 17년 숙원사업인 수도권 전철과 천안시내버스 환승할인이 오는 19일 시행에 들어간다. 

    천안시는 19일 오전 10시 천안역 동부광장에서 박상돈 천안시장과 주요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형 환승할인제 도입을 기념하는 시스템 개통식을 진행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시내버스 환승할인 시행에 앞서 1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안시내버스 환승할인 시행을 발표했다.

    이날 개통식에서는 천안역에서 1호선 전철을 타고 두정역에서 내려 2번 시내버스로 환승해 터미널로 가는 환승 시연도 있을 예정이다. 

    천안형 환승할인제는 수도권 전철과 천안시내버스를 환승하면 실시간으로 1250원 현행 전철 성인권 기본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환승 체계이다. 

    수도권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용자 누구나 별도의 전용 교통카드 발급 없이 현재 사용 중인 교통카드를 전철과 시내버스 승·하차 시 단말기에 인식만 시키면 자동으로 환승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시에 따르면 2005년 수도권 전철 운행이 천안역까지 연장된 이후, 전철을 이용해 수도권과 천안을 오가는 시민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환승할인에 대해 요구가 이어져 왔다.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천안시 전철 이용자 수는 일 평균 4만7000여 명에 달했다.

    시는 과거에도 환승할인제 도입을 여러 차례 추진했으나, 환승할인제 도입은 막대한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 관계기관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후 시는 2020년 ‘스마트 교통도시 천안’을 목표로 시내버스혁신추진단을 신설하고 시민과의 약속인 환승할인제 도입을 본격 추진했다. 

    답보상태로 머물러 있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재정 소요 규모를 분석하고, 한국철도공사, 교통카드 요금 정산사와 정기적으로 기술진 회의를 실시하며 대안을 찾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수도권 교통카드 정산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천안시만의 별도 천안형 환승 시스템 구축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시는 지난 1년간 서울시, 한국철도공사 등 19개 정책기관, 운송기관을 만나 시민을 위한 환승할인제 도입 필요성과 강한 추진 의지를 지속해서 밝혀 협의 끝에 지난해 12월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한국철도공사와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천안천안형 환승할인제 도입 확정을 지었다. 

    지난 2개월간 교통카드 정산사와 한국철도공사, 각 운송기관은 천안형 환승할인 시스템 개발 및 환승이 적용되는 모든 사례 점검, 시스템 안전성 테스트까지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시는 환승할인제가 시행됨에 따라 시민 교통비 부담이 연간 62억 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로 도심권 교통 흐름 개선 및 탄소중립과 기후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수도권전철 확장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 접근성 향상으로 천안시와 수도권의 공동생활권이 더욱 빠르게 구축돼 인구 유입과 지역 균형 발전 도모, 도시 가치 제고에도 큰 효과를 나타낼 전망이다.

    박상돈 시장은 “3월 19일은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실현되는 날이자 천안시 역사에 있어 매우 뜻깊은 날이 될 것”이라며 “17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사업인만큼 더 많은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고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천안의 지정학적인 위치는 평택이나 안성까지 수도권 전철혜택이 있었지만, 천안시민들은 지정학적인 혜택을 제대로 누려보지 못했다. 수도권에서 내려오는 유동인구가 4만여 명이다. 환승할인제가 시행되면 하루 1만여 명의 시민이 할인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