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강요 논란 이어 공공 휴게실 독점 의혹…시민들 "특정 클럽 전유물 전락"세금으로 조성한 공공시설, 관리·감독은 뒷전…세종시설관리공단 책임론 확산공공성 훼손 우려 커지는데 수년째 방치 의혹…특혜 논란에 시민 불신 증폭
  • ▲ 세종시 부강파크골프장 내 컨테이너 휴게공간 모습.ⓒ이길표 기자
    ▲ 세종시 부강파크골프장 내 컨테이너 휴게공간 모습.ⓒ이길표 기자
    세종시 부강파크골프장을 둘러싼 논란이 심상치 않다. 

    최근 일부 클럽 회원들의 회원가입 강요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시민 세금으로 조성된 공공 휴게공간이 특정 단체의 전용 공간처럼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이용 질서의 문제가 아니다. 공공시설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이며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부실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세종시가 설치한 휴게공간은 특정 클럽이나 동호회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공시설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일부 클럽 회원들이 휴게실 내부에 각종 비품과 개인 물품을 비치하고 사실상 상시 점유하면서 일반 이용객들의 접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들이 "들어가기조차 눈치가 보인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라면 이미 공공시설로서의 기능은 크게 훼손된 셈이다. 특정 단체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는 순간 공공성은 무너진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논란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회원가입 강요 논란에 이어 휴게공간 독점 의혹까지 잇따라 제기되고 있음에도 관리기관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바로잡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공공체육시설은 시민 모두에게 동등하게 개방돼야 한다. 특정 단체가 운영을 좌우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인식 자체가 형성돼서는 안 된다. 특히 고령층 이용자가 많은 파크골프장의 특성상 신규 이용자나 일반 시민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공정한 이용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행정기관의 기본 책무다.

    세종시설관리공단은 이제라도 현장 실태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특정 단체가 휴게공간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지, 일반 이용객들의 이용이 제한되거나 위축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개인 물품 비치 금지, 공용시설 이용수칙 강화, 정기 점검 등 실효성 있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공공시설은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되고 시민 모두를 위해 존재한다. 특정 클럽의 사랑방도, 사무실도, 아지트도 아니다. 

    행정당국은 이번 논란을 단순 민원으로 치부하지 말고 공공시설 운영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부강파크골프장이 특정 단체의 공간이 아닌 진정한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보다 엄정한 관리와 투명한 운영이 요구된다. 그것이 공공시설의 공공성을 지키는 최소한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