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은 나의 인생’…“우리의 핵심역량은 뜨거운 열정”무역협회 지원으로 해외 전시회서 시작된 ‘글로벌 성장’인보삼 브랜드 ‘한뿌리 음료’ 대박…월마트 입점 추진‘수출 3원칙’, 직거래·소비자 중심·독창적 디자인
  • ▲ ㈜금산몰의 서병훈 대표가 인터뷰 도중 인삼 한 뿌리가 병에 담긴 인보삼 제품을 자랑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금산몰의 서병훈 대표가 인터뷰 도중 인삼 한 뿌리가 병에 담긴 인보삼 제품을 자랑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한국의 전통 건강식품인 홍삼을 세계에 알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은 ‘아침마당’ ㈜금산몰의 서병훈 대표(58, 충남 금산군 남이면 번재길 5). 그의 이야기는 2명의 작은 시작으로 2024년 20억원의 매출 달성에 이어 무역의날에 ‘백만불의 수출탑’을 거머쥐었다. 이 모든 성과는 단순히 제품만이 아닌 그의 열정과 도전 정신, 그리고 무역협회의 지원이 오늘날 그를 있게 했다.

    “사업이라고 할 수 없지만, 첫 시작(2009년 9월 법인 설립)은 아주 미약했다. “수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정보를 찾던 중에 베트남 호찌민 전시회를 알게 됐다”는 서 대표는 2016년, 베트남 호찌민의 ‘SECC 전시회’에 참여하며 해외 시장 진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그는 하노이와 호찌민을 방문해 1주일간 철저히 시장조사를 했다.

    당시 충남도와 한국무역협회의 지원 사업 공고를 보고 용기를 내 신청했지만, 처음엔 지원 자격 미달로 거절당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런데도 그는 “무역협회와의 끈질긴 대화 끝에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당시 무역협회(홍승범 대전본부 팀장)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회고했다.

    ◇해외 시장 진출의 첫걸음과 ‘첫 수출’

    2016년, 금산몰은 첫 수출로 베트남 시장에 홍삼 제품을 선보이며 1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서 대표에게 수출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 서 대표는 “그 첫 경험이 정말 컸다. 이후로는 매년 4~5번씩 전시회에 참가하며 꾸준히 시장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무역협회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특히 수출 보험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수출 보험 덕분에 제품을 먼저 보내도 안심할 수 있었고, 이 서비스 덕에 초기 수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금산몰은 2024년 기준 수출액 20억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 중 국내 매출은 약 3억 원으로,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예전에는 하루 매출이 6500만 원까지 나올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도 잘 팔렸지만, 중국산 홍삼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서 대표의 목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금산몰의 홍삼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서 대표의 이야기는 작은 시작에서 어떻게 글로벌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장조사와 철저한 준비로 새로운 기회를 잡았던 그의 노력, 그리고 무역협회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은 다른 중소기업들에도 귀감이 된다. 

    또한, 금산몰의 성공 사례는 도전과 열정이 어떻게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의 전통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얼마나 큰 잠재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금산 인삼의 특별함…금산몰의 대표 상품과 ‘성공 전략’

    금산 인삼이 특별한 이유를 묻자 서 대표는 “금산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인삼 재배 기술과 유통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인삼 농사는 땅심이 4년이 지나면 약해지는 특성 때문에, 금산 인삼 농부들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재배를 이어갔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금산 인삼이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금산몰은 이 전통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며 금산 인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금산몰의 대표 상품은 홍삼정과에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매출의 50%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제품들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인보삼’ 브랜드의 한 뿌리 음료다. 

    “베트남 시장에서 이미 홍삼 브랜드 ‘아침마당’으로 알려진 상태에서 인보삼 음료를 출시했는데, 대박이 났다. 인보삼은 인삼으로 몸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으로, 한 뿌리 음료 형태로 제작해 큰 인기를 끌었다.” 서 대표는 베트남의 대형마트인 이온몰(EON MALL)과 롯데마트 등에 제품을 입점시키며 판매망을 확장했다. 지금은 초코파이처럼 한 뿌리 음료가 제사상에 올라갈 정도가 됐다.
  • ▲ ㈜금산몰의 서병훈 대표가 2024년 12월 한국무역협회로부터 받은 백만불 수출의탑을 보여주고 있다.ⓒ김정원 기자
    ▲ ㈜금산몰의 서병훈 대표가 2024년 12월 한국무역협회로부터 받은 백만불 수출의탑을 보여주고 있다.ⓒ김정원 기자
    현재 ‘인보삼(INBOSAM)’ 한 뿌리 음료는 한국 돈으로 25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명절 시즌에 컨테이너 두 대 분량까지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매월 꾸준히 컨테이너 한 대 이상이 출하되고 있다.

