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12년, 국회의원 20년간 안 바뀐 곳도… 인재 유입 부재·정책 실종·경직된 조직 문화’ 등 원인
  • ▲ 미래통합당 충북통합당 로고.ⓒ미래통합당 충북도당
    ▲ 미래통합당 충북통합당 로고.ⓒ미래통합당 충북도당

    더불어민주당이 득세하는 충북에서 보수정당도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실력과 견제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4·15 총선이 끝난지 2개월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도 미래통합당 충북도당의 시민에 대한 자강 대책 발표가 없어서다.

    여기에 민주당만으로는 중앙에서의 충북 현안 지키기에 한계가 있고, 지역에서는 균형 잡힌 비판 부재로 역사적 오류 유발 우려가 높아서다.

    민주당은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3선에 성공하며 견고한 위상을 쌓았고, 국회의원도 8개 지역구에서 5곳을 차지하고 있다.

    통합당이 차지한 3곳은 충북의 외곽인 북부권과 남부권 농촌지역이어서 지역의 담론을 조성하는 구심점 역할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충북의 여론을 형성해 가는 청주를 보면 보수 정당의 체질 개선 필요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청주시 청원구에서는 변재일 의원이 단독으로 5선에 성공하며 20년 아성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청주 서원구도 4선의 오제세 전 의원에 이어 이장섭 의원에 21대 국회에 입성하며 20년을 이어받았다.

    청주 흥덕구도 도종환 의원이 재선에 성공, 노영민 전 의원의 3선을 뒤 이어 20년 독주체제를 지키고 있다.

    청주권 4곳 가운데 3곳이 민주당의 아성이 된지 오래고, 청주 상당구마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헌납했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청주권은 민주당이 모든 선거구를 석권하며 보수정당의 존재감이 더욱 희미해진다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민주당의 독주는 통합당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에게도 건전한 비판 없는 역사적 오류 유발이라는 두려움을 갖게한다. 모든 정책적 결정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 통합당 당원들은 스스로 이러한 자멸의 원인을 ‘인물 정체’, ‘경직된 조직문화’, ‘지역 정책 부재’, ‘공동체 참여 의식 저조’, ‘중앙당의 정치문화’  등으로 꼽는다.

    들여다 보면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들로 나뉜다. 우선은 스스로의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인물 정체와 맞물린 조직의 경직성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인물을 수혈하면서 초선 의원 3명을 배출, 인물을 키우고 있다. 반면 통합당은 선거 승리를 위한 공학적 합당에 의존하거나 일부지역의 도전 횟수 자랑에만 도취돼 외면 받았다.

    총선 패배 후에도 지역구별 후보자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고 있다. 이러다간 다음 선거에서도 후보들의 도전 횟수 자랑만이 난무할 것이란 우려를 하는 당원들이 많다.

    도전 횟수를 중요시하지만 정작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국회의원 후보치고 귀에 들어오는 제안이 없다는 것도 회자된다. 도나 시군의원 안목만도 못한 정책이라는 비판이다.

    선거철에만 나타나는 인사말고 공동체와 함께하는 참여의식도 한참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 민주당이 진보적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외연을 키워 온 것과 대비된다.

    이로 인해 진보적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지자체의 정책결정 과정에서 합리적 토론 없이 그대로 수용된다는 지적도 받는다.

    보전과 개발이라는 환경 문제에서는 이러한 목소리가 뚜렷하지만 시민단체의 목소리에 비해 보수 정당의 주장과 정책대안을 듣기 어렵다.

    요약하면 능력 있는 적극적 인물의 정치 참여를 막아서는 보수정당의 경직성이 수십 년간 악순환이 이러한 보수의 위축과 유약을 불러온 것이다.

    이번 선거 패배의 책임에서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구태를 다시 답습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당 내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상향식 민주주의 오랜 염원을 이번 기회를 통해 일부나마 실현시켜 보는 것도 역사에 남을 일이다.

    총선 후 3개월이 넘어가기 전에 정리해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