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청주 한국산업연수원 매입 추진…청소년복합문화센터 건립‘앞동 1972년 건립’ 안전진단 B등급…매입비 75억‧리모델링비 등 ‘123억’ “건물 위치 청소년 유해환경 없어…청소년문화센터·종합진흥원 이전”
  • ▲ 충북도가 198억원을 들여 매입을 추진하는 한국산업연수원. 한국산업연수원 앞동 4층 건물은 건립된지 52년 된 낡은 건물이다.ⓒ뉴데일리
    ▲ 충북도가 198억원을 들여 매입을 추진하는 한국산업연수원. 한국산업연수원 앞동 4층 건물은 건립된지 52년 된 낡은 건물이다.ⓒ뉴데일리
    충북도가 198억원을 들여 52년 된 낡은 건물이 포함된 청주 한국산업연수원(구 KT&G 청주지점, 청주시 상당구 영동 102번지) 건물과 땅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유재산관리계획에 따르면 충북도가 매입하는 충북산업연수원 건물(부지 2239㎡)은 탁상감정가 75억원(도비, 토지·건물매입비)으로, 토지 15필지 3만234㎡(추정가액 53억9520만원), 건물 4738.56㎡(추정가액 27억원)다. 

    KT&G 청주지점으로 썼던 이 건물은 현재 개인이 매입해 한국산업연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앞동 4층 건물은 1972년에 건립된 낡은 건물이다.  

    1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수십년 된 낡은 건물이 포함된 한국산업연수원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 청소년복합문화센터와 청소년종합진흥원을 이전해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 4월 제416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제1차 행정문화위원회에 상정, 다음 회계연도의 공유재산 취득과 처분에 관한 계획을 수립해 한국산업연수원 매입과 관련한 제안설명 등을 한 뒤 심사의결(원안 가결)을 받았다.

    ◇낡은 건물인 한국산업연수원 매입 이유는?

    충북도는 당시 제안 사유로 한국산업연수원 매입을 통한 청소년복합문화센터 건립 및 청소년종합진흥원 이전으로 상담‧활동프로그램과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이 가능한 도내 청소년에 대한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충북도의 한국산업연수원 매입은 현재 청소년종합진흥원이 위치한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충북경찰청 소유 건물(문화동 69-1, 구 전경복지회관)의 무상대부가 오는 10월 종료함에 따라 이를 이전하기 위해 건물과 토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가 매입하는 한국산업연수원 건물은 성안길과 청소년 광장 등의 주변에 있어 청소년들의 접근이 쉬우며 규모도 청소년종합진흥원 이전과 청소년 복합문화센터를 설립하기에 적합하므로 이 건물과 토지 매입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세부적인 건물매입비용은 75억원의 매입비에 건물을 고치는데 11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리모델링비에는 철거비 6300만원을 포함해 설계비와 감리비, 녹색건축인증, 장애인 생활인증비 등이 포함됐다. 도는 리모델링을 거쳐 3동(중앙)은 철거하고 1동은 청소년진흥원 건물로, 나머지 1동은 청소년복합문화센터로 사용하기로 했다. 주차면은 30면에 불과하다.

    현재 한국산업연수원 건물은 청주기계공고 쪽의 건물(5층, 512㎡) 2013년에 건립됐고, 앞동 건물(4층, 428㎡)은 1972년에 건립된 낡은 건물이다. 현재 이 건물의 세입자는 한국산업연수원 측이 이전 비용 등을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가 한국산업연수원을 매입하기로 했는데, 52년 된 낡은 건물을 왜 매입하느냐다. 

    ◇건물 매입비 75억…리모델링비만 110억  

    충북도의회 A 의원은 “충북도가 수십년 된 낡은 한국산업연수원 건물을 198억원을 들여 매입,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데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곳에 새 건물을 짓는 것이 낫다”며 “청주 성안길 등에는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좋은 건물이 즐비한데, 굳이 5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을 매입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충북도가 이렇게 낡은 건물 매입을 추진하는 것은 혹시 특정인의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 아닌지 의혹이 든다. 특히 시설이 청소년들의 원스톱 서비스에 적합한지가 더 중요하다. 건물 매입비는 75억원인데 리모델링비 등에 예산을 더 많이 투입하는 구조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 성안길 상인 B 씨는 “전국 최대 상권으로 주목받았던 성안길이 빈 점포를 늘어나는 등 고사 직전”이라며 “과거 성안길에는 젊은이들의 넘쳤던 곳으로, 인근에 옛 청주백화점, 우체국 등 청소년들의 접근성은 여기가 더 좋다. 청주백화점과 옛 진로백화점 등의 활용방안을 찾아 성안길을 활성화하고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문화의 광장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주시는 장기적으로 중앙공원과 청주시 임시청사 부지(4만1200㎡) 일원에 대해 역사공원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산업연수원 위치에서 청소년복합문화센터를 중앙공원 인근으로 옮긴다면 성안길 활성화 등 더욱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일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시는 중앙공원과 연계해 ‘병영마당’에는 옛 청주읍성에 있던 운주헌(병사 집무실), 통군루(병사 지휘소), 집사청(실무 사무실), 사령청(사령이 모여 있는 곳)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 청주우체국 부지 등에는 ‘천년의 마당’에는 사창(곡식을 관리하던 관청), 대동고(곡식을 보관하는 창고)가 들어서고 현 우체국 건물을 우정박물관으로, 임시청사 부지는 ‘동헌마당’을 추진한 바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한국산업연수원 건물 중 앞 동은 52년이 된 건물로 ‘안전진단 B등급’이지만 리모델링을 하면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예산을 확보해 리모델링을 거쳐 사용할 계획”이라며 “한국산업연수원 위치는 청소년 유해환경이 없어 청소년 이용성이 높아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