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충남도의회
    ▲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충남도의회

    충남의 올해 예산이 사상 첫 6조원에 진입한 가운데 제10대 충남도의회 후반기 의회를 이끌 수장인 4선의 윤석우 의장(공주)을 만나봤다.

    전반기 3농혁신 등 특별위원회의 활동과 관련, 윤의장이 ‘나침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후반기에도 해당 특위를 가동할 것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다.

    윤 의장은 후반기 의회 운영 방향으로 △의정활동 역량 강화를 위한 보좌관 제도 추진 △연구단체 특별위원회 활동 지원 △열린 의장실 운영 △지방자치 족쇄 해소를 위한 후원제도 추진 △환황해권 개발 지속 추진 및 백제 역사 문화·관광 발전 도모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협력 등을 제시했다.

    윤 의장은 “원 구성을 함에 있어 초당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도의회를 한 단계 성숙시켜 준 의원들께 깊은 감사와 격려를 드린다” 며 “충남의 더 큰 도약을 바라는 도민의 열망과 의회 발전을 도모하겠다” 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견제와 감시를 통해 균형을 추구하는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의회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 며 “다양한 제도 개선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겠다” 고 언급했다.

    이어 윤의장은 조례 제정, 현장 활동에 의정력 결집을 강조하며  “조례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합동검토제를 운영하고 매년 의원발의 조례 시행현황을 점검하는 것을 정례화 하겠다. 아울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입법평가 기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의장은 충남도의회가 후반기에도 여야 대표 간 협의를 통해 정책특위를 재가동하겠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었다.

    - 후반기 원 구성을 새롭게 꾸렸다. 앞으로의 각오는.

    충남의 더 큰 도약을 바라는 도민의 열망과 의회의 발전에 대한 도민의 기대가 어느 때 보다도 커지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도의회의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210만 도민과 동료의원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도민과 소통하는 ‘공감의정’, 발로 뛰며 찾아가는 ‘실천의정’, 슬기로운 지혜로 변화를 선도하는 ‘창조의정’’이라는 ‘제10대 충남도의회 3대 의정비전’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언제나 깨어있는 의정을 실현하겠다.

    특히 정파를 떠난 의원 모두의 화합과 단결을 통해 의정발전에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의 소신과 원칙을 지키며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

    - 후반기 의회 운영 방향과 역점 과제는.

    충남도의회는 기본적으로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존재한다. 의원들의 모든 활동은 도민의 뜻을 헤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도민의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도록 잘 마무리가 돼야 한다.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의원의 전문성 강화, 활발한 도민참여, 생활정치의 구현으로 도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의회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

    또한 소통하는 의회로서 대화와 토론을 중시하는 의회를 만들고 의원들의 윤리의식 강화로 품격 높은 의회 상을 구현할 것이다.

    이 중에서도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복리 증진의 척도로 작용하는 조례 제정은 이유를 불문하고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사안이다.

    - 전반기 3농혁신 등 특별위원회의 활동을 마감했다. 후반기에도 해당 특위를 가동할 것인지.

    정책특위는 지난 1년간 농업분야의 3농혁신 추진상의 문제점을 되짚고 지지부진한 안면도 국제 관광지 개발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도록 한 정책 마련에 힘을 보탰다.

    또 황해경제자유구역 해지에 따른 주민 피해,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할권 분쟁 등에 대한 아낌없는 활동을 펼치는 등 많은 성과를 올렸다.

    실제 안면도를 4계절 관광지로 개발하는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의 재추진을 이끌었고, 농촌 현실을 파악하고 점검해 실질적으로 농가 소득에 이바지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충남 도정과 교육행정의 묵은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

    정부의 자유무역협정(FTA)로 인한 농업 피해는 계속해서 누적 돼 농촌이 신음을 하고 있다. 들쭉날쭉한 농산물 가격, 비교열위 생명산업으로 주곡인 쌀 문제도 가세하는 등 농촌이 황폐화하고 있다. 당진·평택항 도계분쟁 역시 여전히 법정 다툼으로 치닫는 등 미로 속을 헤매고 있다.

