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편성권·조직권 권한 지방이양 법 개정 등 공동 대응” “여야 대화·상생 협치 중시…경제회복·일자리 창출 가장 시급”“‘오송참사’ 재발 방지‧유가족 치유방안 보호‧지원 노력” “김영환 지사, 숙성되지 않은 정책 성급…‘슬로우 전략’ 필요”
  • ▲ 이양섭 충북도의장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충북도의회
    ▲ 이양섭 충북도의장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충북도의회
    이양섭 충북도의장(61, 국민의힘, 진천 2)이 지난달 25일 의장 선출에 이어 7월 1일 취임과 함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그는 진천에서 사업을 하다 뒤늦게 충북도의원에 당선된 케이스다.

    그의 의장 당선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충북도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27명(더불어민주당 8명)은 6월 19일 충북도당에서 개최한 후반기 의장 후보로 등록한 임병운 의원과의 경선에서 이 의장이 1표 차(14대 13)로 신승했다.

    그러나 이 의장은 의장 후보 선거 과정에서 ‘성희롱 발언’ 문제로, 당선된 후에는 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 의장은 먼저 의장으로 당선된 후 가장 먼저 경선 과정에서 돌출된 갈등 문제는 소통과 협치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고, 성희롱 문제는 당사자에게 사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도의회 차원에서 성인지 교육을 할 필요성이 있으며, 사과드릴 건 정확히 사과드려야 한다. 언제든지 열린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취임 2년간 김영환 충북도지사 관련 논란이 많았던 것에 대해 “김 지사가 간부들과 충분히 논의한 후 숙성된 정책을 내놔야 하는데, 너무 성급하게 정책을 발표하고 너무 빨리 움직이고 있는데, 때론 한 번 더 생각하는 ‘슬로우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충북도청 중앙광장 등의 공사와 관련해 모교의 사례를 들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오랜만에 모교에 가면 새로 부임한 교장이 마음에 안 든다고 오래된 나무의 밑동을 싹둑 잘라 없애는 경우가 있었는데 (충북도청 쌈지공원 등의 공사도) 심사숙고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뉴데일리가 최근 의장실에서 가진 이양섭 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을 축하한다. 충북도의장 당선 소감은.

    “먼저, 저를 의장으로 믿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의장으로 취임했다는 기쁨과 영광에 앞서 막중한 소임에 무거운 책임감과 커다란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도민 여러분의 행복과 충북 발전을 위해 대화와 타협, 상생과 화합의 바탕 위에서 ‘도민이 중심 신뢰받는 의회’를 완성하고 여야 협치를 최대한 존중하겠다.”
  • ▲ 이양섭 충북도의장이 충북도의회 청사 신축현장을 방문,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충북도의회
    ▲ 이양섭 충북도의장이 충북도의회 청사 신축현장을 방문,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충북도의회
    -의장 선출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 간에 갈등이 많았는데, 화합 방안은.

    “원활한 의정 운영을 위해서는 의원들 간의 협치와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선 어느 의회보다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애로사항을 함께 나누겠다. 아울러 모든 의원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문화와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해 도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후반기 의정활동의 역점은 어디에 둘 것인가.

    “제12대 후반기 충북도의회는 무엇보다 민생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살피며 안전한 삶이 당연한 권리가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삶을 두텁게 보호하겠다. 아울러, ‘일 잘하는 의회’를 구현해 지역 내 현안 해결에 앞장서며 충북의 미래를 일구어 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지역소멸 위기와 지역 간 불균형 발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실질적인 지방의회의 독립을 위한 ‘지방 의회법’ 제정 등 다양한 분야의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 집행부와의 관계는 잘하는 것은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도의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만, 불요불급한 정책‧예산집행 등에는 날카로운 잣대로 견제와 감시를 하되 대안을 제시하겠다.”

    -충북도의회가 시급히 추진해야 할 현안은.

    “가장 시급한 사안은 지역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이다. 도민의 삶과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앞으로 충북도의 밝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된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서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도내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안정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민생 안정이고, 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고 도민 행복과 충북 발전에 앞장서도록 하겠다.”

    -충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어떻게 평가하나. 김영환 충북도지사 공약 1호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추진이 지지부진한데, 도의회 차원의 지원방안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그동안 수많은 규제로 제약을 받아 왔던 충주호·대청호를 비롯한 호수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최대한 활용해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얼마 전 김영환 지사께서 민선 8기 후반기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구체화하고, ‘충북을 대한민국의 자연 정원’으로 만들겠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도의회에서도 사업이 좀 더 구체화‧현실화해 실제 도민의 실질적인 편익을 증대시키고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규제 완화와 지원책 마련은 물론 예산 확보 지원에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
  • ▲ 이양섭 충북도의장이 최근 극한호우로 인해 피해를 본 수해현장을 방문, 주민과 악수를 하고 있다.ⓒ충북도의회
    ▲ 이양섭 충북도의장이 최근 극한호우로 인해 피해를 본 수해현장을 방문, 주민과 악수를 하고 있다.ⓒ충북도의회
    -‘오송 참사’ 발생 1주년을 맞았다. 충북도의회 차원의 재발 방지 및 피해자 유가족에 대한 치유방안은.

    “지난해는 충북을 강타한 사상 초유의 극한호우로 인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 큰 아픔을 겪으며 재난으로부터 우리 지역과 도민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큰 과제를 남긴 한해였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재난 예방과 대응에 관련된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고 관련 예산을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재난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간의 협업을 통해 재난 대응 체계를 꼼꼼하게 점검해 각종 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또 피해자 유가족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심리·법률 상담 등 다양한 방안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살피고 점검해 적절한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의회 예산권 확보·전문성 강화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지난해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형식적으로는 지방의회의 인사권이 독립됐지만, 아직 의회의 독자적인 예산 편성권은 물론 전문성과 직결된 조직권이 확보되지 않아 지방의회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 지방의회가 전문성 강화를 통해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기 위해서는 지방 의회법 제정이 필요하다. 국회가 국회법을 통해 권한과 책임이 정해지듯이 예산 편성권·조직권 등 실질적인 권한이 지방의회에 이양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와 연대해 지방 의회법 제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한편 이 의장은 안성고등학교, 충북대학교 지역건설공학과, 지역건설공학과 석사(과정), 진천군 푸드뱅크회장, 충북지구JC회장, 진천군자유총연맹회장, 운호건설 대표, 제12대 충북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