    인보삼 음료의 성공 이후, 금산몰은 캔 음료를 추가로 개발하며 제품 라인을 확대했다. 또한, 중국, 동남아 등 다양한 시장으로 수출을 늘리며 금산 인삼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우리 제품이 다른 곳에서 모방할 수 있지만, 금산몰의 브랜드 가치는 차별화된다. 제품 생산은 전문 OEM 업체와 협력해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성을 높였다.”

    ◇샘플 제품 들고 동남아 시장서 ‘문전박대’ 

    “인삼으로 ‘박카스’ 같은 걸 하나 만들어보고 싶었다.” 서 대표는 몇 년 전부터 이 같은 꿈을 꿨다. 기존의 전통적인 홍삼 제품 시장을 벗어나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음료를 개발하겠다는 야심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캔 음료는 기본 생산량이 하루에 30만 개, 최소 주문량(MOQ)이 60만 개입니다. 소량으로는 아예 시작할 수도 없었다. 작은 공장 하나에서 하루 60만 개를 생산하려면 막대한 자금과 판매처 확보가 필수였다. 그는 과감히 발로 뛰기로 했다. 샘플 캔과 디자인을 들고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을 찾아다녔다. 몇 번의 문전박대를 경험하면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60만 개의 오더를 확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2023년 10월 1일 첫 제품을 생산해 출고했다.
     
    출시 초반 반응이 좋았다. 특히 베트남에서 성공을 거뒀다. 현지 전광판 광고까지 하면서 제품을 알렸다. 그는 한국 인삼 음료가 낯설었던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브랜드를 키웠다. 제품명은 ‘홍보삼’에서 ‘인보삼D(캔)’로 간단히 변경해 기억하기 쉽게 만들었다.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건 제품의 품질이다. 기존 홍삼 음료보다 농축액을 두 배 이상 넣어 맛과 향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향을 따로 넣지 않았는데도 뚜껑을 따면 홍삼 향이 은은하게 난다. 먹어보면 안다.” 그는 단순히 음료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한국 홍삼 시장이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며 관련 농가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서 대표의 이 같은 노력으로 베트남에서 인삼 시장 매출이 눈에 띄게 올랐다. 음료를 만들기 위해 대량의 홍삼 농축액이 필요했고, 현지에서도 관심이 커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베트남에서 시작한 성공신화…‘글로벌 도약’ 

    10여 년 동안 그는 바이어에게 명함 한 장 건네며 인연을 쌓아왔다. 이제는 가만히 있어도 연락이 올 만큼 신뢰를 쌓았다. “과거에 잠깐 스쳤던 사람들이 먼저 찾아와 거래를 이어가는 일이 많아졌다. 그게 참 보람됐다.” 그는 여기에 멈추지 않았다. 숙취 해소 음료와 당뇨 건강기능식품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산‧학협력으로 중부대학교와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과 함께 연구하며 제품을 만들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계속 개척하기 위해서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그는 씁쓸히 웃으며 답했다. “처음 해외에서 영업할 땐 정말 외로웠다. 베트남의 시장에서 샘플 캔을 들고 미친 듯이 혼자 다녔던 때가 생각난다. 하지만 그때 누군가가 저를 알아봐 주면서 작은 계약이 성사됐다. 그 한 번의 성공이 지금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었다.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홍삼 음료가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날까지, 계속 달릴 것이다. ‘박카스 같은 브랜드’를 만든다는 꿈을 반드시 이루고 싶다.” 
  • ▲ ㈜금산몰의 서병훈 대표가 사무실에 걸린 국제 박람회에 참가해 받은 IB카드를 보여주고 있다.ⓒ김정원 기자
    ▲ ㈜금산몰의 서병훈 대표가 사무실에 걸린 국제 박람회에 참가해 받은 IB카드를 보여주고 있다.ⓒ김정원 기자
    홍삼 수출기업 ‘아침마당’의 서 대표는 베트남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하며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바로 ‘직거래’, ‘소비자 중심’, ‘독창적 디자인’이었다. 이 원칙은 기업의 성장과 위기 극복의 중요한 토대가 됐고, 지금은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고 있다.