    이처럼 도정 현안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가 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판단이다.

    후반기에도 여야 대표 간 협의를 통해 정책특위를 재가동하려 한다. 이는 도정과 교육행정 현안 해결을 갈망하는 도민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 도정과 교육행정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향후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면.

    현재 충남은 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의 균형적인 발전과 환황해권 개발, 서북부권과 동남부권 간 균형발전을 하도록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세계유네스코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활성화를 통해 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여기에 도민의 복지증진, 사회간접자본(SOC)구축 등 사회적으로 조금 더 불편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한 조례 제정 및 현장활동에 의정력을 결집해야 한다.

    충남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장 인접해 있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비행기가 이착륙할 민간공항이 없어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관광객 유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인천이나 청주공항을 경유하지 않더라도 곧바로 충남으로 들어 올 수 있도록 한 공항유치가 시급하다. 장소로는 이미 서산시 해미 공군 20전투비행장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과의 지리적 이점이 뛰어나고 운영비 측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오는 10월 전국체전이 충남 아산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민이 우리 충남의 문화와 역사를 한 눈에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교육 문제 역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고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교육 마당’을 만들어 주는 일이 시급하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이 있다. 교육 행정은 다른 어떠한 정책보다 일관성 있고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고교평준화 문제를 비롯한 누리과정 등 갈등과 봉합이 반복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소통을 통해 우리는 문제를 극복했고 더 큰 혼란을 막을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 등이 마음 편히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의회가 앞장서 노력할 것이다.

    - 앞서 백제유적 세계유산 등재의 활성화 문제를 거론했다. 인프라 확충 등 풀어야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 역사 문화가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인의 조명을 받게 됐다. 이는 백제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충청인의 자긍심에 불을 지핀 도화선이 된 것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그동안 국내외 관광객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세계문화유산등재로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떨치긴 했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실제 백제유적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숙박시설이 도내 10%에 그치는 데다 특급호텔은 단 한 곳도 없다.

     백제유적지구의 발전과 보전을 위해서는 사유지를 국유화로 전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도와 일선 시·군이 지난 1년간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사유지를 매입하고 나섰지만 높은 땅값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향후 사유지 매입과 교통과 편의시설 및 차별화한 컨텐츠를 확충·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백제의 역사문화 환경의 합리적인 보존과 개발은 문화적 가치 향상과 국제적인 관광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백제역사유적으로 하여금 유물이 문화가 되고, 문화가 경제가 되고, 경제는 다시 복지로 선순환하는 시대를 열도록 도의회가 앞장서겠다.

    - 후반기 원 구성을 하면서 탈당 등 불협화음 등이 감지됐다. 어떻게 봉합할 것인가.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통이 우선 시 돼야 할 것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비결은 격식을 뛰어 넘는 소통이라고 한다. 정당이 달라도 격식을 갖추지 않고 찾아가서 차 한 잔 나누는 모습은 이제 우리에게도 친숙한 모습이다.

    현재 일부 의원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선임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해 당을 떠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물론 지난 2년간 의정활동 속에서 오로지 도민을 위해 발로 뛰고 노력한 점을  잘 알고 있다. 그 노력이 비록 후반기 원 구성에서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결국 도의회의 존재 목적은 도민을 위한 것 아니겠는가.

    도민의 선택을 잘 헤아리고 그에 부합하는 방향이 되도록 의장인 내가 더 소통하고 노력할 것이다.

    - 충남은 가뭄과 메르스, 구제역·AI 등 자연·사회적 재난 등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근본적인 대처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충남의 재난 상황은 매년 약속이라도 한 듯 고질병처럼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전 국민을 불안 속에 빠뜨린 메르스에 이어 사상 최악의 가뭄까지 우리 210만 도민들은 불안감과 식수난에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우리는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역체계와 위기 대응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에 대한 대응 방법으로는 방역 대책기간을 상시로 전환하는 동시에 방역 체제와 정책을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하는 유동적 시스템을 가동해야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선진국 사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접목할 필요성이 있다면 신속하고 적극적인 자세와 발 빠른 대처에 도가 앞장서야할 것이다. 그렇게 할 경우 청정도(道) 회복을 넘어 정부에 역제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자치단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우리 도민들의 단합과 화합은 더욱 빛을 발휘했다. 어려움에는 언제나 슬기로운 지혜를 보여줬고 슬픔 속에서는 함께 마음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줬다.

