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크루즈 산업 활성화 지역 경제 성장 기대”“서산, 머스크 재투자로 국제 물류 중심지로 발전”“서산공항, 철새 도래지 우려 불식…친환경 공항 건설 박차”“하늘길·바닷길·도로·철도망 등 4대 교통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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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완섭 서산시장이 시장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서산시
이완섭 서산시장은 매일 아침 15분 남짓한 출근길을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출퇴근길을 운동 삼아 걷는다”는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원칙을 지키고 있다. 심지어 영하 14도의 혹한에도 차량 대신 도보를 선택하는 그의 모습에 직원들이 걱정 섞인 전화를 해 오기도 했지만, 이 시장은 “조금 춥다고 차 타면 걷는 의미가 없다”며 웃어넘겼다. 시민들은 이런 시장의 모습에 친근감을 느끼고, 그는 그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서산의 하루를 함께 열어간다.최근 서산시청 시장실에서 가진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시장은 국제 크루즈 관광지로 자리 잡으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한 달 만에 전석 매진된 첫 크루즈 여행은 올해 두번째를 맞아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와 일부 노선이 겹치지만, 새로운 경로를 추가해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이 시장은 “작년에는 일본 미야코지마, 대만 기룡시, 부산항을 거쳤다면 올해는 대만 기룡시, 일본 나가사키, 부산항을 포함해 약간의 변화를 줬다”며 “일정이 관광객 수요가 많은 시기와 겹쳐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만, 국제 크루즈선의 일정상 조율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겨울철 농한기에 맞춰 크루즈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국제 크루즈선 운영사와 협의해 서산을 주요 기항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크루즈 관광 활성화…지역경제 파급효과 기대”이 시장은 크루즈 관광이 단순한 여행 상품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크루즈 운항 자체만으로도 서산 대산항이 국제 항구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알릴 수 있다. 관광객들이 크루즈 탑승 전후로 지역에 머무르면서 숙박, 음식, 쇼핑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킨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이어 “현재 서산은 크루즈 모항 개념이지만, 향후 기항지 개념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제 크루즈선이 서산을 거점으로 삼고 관광객을 상륙시켜 지역에서 소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경제적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 ▲ 이완섭 서산시장이 서산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하늘길‧바닷길‧도로‧철도망 등 4대 교통망 구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서산시
이 시장은 크루즈 관광뿐만 아니라 글로벌 물류 거점으로의 도약도 추진 중이다. 지난 10일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머스크사가 서산에 컨테이너 정기 항로를 개통하며 물류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이는 2014년 서산시와 머스크사가 체결한 협약의 연장선으로, 당시 머스크사는 여러 이유로 사업을 보류했지만, 최근 서산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다시 투자에 나섰다.이 시장은 “머스크사가 다시 서산으로 돌아온 것은 서산이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신호”라며 “향후 서산항이 더 많은 국제 물류 기업과 협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이 시장은 공항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최근 무안공항 사고로 인해 공항 안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서산공항은 철저한 안전 대책과 운영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며 “국제 물류와 관광의 허브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일각에서 서산공항이 철새 도래지와 충돌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서산공항이 조성될 지역은 이미 관련 연구를 거쳐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 중이며, 철새 이동 경로를 고려한 공항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서산공항은 기존 공항과 차별화된 친환경 공항으로 구축될 계획”이라며 “야생 조류와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국제적인 기준에 맞춘 환경 보호 조치를 병행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산공항, 철새 도래지 안전 우려 불식…“가장 안전한 공항 건설”서산공항 추진 과정에서 철새 도래지로 인한 안전 우려가 제기됐지만, 서산시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철저히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서산공항이 자리한 해미공항은 대한민국 내 15개 공항 중 철새 충돌 사고 위험이 가장 낮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이 시장은 “현재 국내 15개 공항 중 조류 감시 및 퇴치 레이더가 설치된 곳은 서산 해미공항이 유일하다. 조류 퇴치를 위해 20명의 인력이 24시간 4교대로 운영 중이며, 타 공항과 비교했을 때 월등한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
- ▲ 이완섭 서산시장이 2024년 9월 5일 베니키아 호텔에서 열린 ‘2024 서산공항 비전 수립을 위한 전략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서산시
