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세종역에 이어 논산역까지…공주역 악영향” 강력 반대
  • ▲ KTX 공주역사 전경.ⓒKTX공주역
    ▲ KTX 공주역사 전경.ⓒKTX공주역

    충남 논산시가 ‘KTX 논산훈련소역’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시가 KTX 세종역 추진으로 충북 등과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논산시가 KTX 논산훈련소역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충남 공주시와 또다른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1일 논산시에 따르면 최근 논산시는 ‘KTX 논산훈련소역’ 설치를 위한 1차 설계비 3억원이 올해 정부예산(국토교통부)에 확보됨에 따라 2018년도 정부 예산에 역사 건설비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

    논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KTX논산훈련소역은 논산시 채운면 호남고속철도 교차지점에 설치할 계획이며 약 800억원(한국교통연구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주시는 그동안 ‘공주역과의 거리가 20㎞ 내외로 고속철도의 적정 역간거리 57.1㎞에 못미쳐 고속철로서의 기능을 못하며, 공주역 역세권 광역 도시발전에 악영향’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논산시는 저속철 논란과 인접역 이용객 감소문제 등에 대해 논산훈련소역에 KTX 정차를 입대일과 면회일 일부 시간대에 한정해 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논산시 관계자는 “입대 장정과 면회객들에게 교통편의 제공은 물론 유사 시 신속한 병력 이동수단 등을 고려해 국가안보 차원에서 역사 건설비의 국비 확보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논산시 미래사업과 담당 공무원은 “논산훈련소는 연간 130만명이 찾고 있어 교통이 상당히 불편하다. KTX논산훈련소역은 채운면 호남고속철도 교차지점에 소규모 간이역사 수준으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공주역과 인접, 저속철 논란은 공주역과 교차 정차하고 장정 입대와 면회 등을 고려하면 월·화·목요일 등 제한적으로 KTX를 운행할 경우 논란의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공주시 정책사업과 담당자는 이와 관련해 “논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논산훈련소역 설치는 역간 거리가 너무 가까워 악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최근 KTX 세종역 추진 논란에 이어 논산훈련소역까지 추진함에 따라 지역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담당자는 “논산훈련소역을 설치할 경우 공주역이 도심 외곽에 설치돼 있는 데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500여명에 불과해 역 활성화는 요원하다”며 KTX논산훈련소역 설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KTX세종역 설치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의 한 관계자도 “각 지자체마다 역을 설치하면 20㎞마다 역이 다닥다닥 붙어 운행된다. 국토부와 철도청이 고속철도만 흑자를 보자 영리추구를 위해 역 설치에 혈안이 돼 있다”고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