    그가 매년 베트남을 방문하며 깨달은 것은 직거래의 중요성이었다. “한국의 중개무역 업체를 통하면 단가가 올라 제품 품질에 투자할 자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직접 바이어를 찾아 연결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소비자 중심 전략‧‘아침마당’ 브랜드 탄생과 디자인의 힘

    수출 초창기, 한국의 홍삼 제품들은 소비자가 아닌 바이어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제품의 품질과 신뢰가 부족했다. 대표는 소비자 신뢰를 핵심으로 삼고, 바이어와의 관계가 끊어지더라도 소비자가 제품을 찾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어가 제품을 가져가도 소비자가 만족하지 못하면 그 거래는 지속하지 않는다. 반대로 소비자가 우리 제품을 원하면 바이어가 자연히 돌아오게 된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서 대표는 홍삼 시장에서 흔히 쓰이는 빨간색과 금색 디자인을 피했다. 대신 오렌지색과 녹색을 활용해 눈에 띄는 포장 디자인을 만들었다. “오렌지색과 흰색의 조합이 매대에서 확실히 눈에 띄었다. 베트남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브랜드명 ‘아침마당’ 역시 신선함과 활기를 전달하며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베트남 바이어와의 갈등…위기를 넘어선 ‘교훈’ 

    특히 4년 전, 베트남 바이어와의 갈등으로 인해 회사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해상 운송 제재로 인해 물류가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약속된 물량이 12월 말까지 베트남에 도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서 대표는 베트남 바이어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지만, 배송 지연이 1월 초까지 연장되자 바이어는 설날이라는 중요한 기한을 이유로 물품 수령을 거부했다. 당시 설날이 불과 2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 시기를 놓치면 해당 물품의 유통기한이 지나버릴 가능성이 컸다. 그는 거래처와 직원들의 월급을 걱정하며 막대한 금전적 손실(3억 상당) 위험에 직면했다.

    그는 절박한 마음으로 다른 베트남 바이어에게 연락했다. 이 바이어는 기존에 갈등을 겪던 바이어와도 거래를 하고 있던 인물로, 서 대표보다 10살이 어렸다. 그는 상황을 설명하며 물품을 가져갈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다행히도 이 바이어는 흔쾌히 물품 수령을 결정했고, 다음 날 바로 모든 물품이 선적됐다. 

    이 사건은 그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 그는 “위기는 언제든 올 수 있지만, 미리 준비하고 신뢰를 쌓아놓는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결단력과 사전 준비는 회사의 생존뿐만 아니라, 새로운 거래처와의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고,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줬다.
  • ▲ ㈜금산몰 서병훈 대표가 외국 바이어와 상담 중 인삼 한 뿌리가 들어간 인보삼 드링크를 보여주고 있다. ⓒ㈜금산몰
    ▲ ㈜금산몰 서병훈 대표가 외국 바이어와 상담 중 인삼 한 뿌리가 들어간 인보삼 드링크를 보여주고 있다. ⓒ㈜금산몰
    ◇위기 속의 네트워크의 힘, 페이스북 활용 ‘디지털 마케팅’

    10년 전부터 베트남에서 일상화된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였다. 그는 생산 과정과 현지 홍보 활동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를 통해 바이어들이 제품 홍보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직원들과 가족들은 SNS 활용을 반대했지만, 베트남 소비자들에게는 신뢰를 주는 강력한 도구가 됐다.”

    그의 노력은 베트남을 넘어 미국으로도 이어졌다. 최근에는 미국 바이어의 요청으로 60만 개의 제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디자인부터 품질까지 모두 현지 시장에 맞췄다. 결과적으로 미국에서도 우리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 월마트에 납품도 추진하고 있다.”

    아침마당은 베트남에서 시작된 작은 성공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된 대표적인 사례다. 철저한 시장조사, 소비자 중심의 품질 개선, 그리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끊임없이 도약하고 있다. 

    ◇“시작하지 않으면 과정 자체가 올 수 없다”

    서 대표는 25년간 인삼을 단순한 작물이 아닌 자신의 삶 그 자체로 여긴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열정과 도전, 그리고 끊임없는 성장의 역사가 담겨 있다.

