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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 시청사 계획변경 놓고 ‘공방’…여·야 ‘온도차’

민주 “본관 가치, 전문가 판단 필요” vs 국힘 “기존 설계 가치없어 변경 불가피”

입력 2022-11-23 17:43 | 수정 2022-11-23 21:54

▲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신민수 의원이 23일 열린 청주시 주택토지국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자신의 자리 옆에 자료를 잔뜩 쌓아 놓고 기존 설계비 매몰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청주시의회

충북 청주시의회에서 23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여야가 청주시의 새 청사 건립계획 변경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국민의힘은 새 청사 건립 예정지 내 옛 시청 본관의 철거론을 펼치며 집행부를 옹호한 반면 민주당은 이범석 시장의 신청사 재설계 공모 및 본관동 철거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이날 주택토지국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허철 의원은 “2014년부터 9년간 신청사 건립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부지 매입비 등 671억 원이 투입됐는데,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본관이 실제로 일본 잔재가 있는지,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지 한 번 더 검토하자는 것을 왜 받아들이지 않느냐. 전문가의  검토 후에도 일본 건축양식이 인정된다면 철거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당 신민수 의원은 자리 옆에 자료를 잔뜩 쌓아 놓은 가운데 “2020년 7월 국제설계공모 후 설계비 97억4700만 원이 지급됐다. 시의 재설계 방침대로라면 100억 원에 가까운 세금이 매몰되는데, 그 책임은 누가 지겠느냐”며 날을 세웠다.

답변에 나선 백두흠 공공시설과장은 “본관 철거는 기존 결정을 뒤집는 게 아니라 비효율적인 계획에 대한 합리적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안전등급 D등급 건물을 보강하는 데 34억 원 이상이 소요되고, 내구 연한은 보강을 하더라도 10년 정도밖에 쓸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고 철거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민주당 허철 의원은 “2018년 각계 전문가 20명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가 시청사 관련 역할을 다했는데 4명으로 구성된 민선 8기 시청사건립 태스크포스가 사업비 3000억 원이 넘는 시청사를 좌지우지한 것은 누구도 이해를 못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청주시의 결정을 거들고 나섰다.

박봉규 의원은 “기존 설계안 자체가 7층에서 5층으로 변경됐고, 양쪽에 늘어졌던 팔 모양 디자인이 다 잘렸다. 이는 설계 자체로서의 가치가 없어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존 설계비 100억 원은 시가 기존 설계안을 활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제대로 시민에게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며 “그 이유와 본관 존치에 따른 유지보수비용을 정확히 알려야 할 것”을 제안했다.

같은 당 이우균 의원은 “문화재적 가치 유무를 떠나 기존 설계 공모작으로는 신청사를 건립할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본관을 철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집행부는 신속한 설계 변경과 철거를 통해 빠른 시일 내 새 청사가 건립돼 4000여 모든 시청 공직자가 한곳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적극 행정을 펼쳐달라”고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청주시가 시민 여론조사 등을 통해 적절한 협상안을 내놓지 않으면 여야 갈등은 더욱 골이 깊어져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시가 내년도 예산안에 17억4200만 원의 본관동 철거비를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지만 시의회 여야 의석이 21석씩 동석으로 다음 달 있을 정기회 의결과 본회의 통과가 결코 만만찮은 상황인 이유에서다.

한편 청주시는 상당구 북문로3가 기존 청사와 청주병원, 청석빌딩 2만8459㎡ 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타당성 재조사와 중앙투자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10~15층 안팎(연면적 6만3000㎡)의 설계를 재공모한다.

지난해 12월 행안부에서 4만6456㎡ 규모로 축소 통과한 민선 7기 설계안을 폐기하고, 의회 동 별도 건립과 본관 철거 등의 수정 계획안을 지난달 행안부에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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