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시내버스 승객 급감 경영난 ‘심각’… 택시·버스 절반 운행 중단자영업자 쑥대밭 속속 문 닫는 상황… 중소기업도 심각한 상황서울고속·서울버스, 보유 버스 250대 중 120여대 차고지에 세워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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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사실상 ‘올 스톱’ 됐다.대한민국 실물경제가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까지 대유행하면서 지역경제가 급격히 악화돼 경제전반이 심각한 골병이 들어 패닉상태로 회복불능 상태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코로나19 대유행 사태는 1997년 외환 위기(IMF 구제금융)보다 몇 배 더 심각하다는 것이 지역의 여론이다.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7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양상으로 미증유의 비상 경제 시국”이라며 경제침체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했다.관광업계와 음식점 등 자영업자의 경영난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쑥대밭이 됐고 사회 전반적인 경제주체들이 극심한 침체국면으로 빠져들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시외‧시내버스‧택시 업계는 한마디로 부도 직전 상황이다.버스업계는 두 달째 코로나19 감염 대유행으로 시외버스 승객이 급감하면서 버스업계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하다.청주에 본사를 둔 서울고속‧서울버스는 보유 버스 250대 중 18일 현재 120여대의 버스를 세워놓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상황을 넘어 패닉상태다. 지금같은 상황에선 버스 전체 운행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서울고속‧서울버스 임충성 전무는 “우리 회사는 3일에 4억씩 적자를 보고 있고 이달에 약 4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등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데미지)가 몇 년간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상상 이상으로 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낙담했다.그러면서 그는 “시내버스는 지방자치에서 보조금 지원 등이 가능하지만, 시외버스는 국토부에서 관리해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토부는 현재 시외비스 심각한 운영난과 관련해 지원방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하루 빨리 종식되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이 같은 업계의 어려움을 국토부가 절대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하소연했다.임 전무는 “서울고속‧서울버스는 전체 버스 중 절반 가량을 세워놓고 있는데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해야 할 상황이다. 버스를 운행하면 할수록 더 손해다. 버스업계에 43년 간 근무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며 혀를 내둘렀다.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지금 상황도 어렵지만 이 같은 상황이 조금 더가면 업계 모두가 망한다. 대구‧경북에 이어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사태가 터지니 버스 승객 감소는 더욱 심각하고 대구‧경북지역 승객은 아예 안 간다.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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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한 청신운수 대표(충북경영자협회장)는 “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가 시내버스 교통카드 사용량을 조사해보니 지난해 3월에 비해 60% 이상 승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윤 회장이 운영하는 청신운수는 74대의 버스에 기사만 200여명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역사회에 번지면서 버스승객이 급감, 수익이 인건비의 3분의 1도 안 될 정도로 곤두박질 쳤다. 버스회사는 예전부터 적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버스회사 경영이 올 스톱 상태다. 진짜 큰일 났다. 이 같은 막대한 손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푸념했다.윤 회장은 “시내버스가 대중교통이다 보니 마음대로 세울 수도 없고 직원을 내보낼 수도 없는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가 얼마나 큰 지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경제주체들이 올 스톱 상태라는 말이 보다 정확할 것”이라며 버스업계이 심각한 상황을 지적했다.택시업계도 예외는 아니다.지난달 22일 청주에서 30대 개인택시 기사 부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되면서 시민들이 택시를 타기를 두려워하면서 택시 승객이 급감했다.하지만 개인택시 부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지 한 달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택시타기를 두려워하면서 택시 이용률은 뚝 떨어졌다.김병국 충북택시공제조합 이사장(진성교통‧신흥교통 대표이사)은 “택시업계는 50%의 차를 세워놓고 있고 사납금도 4분의 1정도 밖에 들어오지 않아 회사가 상당히 어렵다”며 “우리 회사 택시 90대 중 절반이 서 있다.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청주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이상범 씨(60)는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인해 승객이 35~40%정도 줄었다. 5년 전부터 매일 근무일지를 쓰고 있는데 코로나19 전후 수입도 그만큼 줄었다. 회사택시가 50~60%가 운행을 중단하는 바람에 그나마 이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이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하루 평균 11~12시간 택시를 운행, 17만~2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금은 하루 13만원 벌기도 힘들다”고 덧붙였다.