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아산공장 집단감염 등 폭발적 ‘확산’…16일 충남서 ‘74명’공동식사·목욕 등 ‘3밀 환경’에 방역당국 늑장 전수검사 진행 ‘골든타임’ 놓쳐
  • ▲ 114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뉴데일리 DB
    ▲ 114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뉴데일리 DB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의 대규모 집단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누적 확진자가 114명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의 집단감염 사태는 3밀(밀접·밀폐·밀접)의 환경에 온풍기·탈의실 등 6곳에서 검출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오전 9시 현재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 집단감염 사태는 천안과 아산 등 충남에서 107명, 타 지역 확진자 7명 등 모두 114명이 확진됐다. 

    타 지역 확진자 7명은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 직원들이며 이들은 설 연휴 기간에 대구와 경산 등 고향 등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것으로 드러나 귀뚜라미 아산공장 관련 타 지역의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 공장에서 지난 13일 첫 확진자 발생 후 닷새 만에 11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자자체 간의 소통부족으로 인한 충남도와 아산시의 전수검사 늑장 대응과 함께 공장의 환경이 확진자 집단감염을 일으킬 만한 ‘3밀 환경’이 코로나19 확산을 가속시켰다는 지적이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직원들이 머물렀던 사무실에 설치된 온풍기와 탈의실 6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밀접·밀폐·밀접 이른바 ‘3밀 환경’이 집단감염 원인으로 지목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16일 밤새 아산 21명을 비롯해 천안 2명, 보령 1명, 서산 2명, 부여 1명, 예산 1명 등 30명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날 하루 동안 충남에서 7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확진자 중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에서만 5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의 안일한 코로나19 대응도 이같은 집단사태를 불러일으켰다.

    114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은 밀집된 환경에서 600여 명의 직원들이 일렬로 앉아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주 보고 공동식사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목욕탕 등은 환기가 제대로 안 된 것으로 역학조사관들의 조사결과 확인됐다. 

    게다가 지자체 간의 소통 부족으로 인한 전수검사 등에 대한 늦장 대응도 집단감염을 차단하는데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지난 13일 오전 7시 40분쯤 천안 거주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 공장 직원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같은 날 오전 10시에 아산시에 통보했다. 

    그러나 아산시는 그 다음날 14일 아산공장 집단감염을 인지하고 뒤늦게 대응에 나서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외에 이날 확진자 접촉 및 타 지역 확진자, 해외입국자 등으로 인한 확진자는 공주 3명을 비롯해 홍성 1명, 아산 2명, 천안 8명, 당진 2명 예산 2명, 서산 1명, 부여 1명, 보령 1명이 무더기로 쏟아져 방역당국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16일 도청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 집단감염은 ‘3밀’ 환경 영향이 크다”며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의 안일한 코로나19 대응을 지적했다.

    이어 “지난 13일 최초 확진자 발생 후 밀접접촉자 8명에 대해서만 검사를 진행했는데 이 때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초기 방역에 대한 실패도 인정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진단검사 대상을 공장 전체 직원의 가족들로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