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등 환경교육…모든 학생 졸업 후 환경전문가‧실천가 되게 하겠다”“무궁화 많이 심으면 환경교육‧나라사랑 저절로…‘제천 의병정신’ 맥 닿아”
  • ▲ 김명철 충북 제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교육장실에서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김정원 기자
    ▲ 김명철 충북 제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교육장실에서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김정원 기자
    김명철 충북 제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제천 의병 정신’이 130년 전 제국주의 침략 세력에 대한 저항한 시대정신이었다면, 21세기 우리 아이들의 시대 정신이자 화두는 환경문제”라며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미래 세대 아이들에게 환경을 잘 못 물려주면 미래세대가 살 수가 없다.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환경교육을 강화하고 고등학교 1학년 모든 학생에게 환경 수업을 받도록 해서 졸업한 뒤 환경 전문가, 환경실천가가 되게 하자고 제천 7개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들로부터 동의를 받았다”며 “올해 교사들과 협의해서 환경교육과를 신설하고 내년에는 환경 교사도 모시고 제천 모든 관내 고등학교에서 환경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어 초‧중학교에서도 환경 관련 창의적인 체험활동과 환경동아리도 만드는 등 환경교육을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장은 최근 제천교육장실에서 가진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탄소 중립, 기후 위기, 인구 문제 등 우리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21세기에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어떻게 키워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따라서 제천교육청 직원들과 지혜를 모아서 꿈과 미래가 지속 가능한 제천교육이라는 비전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교육정책들 펴나가려고 한다”면서 “제천에 강강술래, 지신밟기 등의 전통문화가 있는데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아이들이 제천의 전통 정신을 놀이 학습과 연계시켜 자연스럽게 교육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하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육장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히겠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제천 기적의 도서관과 연계해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 1000여 명에게 책 꾸러미를 선물해 책 읽는 습관을 들이도록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 ▲ 김명철 교육장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인 ‘황금백만이불여일교자(黃金百萬而不如一敎子)’를 자신이 직접 서각한 작품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김정원 기자
    ▲ 김명철 교육장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인 ‘황금백만이불여일교자(黃金百萬而不如一敎子)’를 자신이 직접 서각한 작품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김정원 기자
    “환경 차원에서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하는데 나라 사랑하는 무궁화를 모든 학교에 심고 무궁화동산을 만들어 무궁화꽃이 만발하는 학교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나라 사랑 정신과 환경교육도 저절로 될 것이라는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교육청에 무궁화 99그루를 심었다”는 김 교육장은 “교육청 울타리가 삼면으로 돼 있어 무궁화 세 종류를 33그루씩 심었는데, ‘33’이라는 숫자는 일제 강점기 민족 대표 33인을 의미한다. 특히 제천의 모든 아이 한 명 한 명이 다 민족 대표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무궁화를 심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김창규 제천시장에게 식목 행사 때 시민들에게 무궁화 묘목을 나눠주자고 제의했다”면서 “올해 예산 집행 계획이 잡혀 있기 때문에 어렵고, 내년에는 시민들에게 무궁화 묘목을 나눠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놨다”고 귀띔했다.

    김 교육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교육은 장애인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 어우러지는 통합교육이다.
     
    그는 “제천에는 전국의 장애인 비율이 5% 정도인데 반해 제천은 8%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장애인들을 배척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장애인들을 품어 안고 사랑해야 한다. 그 이유는 가까이 있는 장애인을 품지 못하면 가슴 따뜻한 품성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학생으로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장은 “‘동행학교’인 일반 학교에 특수학급이 있는데, 그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통합교육을 해보고 싶다”며 “제천에는 전국에서 가장 훌륭한 장애인 학교(청암학교)가 있다. 각 학교가 청암학교와 연계해 다양한 장애 이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장애인 등 어려운 사람을 품을 수 있는 가슴 따뜻하게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