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 시민단체 “방사능물질 검사결과 공개…환경역학‧주민건강역학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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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 물질인 세슘 유출에 대한 원인규명에 착수한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연구원의 신뢰할 수 없다며 폐쇄를 주장하고 대전시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대전시 ‘핵재처리실험저지30㎞연대’ 52개 시민단체는 29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시는 원자력연구원의 모든 연구중단 조치를 강구하라고 압박했다.시민단체는 “대전이 날이 갈수록 위험한 핵도시가 돼 가고 있으며 사고가 날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원자력연구원 인근 주민뿐 아니라 대전시민 전체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대전 150만 시민들은 수년 동안 원자력연구원의 불법과 비리를 폭로하고 근본적인 해결과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며 “국회와 청와대, 과기부, 대전시, 원안협 등 관련 기관에 정확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지만 그때뿐이었다”고 덧붙였다.이 단체는 “연구원에는 핵발전소와 같은 하나로 원자로가 있고 핵폐기장과 다름없는 1699봉의 고준위 핵폐기물이 보관돼 있으며 중저준위 핵폐기물 보관량만 3만여 드럼에 육박한다. 방사성폐기물의 무단 매립과 하수 방류, 불법소각 등은 일상적인 것이고 폭로될 때마다 기준이 이하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고 전했다.“이번 사태가 규명될 때까지 원자력연구원의 모든 연구를 중단 조처해 달라”는 이 단체는 지난 6일 시료채취결과가 나왔음에도 즉시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연구원과 대전시, 원안협은 직무유기이며 공개사과와 함께 경위 해명을 요구했다.또한 방사능 검사결과 공개를 비롯해 △관평천 일대의 환경역학조사 △주민건강 역학조사 △핵폐기물 및 핵 물질 보관실태조사결과 공개 △시장과 시민이 함께하는 공개토론회 등을 개최해 줄 것”을 촉구하며 늦장 대응, 무사안일 대전시를 규탄했다.한편, 원자력연구원의 세슘 유출사고는 지난해 12월 30일 원자력연구원의 정문 앞 하천 흙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 137의 농도가 25.5bq/㎏로 측정됐으며 이는 최근 3년 평균치에 비해 60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138bq/㎏까지 검출된 것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