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지원유세’·후보자 ‘민생현장 살피기’·후보자 가족 ‘지원유세’… 식지 않는 선거운동 열기
  • ▲ 12일 청주 상당산성에서 정정순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는 이병철씨(오른쪽)ⓒ정정순 후보 사무소
    ▲ 12일 청주 상당산성에서 정정순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는 이병철씨(오른쪽)ⓒ정정순 후보 사무소

    4·15 국회의원 총선 충북 상당지역구가 5명의 후보가 출마해 청주지역에서 가장 높은 경쟁을 보인 가운데 후보 간 선거전이 열을 더하고 있다.

    투표일을 앞둔 마지막 휴일인 12일 상당지역 후보들은 유명인 지원 유세, 민생현장 살피기, 가족 지원 유세 등을 펼치며 뜨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후보 선거운동에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이병철씨가 상당산성 음식점거리에서 “정정순을 국회로 보내 달라”며 지원유세를 펼쳤다.

    KBS 1TV 6시 ‘내고향 충북’ 리포터로 유명한 이 씨는 정 후보와 함께 유세 차량에서 “능력과 인품을 갖춘 훌륭한 분”이라며 “청주시민 여러분께서 정 후보를 꼭 국회로 보내 달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부활절을 맞아 교회 주변을 찾아 얼굴 알리기를 한 데 이어 등산객이 많이 찾는 상당산성, 장날을 맞은 육거리시장, 금천·용담동 일대를 순회하며 마지막 휴일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 ▲ 12일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금천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고 있는 윤갑근 후보.ⓒ윤갑근 후보 사무소
    ▲ 12일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금천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고 있는 윤갑근 후보.ⓒ윤갑근 후보 사무소

    미래통합당 윤갑근 후보는 민생현장의 요구를 청취하며 상당구를 돌았다.

    이날 윤 후보는 “범죄 없는, 맘 편히 살 수 있는 상당구를 만들어주세요.”, “동남지구에 도서관을 건립해 주세요.”, “청남대를 더욱 편하게 이용하고 싶어요.”, “상당산성에 한옥마을을 조성해 관광명소로 만들면 어떨까요?”, “우암산 순환도로 걷기길 조성해 주세요” 등 이날 주민들로부터 들은 요구를 메모해 기자들에게 알렸다.

    이어 “선거운동 기간 동안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범죄 없는 상당구를 만들어주세요’였다”며 주민들의 불안 심리를 꼽았다.

    윤 후보가 2014년 대검찰청 강력부장 시절‘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범죄 척결에 나섰던 점을 지역구민들이 기억하고 있다는 분석도 했다.

    그는 “검사 시절 권력형 비리, 조폭 척결, 기업형 비리, 정치 비리 등 많은 범죄사건을 처리하며 실력으로 인정 받아왔다”며 “이제는 검사 시절의 경력을 살려 상당구민들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부모들이 아이들을 유치원, 학교 등에 보낸 뒤 안심하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아동 보호를 위한 법률 강화에 집중할 것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암산 순환도로(우암산로) 걷기 길 조성’에 대한 당부도 컸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우암산로의 인도 정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서 보행자들이 인도를 가로 막은 나무를 피해 차도로 내려오면서 위험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커브가 많은 우암산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많아 늘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우암산로 재정비를 통해 걷기길을 안전하게 만들면서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 김종대 후보 지지 연설을 하는 김 후보의 아들 경덕씨.ⓒ김종대 후보 사무소
    ▲ 김종대 후보 지지 연설을 하는 김 후보의 아들 경덕씨.ⓒ김종대 후보 사무소

    정의당 김종대 후보는 ‘상6작전’, ‘6탄전’이라는 이름으로 9일부터 집중유세에 들어간 가운데 주민들에게 선거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김 후보의 아들 경덕(24) 씨가 주말에는 상당산성, 용암4거리, 용담광장, 휴일에는 육거리시장에서 유세차에 올라 7분에 걸친 폭풍연설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면서 선거 축제를 벌이고 있는 것.
     
    고졸 학력으로 사회에 진출한 경덕 씨는 “아빠가 국회 국방위원인데도, 국방부로부터 불법하청을 받아 최저임금도 못주겠다는 업체에서 일한 적도 있다. 이제는 우리사회가 아빠찬스, 엄마찬스를 쓰지 않아도 될 만큼 공정해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상공인, 자영업자, 비정규직 등 다수의 약자들 편에 설 김종대 후보를 다시 국회로 보내 달라”고 덧붙였다.

    검퓨터 과학 독학사 학위를 따기도 한 경덕 씨는 8개월 동안 실직상태에 있다가 최근 직원이3명인 스타트업 기업에 취업했다.   
     
    경덕 씨의 바통을 이어받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2일 오전11시, 육거리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마이크를 잡고 “김종대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국정 운영의 중심에서 진짜 안보 정책을 기획해 온 민간 국방부장관 0순위”라며 “당선되려면 수도권에서 출마하라고 권유했으나 초‧중‧고를 나온 청주로 내려온 만큼 청주가 김종대를 키워줘야 한다”고 표심에 호소했다.

    심 대표는 또 “10여 년 동안 청주의 기라성 같은 정치인들이 손댔지만 성과가 없던 청주항공정비단지(MRO)와 관련해 김종대 후보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일자리 2000개 창출까지 확실히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 땅콩회항 갑질 피해자로 세상에 알려진 박창진 정의당 국민의 노동조합위원장은 13일, 김종대 후보 일일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청주를 찾는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추천 순위 6번이기도 한 박 위원장은 이날 용암사거리 일원에서 정의당과 김종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날 유세에는 노동자자주관리기업으로 청주 최대 규모 시내버스회사인 우진교통의 김재수 대표와 임직원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선거일을 이틀 앞두게 된 후보들의 호소가 어떻게 유권자 마음을 움직일지 후보 진영이 가슴을 졸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