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위탁 공감…하지만 보다 면밀한 사업 의지와 대안 등 확고한 답변 받아야
  • ▲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충남도의회
    ▲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충남도의회
    충남의 대표 문화시설인 백제문화단지를 민간(롯데)에 위탁하는 것을 골자로 한 동의안이 잠정 보류됐다.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21일 제285회 임시회 1차 상임위 회의를 열고 백제문화단지 공공시설 민간위탁관리 운영 동의안을 보류했다.
    앞서 도가 제출한 이 동의안은 테마파크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롯데에 위탁관리를 맡겨 백제문화단지의 운영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백제문화단지에 대한 롯데의 투자가 미온적이었던 것이 동의안을 발목 잡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는 백제문화단지를 민간에 맡겨 적자 폭을 좁히겠다는 것이 도가 동의안을 제출한 이유였다. 특히 도는 민간위탁 지연에 따른 재정손실에 대해 감사원 지적을 받기도 하여 대책마련이 시급했다.
    이창규 도 문화체육관광 국장은 “민자 사업과 위탁 동의안은 별개”라며 “어떻게든 적자를 줄이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동의안 통과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문복위 위원은 민간 위탁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롯데의 불투명한 사업 의지가 신뢰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태도다.
    유찬종 위원(부여1)은 “그동안 롯데는 수익성만 높은 리조트와 아울렛, 골프장만 운영했다”며 “나머지 테마파크, 에코파크 등의 사업에 대해서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가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참여하면서 도와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민간위탁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사업에 대한 선이행 약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종필 위원(서산2)도 “민간 위탁을 빨리 이행해야 한다는 점은 공감한다”면서 “그동안 그룹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 수익성만 쫓다보니 지역 민심이 흉흉하다. 보다 면밀한 대안과 롯데 측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