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환 이사·주주, 3일 “KPIH 대표이사 불법투성이” 주장송동훈 대표“분양대대행 관련 돈 받은 것 없고 고소 취하 협박 없다”
  • ▲ KPIH가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사내이사 겸 주주인 조석환씨가 3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김정원 기자
    ▲ KPIH가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사내이사 겸 주주인 조석환씨가 3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김정원 기자
    대전 숙원사업인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주주들 간의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유성복합터미널 추진과 관련, 주주간 고소 고발 등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주요 주주가 기자 간담회를 자청, ㈜케이피아이에이치 대표이사의 불법 내용을 폭로하는 등 주주들 간의 반목이 외부로 불거졌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주체인 KPIH의 사내이사 겸 주주인 조석환 대표는 3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PIH 대표이사인 송 모 대표가 불법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당초 일정보다 지연된 것과 관련해 “사업자 측으로서 시민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러나 PF에 대한 심사가 완료되고 시공사도 어느 정도 결정된 만큼 회사의 내부 불법적인 문제들이 정리되면 앞으로 순조롭게 진행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대표가 투자받은 자금을 정해진 기일 내에 상환하지 못해 투자자 권 모 씨로부터 주식 압류소송을 당했고 법원 압류 이전에 자신의 주식을 양도했다는 거짓 서류를 제출, 법원을 기망했다. 그에 따라 투자자로부터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다시 고소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서류 조작의 근거로 ‘주식은 이사회의 승인 없이는 양도할 수 없다’는 KPIH등기부등본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가 독단적으로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는 분양회사와 대행계약을 체결하고 분양 대대행권한을 담보로 여러 차례에 걸쳐 돈을 받은 행위가 있다. 송 대표가 측근을 시켜 자신을 고소한 고소인 A씨를 협박, 고소 취하를 종용하고 있다”며 합의서대로 사업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조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압류소송은 맞지만 나는 보증인이다. 조 대표가 모두 투자하겠다고 거짓말을 했고 25억 원의 돈을 빌리면서 나를 보증인으로 세웠다”며 조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독단적으로 친구의 분양회사와 대행계약 체결했다는 조 대표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특약사가 따로 있고 오 모 대표가 내게 ‘대대행권한을 달라’며 ‘100억 원까지 가져오겠다’고 했으나 한 번도 이행한 적이 없다. 다른 투자자를 통해 돈을 빌려 저에게 줬다고 했는데, 그런 적이 없고 돈을 빌린 사람들로부터 오 대표가 오히려 고소를 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송 대표는 “고소 취하를 종용하고 협박을 했다고 하는데,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조 대표의 주장을 반박하는 등 KPIH 주주들 간의 사업권을 놓고 진실게임을 치닫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유성구청이 KPIP의 유성터미널 사업의 사전불법분양과 관련, 유성경찰서에 고발했고 이를 조사한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고발 사건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리했다. 

    조 대표 측은 “송 대표 측이 유성터미널 사전 불법분양과 관련해 유성경찰서에 추가로 증거자료를 곧 제출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주주들간의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은 총 사업비 8000억 원을 들여 건축 연면적 29만4371㎡(8만9047평), 지상 10층, 지하 7층으로 건축되는 대한민국 제1호 복합환승센터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 ▲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대전도시공사
    ▲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대전도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