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장 안장률 98% 육박…고령사회 장사 수요 변화에 공공복지 인프라 확충올해 말 800구 우선 조성, 2027년 완료 목표…시민 장사 선택권 확대 기대
  • ▲ 대전시, 대전추모공원 제3자연장지 조성사업 본격 추진 조감도.ⓒ대전시
    ▲ 대전시, 대전추모공원 제3자연장지 조성사업 본격 추진 조감도.ⓒ대전시
    죽음을 어떻게 기억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낼 것인가는 한 사회의 품격과 복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고령화와 친환경 장사문화 확산으로 자연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대전시가 포화를 앞둔 자연장 시설 확충에 나서며 시민의 마지막 선택을 위한 공공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건설사업관리(감리) 용역 착수를 시작으로 대전추모공원 제3자연장지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4만9500㎡ 부지에 자연장지 2만4000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기존 제1·2자연장지가 사실상 포화 단계에 이르면서 자연장을 희망하는 시민들의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다.

    시에 따르면 2026년 4월 기준 제1·2자연장지의 안장 가능 규모는 약 9만8000천 기이며, 이 중 약 9만6000천기가 사용돼 안장률은 98%에 달하며, 현재 추세라면 기존 자연장지는 머지않아 만장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근호 주무관은 “기존 자연장지가 거의 만장을 앞두면서 시민들이 자연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제3자연장지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며 “별도의 증가율 통계는 없지만 기존 시설이 대부분 사용될 정도로 자연장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1차로 자연장지 800구를 우선 조성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2027년 전체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 주무관은 “현재 벌목과 기반 공사가 진행 중이며, 행정절차와 우기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공정을 최대한 앞당겨 시민들이 가능한 한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연장지 이용 시기와 사용료, 대전시민 우선 이용 여부 등 운영에 관한 사항은 대전시설관리공단이 담당한다. 

    또한 제3자연장지 조성 이후의 장사시설 확충과 친환경 장사문화 정책 등 중장기 계획은 대전시 노인복지과가 총괄해 추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제3자연장지 조성은 시민들의 다양한 장사문화 수요를 반영한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사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단순히 묘역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매장 중심에서 자연 친화적 장사 문화로 전환되는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고, 시민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공공이 책임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나아가 자연과 공존하는 추모공간 조성을 통해 도시 복지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