    그는 자신만의 핵심 역량을 ‘열정’으로 꼽는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즉시 실행에 옮기는 성격이다. “돈이 필요하면 자금을 마련하고, 제품 디자인이 부족하면 새롭게 연구소를 찾아가 수정하며, 해결책을 만들어 간다. 시작하지 않으면 과정 자체가 올 수 없다.”

    그는 열정만으로도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고, 이를 유통망에 성공적으로 올려놓는 데 강점을 보였다. “무엇을 만들겠다 싶으면 무조건 실행한다. 그것이 시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얻지 못해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빛을 발하더라.”

    현재 금상품의 주력 수출국은 베트남, 미국, 중국, 영국, 멕시코 등 약 15개국에 달한다. 러시아에도 한때 수출했으나 현재는 정세가 불안정해 잠정 중단된 상태다. 

    금상품의 미래 비전은 농민들과 협력하여 지역 상생을 이루는 것이다. 그는 현재 금산 남일면 농민 단체와 협의 중이며, 생강을 활용한 제품화를 구상하고 있다. 또한,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 생산을 통해 유통 기업으로서 세계적 성장 기반을 다지는 것도 목표다.

    그는 매출 규모를 400억에서 500억 원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며, 그 후에는 후배에게 회사를 맡길 계획이다. 서 대표는 “지금은 준비와 실행 단계지만, 10년 뒤에는 지역 농민들과 함께 성장하며 세계적인 유통 기업으로 자리 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 ㈜금산몰의 인보삼 캔 음료 생산라인.ⓒ㈜금산몰
    ▲ ㈜금산몰의 인보삼 캔 음료 생산라인.ⓒ㈜금산몰
    ◇어린 시절의 꿈과 인삼과 만남

    그의 학창 시절은 녹록지 않았다. 중학교 때 학업에 어려움을 겪던 그는 금산농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어린 나이에 가장으로서 가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는 ‘빨리 돈을 벌어 어머니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사회생활에 뛰어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관광버스 기사가 되고 싶다는 꿈도 잠시 품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인삼이라는 길로 접어들었다. 1999년, 인터넷 쇼핑몰이 막 태동하던 시기 그는 독학으로 컴퓨터를 배워 홈페이지를 제작했고, 인삼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진을 잘 찍는 재능 덕분에 포토샵까지 독학해 제품 사진을 직접 촬영하고 쇼핑몰에 올렸다”며 초창기를 회상했다.

    그의 사업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인터넷 쇼핑몰로 주문을 받는 과정에서 대량 주문을 받지 못해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직접 소규모 제조를 시작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솥단지와 간단한 홍삼 가공 기계를 사서 소규모 생산을 시작했다. 그렇게 유통과 제조를 동시에 하며 성장해 나갔다.

    사업 초기에는 대규모 광고비와 카탈로그 제작비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그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그는 “매 순간 도전과 실패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멈추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았다”며 자신의 성장 과정을 설명했다.

    ◇“‘인삼은 제 인생’입니다”

    대표에게 인삼은 단순한 사업 아이템이 아니다. 그것은 그의 인생 그 자체다. 그는 어린 시절의 꿈, 사회적 도전, 그리고 가족과 지역 사회에 대한 헌신 모두를 인삼이라는 하나에 인생을 모두 담았다.

    오늘도 서 대표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기업의 성공이 아니다. 농민들과 상생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인삼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다. 그는 “인삼은 나에게 삶의 모든 것이다. 월마트에 우리 제품 납품이 목표이고 금산인삼의 가치를 전 세계에 더 많이 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산몰 서병훈 대표의 성공 스토리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한국의 전통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금산 인삼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기반으로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그의 노력은 많은 중소기업에 영감을 준다. 

    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정형식 팀장은 “금산몰은 지자체와 수출지원기관이 주관하는 해외 전시회, 바이어초청상담회 등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수출 역량을 키워왔다”며 “특히 서병훈 대표는 바이어와의 미팅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현지 시장 동향과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얻을 소중한 기회로 삼아 수출시장에 맞춘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팀장은 “금산몰의 이번 성공사례는 해외 진출을 꿈꾸는 지역 내수기업과 스타트업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서 대표의 수출 노하우를 지역 기업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침마당’ 브랜드로 금산몰의 생산제품은 홍삼정과, 고려삼, 인보삼(‘한 뿌리) 병 음료, 인보삼(캔 음료) 등 38개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