중소기업도 관광‧음식업 등 소상공인에 비해 사정은 조금 낫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차태환 충북경제포럼회장(아이엔에스 대표이사)은 “우리 회사는 ‘수출 전체 30%, 내수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 별 뾰족한 방법은 없고, 있는 온갖 지혜를 모으는 방법 밖에는 없다”며 “기업은 리드타임이 있고 기업마다 특성이 달라 지금은 그나마 견딜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적으로 가면 문제가 커진다”고 진단했다.차 회장은 “현재 음식업과 숙박업 등 소상공인들이 당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지금은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어렵고 그 다음 일반 소상공인 등 특정 몇 종의 업종들은 굉장히 힘들다. 음식을 잘하는 곳인데도 장사가 안돼 휴업하는 여러 곳을 봤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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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업체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충북 청주에서 축산물을 공급하는 농업회사법인 ㈜청풍명월클러스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김락석 대표는 “초‧중‧고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급식에 필수적인 축산물을 전혀 공급하지 못하고 있어 그만큼 손해를 보고 있다. 청풍명월한우 2층 음식점 매출은 고객들이 밀폐된 장소를 꺼리다보니 70%가 감소했고, 1층 축산물센터는 집에서 음식은 해먹어야 하니 그마나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판매가 평소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들려줬다.김 대표는 “학교급식은 전체 공통상황이고 농‧축산물은 전혀 들어가지 못하고 있고 신선식품은 더더욱 어렵다. 특히 농장에서 키우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은 지역에서 팔아주기 운동에도 불구하고 역부족이다. 금융과 항공, 여행, 음식‧식료품 등 전 산업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피해가 상상 이상으로 커 개문 폐점 상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이종태 청주 본정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화이트데이를 그나마 기대했지만 매출이 오르지 않았다. 지금은 이벤트 등 행사라는 개념이 없다. 큰일 났다. 솔직히 지금의 사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대책이 없어 암담하다. 회복될 기미도 없고 사람들이 소비자체를 하지 않는다. 매출 감소는 현재 50%이상 이고 앞으로 60~70% 이상이 감소될 것으로 본다. 모든 업종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숨 지었다.대학가 업소들의 상황도 심각하다.충북대 중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 대표는 “대학이 개학을 한 차례 연장한데 이어 또 이달 말까지로 연장하자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내보냈다. 대학가 주변 업소는 겨울 방학 3개월 내내 개학을 기다렸으나 연장에 또 연장되니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라며 코로나19 사태를 원망했다.그는 “점주들이 점포 문을 모두 일찍 닫는다. 오후 6시 이후 모임이나 회식을 갖지 않는 데다 젊은 사람들은 부모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나가지 말라고 한다. 외출을 하더라도 일찍 집에 들어가다 보니 연쇄적으로 소비 절벽을 만들고 있다”고 하루빨리 개학을 손꼽아 기다렸다.전병순 광복농산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가 IMF는 이도 안 났다. 40년 간 사업을 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원들이 완전히 논다. 모두가 최고로 힘들다”고 전했다.전 사장은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전혀 없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어렵다. 지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무조건 견뎌내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무실에 사람이 와도 걱정이다. 공장 사무실은 봉쇄했고 직원들 외에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아예 잠갔다”고 밝혔다.청주에서 교육사업을 하고 있는 J모 대표(60)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이 확산되면서 공공기관이 자체교육은 물론 정기 강의를 중단하면서 3개월째 매출이 ‘제로’”라면서 “직원 임금, 사무실 운영비 등은 자비로 충당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지역의 언론사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지역의 언론사들은 예년 같으면 봄에 각종 지방자치단체 등의 축제가 일제히 개최될 시기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모두 취소됐다. 축제와 이벤트가 없다보니 행사 수주를 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신문‧방송 광고도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 이벤트 회사와 방송장비 대여업체 등도 극심한 불황의 터널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청주 청원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L씨(60)는 “노래방 업주들이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인해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 지금 상황이 엄청 안 좋다. 확진자가 많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단골 고객들은 간헐적으로 오지만, 뜨내기 고객들이 전혀 안 온다. 단골들이 안 오는 날은 매출이 뚝 떨어지는데, 전체적으로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