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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에서만 5명의 후보가 여야 격돌하는 청주 청원 선거구는 충북내 최대 혼잡지역으로 분류됐다.
여당 측은 새누리당의 오성균 후보가 경선의 진통 끝에 공천을 받았고 ‘경선 배제’에 대한 불만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태호 후보가 예비후보 시절부터 본선까지 싸움을 끝내지 못한 실정이다.
야당은 현역인 더불어민주당의 변재일 의원이 단수공천 됐으며 국민의당은 도당위원장을 맞고 있는 신언관 후보가, 민중연합당에서는 김도경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3명이 격돌한다.
청원 지역구는 청주·청원 통합 후 ‘청원구’라는 명칭을 얻게 돼 전통적인 농촌 강세 지역 이미지가 크다. 실제 내수와 북이, 오창 등은 전 청원구 시절에도 막강한 군내 영향력을 행사 했었다.
오창 과학단지의 급성장과 청주국제공항을 품고 있으며 내수·북이 지역에는 의암 손병희, 의병장 한봉수 등 걸출한 인물이 많이 태어나 주민들의 자존심이 강한 편이다. 한민구 국방장관도 이 지역 출신이다.
이 지역은 변 후보가 내리 3선을 하며 튼튼하게 야당 기반을 다져놔 여당의 반격이 거셀 것으로 예견 됐으나 공천권을 거머쥔 오 후보와 ‘경선잡음’으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권 후보가 여당 표를 분산시킨 상황이라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새누리의 오 후보는 ‘김재욱·권태호·김현문’ 등 네 명의 예비후보가 접전을 벌이다가 ‘오성균·김재욱’의 경선을 거쳐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권 후보와 날선 대립각을 세웠고 급기야 컷오프된 권 후보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택해 ‘여권 분산’이라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오 후보는 ‘명품 청원, 젊은 일꾼 오성균’을 타이틀로 내걸고 “능력 있고 소신 있는 국회의원이 돼 지역 주민과 함께 지역 발전의 희망을 살리는 새로운 변화로 청주시와 청원구 100년 발전의 기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는 △청주국제공항~천안 수도권 전철 연장 △청주 국제교육특구지정 △가계부채 해소를 위한 정책지원 △밭 직물제 도입으로 안정적인 농촌생활 지원 △청년, 중·장년층 일자리 확대 등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민주의 변재일 후보도 쉽지 않은 공천과정을 겪었다. 중앙당에서는 이 지역에 대해 ‘현역 단수공천’을 발표했으나 예비후보로 뛰고 있던 이종윤 전 청원군수의 ‘눈물의 분노’로 인해 재심 과정을 거쳐 최종 공천장을 받았다.
변 후보는 3선 의원인 만큼 크고 굵직한 공약들을 앞세우며 “3선의 임기 동안 오송과 오창을 충북의 성장엔진으로 키워낸 경험을 바탕으로 청원구의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는 변의원에 대해 김종인 대표는 개소식 서면 축하 인사에서 “청주에서 당선 시켜주면 중앙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겠다”며 힘을 실어줬다.
주요 공약으로는 △청주공항 아시아 5개국 직항노선 신설 △미호천 항공·수상레저 복합공원 조성 △오창에 TBN충북교통방송국 설치 △버스노선 정비, 실내수영장 건립 추진 △공항소음 피해보상 입법 계속추진 등이다.
국민의당은 도당 창당이전부터 신언관 후보를 도당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등 충북 지역에서 당을 이끌어갈 인물을 청원구에 배치하며 책임감과 무게감을 더했다. 도당 창당대회에는 안철수 대표까지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신 후보는 “그동안 여야의 1당과 2당은 많은 기회를 가졌음에도 국민의 삶은 바뀐 게 아무것도 없다”며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라며 신당의 지지를 호소했다.
주요 공약으로 △수도권 전철 광역화 충북시점역 △5개 산업단지, 청정테크노산업단지화 △북부터미널 조기 안공, 로컬 푸드 기반 구축 △충청권 관문공항, 아시아 한류 공항 기능 강화 △ 주거환경 개선 등 도시재생 사업 △옛 연초제조창부지 지식정보화산업 창업 활성화 등을 내걸었다.
청원에는 충북 유일의 민중연합당 후보로 김도경 전 충북도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김 후보는 “청주시민들에게 ‘정치가 썩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청원구의 발전을 위해 4대 혁신 공약을 준비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는 △세종대왕 의료타운 조성 △‘화약고, 오창산업단지’ 유해화학물질 관리센터 운영 △밀레니엄 타운내 진로직업 체험관 건립, 충북예고 옛 연초제조창 이전 △내수 17전투비행단 이전 등이다.
무소속 권태호 후보는 청원 선거구를 격전지로 만든 주역이다.
검사장 출신의 변호사로 이번 총선에서 처음 정치에 뛰어든 그는 새누리당의 ‘경선배제’에 반발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지역의 선거지형을 바꿔 놓았다. 흥덕의 김준환 후보와 비슷한 경우다.
권 후보는 “청원구 유일의 정치 신인으로서 낡은 정치 타파와 지역발전을 이룰 새로운 비전을 통해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 △MRO단지 글로벌항공기업 유치 △항공정비 융복합연구개발지원센터, 항공정비 인력 양성센터 건립 △옛 연초제조창 ‘창조디자인 청년 창업타운’ 조성 △도심 상권 활성화 △도농복합 명품도시로 육성 등을 발표했다.
여야에서 5명이 출전해 다자 대결 구도가 형성된 충북 최대 혼잡 지역 ‘청원구’의 금배지는 누구에게 쥐어질지 유권자들의 계산도 복잡한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