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성·정통성·산업성’ 두루 인정‘청명주’ 계승한 충주 중원당 김영섭 명인
  • ▲ 2025년도 대한민국 식품명인 신규지정자(중원당 김영섭).ⓒ충북도
    ▲ 2025년도 대한민국 식품명인 신규지정자(중원당 김영섭).ⓒ충북도
    충북에서 5년 만에 대한민국 식품명인이 탄생하며, 지역 전통식품과 발효문화의 깊이를 다시 한번 전국에 각인시켰다.

    충청북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5년 대한민국 식품명인으로 충북 충주 중원당 김영섭씨가 지정돼 제101호 식품명인 타이틀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2020년 이후 충북에서 처음 이뤄진 성과로, 도내 전통주 산업의 경쟁력과 문화적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5년 만의 결실… 충북 전통식품 위상 재확인

    김영섭 명인의 지정은 전국 37명이 신청한 가운데 단 7명만이 선정된 치열한 심사를 통과한 결과다. 농촌진흥청 전문가 평가와 시‧도 사실 조사를 거쳐 전통성, 기술 숙련도, 보호가치, 산업성 등이 종합적으로 검증됐다. 

    충북은 충주 김영섭, 보은 고상흠 등 2명이 신청해 이 가운데 김 명인이 최종 선정됐다. 

    도내에서는 오랜 기간 명인 배출이 없었던 만큼 이번 결과는 지역 전통식품의 경쟁력 회복을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 ‘청명주’ 원형 복원… 고문헌 기반 정통 제조기술

    김영섭 명인은 17세기 말 고문헌 ‘주방문’과 김해김씨 가문 문서인 향전록에 기록된 청명주 제조법을 토대로, 최대한 원형에 가까운 방식으로 청명주를 복원해왔다. 

    자연누룩을 사용하고 밑술과 덧술의 비율, 물 사용을 달리하는 고유의 전통 발효 기법을 그대로 이어오며 청명주 특유의 깊은 향과 높은 알코올 도수를 구현해 왔다. 

    이러한 복원 노력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학술적·문화적 보전 가치까지 함께 인정받았다.

    ◇ 증조모에서 이어진 가업… 25년 장인 경력

    청명주 제조 기능은 증조모부터 조모, 부친을 거쳐 김영섭 명인에게 전승됐다. 부친은 충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김 명인은 1998년부터 전수교육자로 지정돼 정통 제조기술을 체계적으로 계승했다. 

    2007년 청명주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이후 25년 이상 전통주 장인으로 활동해 왔으며, 2022년에는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과 품질을 전국적으로 입증해왔다.

    ◇ ‘보호가치·산업성’ 겸비… 세계화 가능성 주목

    김 명인이 보유한 청명주 제조 기술은 밑술을 묽게 하고 덧술에는 물을 쓰지 않는 독창적 방식, 가루 누룩을 청명주로 반죽하는 고유 기법 등을 통해 차별화된 향과 맛을 완성한다. 

    이러한 기술은 계승·발전 필요성과 보호가치를 동시에 갖춘 사례로 평가됐으며, 실제 제품화된 상품의 매출 실적을 통해 산업성 역시 확인됐다. 

    충북도는 이를 기반으로 전통주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도, 전통식품 ‘산업화·세계화’ 지원 확대

    충북도 관계자는 “김영섭 명인의 선정은 충북 전통식품의 우수성과 기술력이 다시 한번 공인된 결과”라며 “현재 도내에서 활동 중인 4명의 대한민국 식품명인과 함께 전통식품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도는 향후 브랜드 육성, 판로 확대, 체험·관광 연계 등을 통해 전통식품을 지역 전략 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