    2008년 ‘검은재앙’으로 불리는 서해안 유류피해 때가 그랬고 극심한 가뭄, 메르스 등 모든 기쁨과 슬픔 속에는 도민들이 함께 있었다.

    우리 도의회는 언제나 도민과 함께 동고동락할 것이다.
     
    -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지철 교육감에 대한 ‘소통부재’라는 여론이 따라붙고 있다. ‘소통의정’을 강조한 만큼 집행부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소통은 곧 공감이다. 한 방향의 소통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없다. 공감을 이끌어 내려면 양방향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어져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게 되면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훌륭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만큼 타인의 의견을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 충남도의회는 양방향의 소통을 추구할 것이다.

    안 지사의 해외출장이나 강의 등의 문제가 언론 등을 통해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도지사가 열심히 공부한다는 점에서는 도민들로부터 박수 받을 만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견문을 넓히고 해외 선진 사례를 충남에 접목했을 때 충남의 발전이 더욱 앞당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출장과 잦은 강연에 따른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도내 국제관광객 비율은 전체의 2~4%에 불과하다. 새로운 인프라와 체계적인 시장개척의 당위성이 만들어져야 할 시점이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없다면 관광객은 충남에 등을 돌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충남은 관광객을 통한 경제 활성화 속도전에서 계속해서 뒤쳐질 것이 자명하다.

    의회와 집행부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도민 행복이다. 앞으로 도의회는 도와 중앙부처, 지역 국회의원 등 가능한 인적·물적 역량을 총결집해 산적한 지역현안을 지혜와 슬기를 모아 해결해 나아갈 것이다.

    도와 도교육청의 소통을 통해 현안 해결의 물꼬를 트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 의원 의정활동 정책역량 강화 문제가 매년 지적되고 있다.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돕기 위해 추진할 과제가 있다면.

    의회가 단순히 도정을 견제·감시만 하는 기구에 머무르는 시대는 지났다. 최근 급변하는 사회 변화와 흐름 속에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함께 고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실제 그동안 우리 의회는 각 상임위별 충남의 먹거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안면도 국제관광지개발, 민간항공 유치를 위한 대안 모색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정책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한계를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의원별 보좌관제도 도입 문제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인사권 독립 역시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국민 공감대 형성은 물론 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중앙부처, 국회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갈 것이다.

    당장 이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만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대안으로 입법정책기능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지난해 각 분야별 전문 인력을 5명 충원한 데 이어 단계적으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도와 시·군 공무원들이 의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실제 공무원교육원 각 과정별 교육에 의원님들과 사무처 간부 공무원 등이 직접 참여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의회의 기능과 역할, 인지도 등을 제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시스템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후반기 도의회가 이제 출발을 했습니다.

    지난해 우리 도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경제성장률 및 무역수지 전국 최고치 달성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이 사실입니다.

    차별화한 정책들이 더 잘사는 충남을 넘어 모두가 잘 사는 충남으로 가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우리 도의회 40명 의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 도정과 교육행정에 힘을 보탤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도민 여러분의 가족의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김종필(JP) 전 총리는 국민을 호랑이로 표현했다. 미국의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에게 간곡히 부탁해 얻은 교훈이라고 잘 알려지고 있다.

    탁월한 지혜와 리더십을 겸비한 윤의장이 명예와 권력을 떠나 도민들을 잘 섬기고 받들며 민심이 어떤 변화와 무엇을 갈망하는지 잘 헤아려 충남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원광디지털대 명상학과를 졸업하고 5·6·9대 도의원을 역임한 윤 의장은 공동체의식개혁운동 충남공동의장, 자민련 공주지구당 공동위원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