특히 서산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2743m로, 무안공항(2800m)보다 다소 짧지만, 활주로 끝까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무안공항과 달리 활주로 말단에 별도의 콘크리트 둔덕이 없어 비상 상황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이 시장의 설명이다.“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이 있음에도, 조류 충돌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이 시장은 “조류 퇴치 시스템과 공항 관리 체계가 철저히 구축돼 있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대산 화학단지, ‘안전성’ 우려…“사고 대응 능력 꾸준히 강화”대산 화학단지는 여수와 함께 국내 최대 화학산업단지 중 하나로, 과거 몇 차례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모든 시설에는 위험이 따르지만, 철저한 관리와 대비책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석유 비축 기지를 비롯해 대산 화학단지는 40년 가까이 운영되며 지속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해왔다”며 “유관기관과 협력해 1년에 한두 차례 재난안전 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고 대응 능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대산 화학단지가 국가 산단으로 지정되지 않은 점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화학단지의 안전과 발전을 위해 국가 차원의 법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사고 발생 시 지자체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AI 행정 도입… “서산시, 적극 활용 중”최근 AI 기술이 각종 행정 업무에 도입되는 가운데, 서산시 역시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시장은 “AI 챗봇을 통해 민원 전화를 365일 응대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직원들에게 AI 활용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챗GPT, 제미나이, 코파일럿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보고 있다. 관광 활성화 방안, 보고서 작성 등 다양한 행정 업무에 AI를 접목할 수 있다”고 했다. -
- ▲ 충청권 최초로 국제크루즈선인 ‘코스타세레나’호가 2024년 5월 8일 서산항에서 힘찬 뱃고동 소리와 함께 서해 바닷길을 열었다. 충청권 최초 국제크루즈선인 ‘코스타세레나’호.ⓒ서산시
이 시장은 IT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AI 도입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 그는 “공학 박사로서 IT와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아 새로운 시스템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AI 기술이 행정 서비스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시장은 3선째 시장직을 수행하며 서산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는 “한 번의 공백기를 거친 후 다시 시장직에 도전했다. 그동안의 경험과 새로운 혁신 기술을 접목해 서산시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다졌다.◇“‘해뜨는 서산’에서 사통팔달 교통망까지”서산을 세 번이나 이끌어온 이 시장이 가장 잘한 업적을 묻는 말에 그는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무형적인 성과로서 ‘해뜨는 서산’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구축한 것이고, 또 하나는 유형적인 성과로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확충한 것이다.이 시장은 “서산은 서쪽에 있어서 해가 진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런 인식이 자리 잡으면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서산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려고 ‘해뜨는 서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서산이 중국에서 보면 동쪽에 있는 지역이라는 점, 해가 뜨는 모습처럼 서산이 균형 있게 발전할 것이라는 비전을 담은 것”이라고 소개했다.그의 노력은 결실을 보아 2016년 ‘해뜨는 서산’이 국가 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그는 “서산의 미래 비전과 정체성을 가장 짧은 말로 함축해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이 시장은 “이것이 서산의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두 번째 성과는 교통망 확충이었다. 이 시장은 “모든 발전은 길에서 시작된다. 도로가 없으면 기업도 오지 않고, 인프라도 구축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의 재임 기간 서산의 도로망과 교통 인프라는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
- ▲ 이완섭 서산시장이 2024년 11월 7일 대호방조제에서 열린 서산~영덕간 고속도로(대산~당진 구간) 건설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서산시
그는 “비행기가 뜰 수 있는 하늘길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해 노력했고, 바닷길도 개척했다. 2016년 국제 여객 터미널을 완공해 CIQ(세관, 출입국, 검역) 시설을 갖췄고, 현재 국제 크루즈선이 운항하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했다.도로망 확충도 그의 주요 성과다. 당진에서 서산~대산까지의 고속도로 연장이 여러 차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지만, 끈질긴 노력 끝에 2016년 2월 예타를 통과했다. 그 결과, 9131억 원의 예산이 확정돼 현재 전 구간이 공사 중이며,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공항과 연계된 철도망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서산의 철도 노선을 반영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처럼 그는 서산의 발전을 위해 하늘길·바닷길·도로·철도 등 4대 교통망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또한, △서산 IC 입체화 도로 개통 △국지도 70호선 개통 △동서 간선도로 준공 △관광도로 확충 등 다양한 인프라 개선 사업을 추진해왔다.그는 “결국 도시가 발전하려면 기업이 들어와야 하고, 기업이 들어오려면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서산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기본적인 인프라를 닦아온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임기가 16개월 정도 남은 현시점에서 남은 과제에 대한 질문에는 “추진 중인 사업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심 속 초록광장 조성과 시청사 건립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
- ▲ 이완섭 서산시장이 2024년 4월 24일 서산 중앙호수공원에서 현장 브리핑을 열고 서산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초록광장) 조성사업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서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