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출하 멈춰…레미콘 가동 중단·건설현장 올스톱 ‘위기’“레미콘 기사 집단 연가·아파트 건설현장 타설 조정 등 버텨”
  • ▲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산업현장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진은 충북 단양 한일시멘트 공장 파업현장.ⓒ독자제공
    ▲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산업현장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진은 충북 단양 한일시멘트 공장 파업현장.ⓒ독자제공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를 맞으면서 산업현장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충북 제천과 단양에 4개 시멘트공장에서 시멘트 출하가 일주일째 올스톱된 가운데 13일 단양 성심양회와 한일시멘트 공장은 트럭을 통한 시멘트 출하는 전면 중단됐다. 

    다만, 이날 건설현장의 공사중단 등의 심각한 상황을 감안해 성심양회와 한일시멘트 공장 측은 화물열차를 통해 시멘트 출하를 시작했다.

    성심양회 단양공장 측 관계자는 “오늘 열차를 이용해 2000t을 운송할 계획이다. 화물연대 파업 일주일째를 맞았지만, 시멘트 육상 출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도 “오늘 150명의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공장 앞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 파업의 영향으로 시멘트 육상 출하는 일주일째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열차를 이용해 출하를 결정하고 열차에 시멘트를 옮겨 싣고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째 시멘트 공급이 중단되면서 레미콘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레미콘 차량 운송이 멈춰서면서 아파트 등 건설현장의 시멘트 타설이 올스톱됐다.

    충북레미콘조합은 61개 회원사 중 대부분이 시멘트를 공급받지 못해 공장 가동을 멈췄고, 레미콘 차량 운송을 중단한데 이어 레미콘 기사들이 연가처리 등을 통해 현재 집에서 쉬고 있다. 

    윤택진 충북 레미콘조합 이사장은 “61개 회원사 대부분이 시멘트 공급을 받지 못해 공장 가동을 멈췄고, 우리 회사는 지난 10일부터 레미콘 기사들을 연가 처리했다. 이렇게 가다가는 레미콘 회원사 모두 문 닫게 생겼다”며 답답한 상황을 토로했다.

    경기도와 강원도, 경상도 등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 ㈜대원 관계자는 “현재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시멘트 타설을 멈춘 곳은 아직은 없다. 그러나 하루 이틀 더 정부와 화물연대의 극적 타결을 기다려보겠지만,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건설현장은 시멘트를 공급받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을까 한걱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청주 동남지구 건설현장 B 소장은 “방바닥 등 레미콘 타설을 해야 하는 등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여러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공사 일정 및 공사 인력 돌려막기식으로 작업 전체를 조정해왔으나 이 같은 상황이 2~3일 더 연장될 경우 공사중단이 불가피하다”며 “하루 470명의 인력 중 화물연대 파업 첫날부터 60명이 일을 일주일째 하지 못하는 등 가뜩이나 자잿값 폭등에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공사중단 위기를 맞는 등 건설현장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전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 12개 아파트 공사현장은 다행히 일정 조정 등을 통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공사를 멈춘 곳은 없다. 특히 골조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공사현장에도 현재 시멘트 공급을 받지 못해 공사를 멈춘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