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선 후보 “코로나19로 경제 많이 어렵다는 말 많이 해”박상돈 후보 “무조건 바꿔야 한다는 말 귀가 따갑게 들어”전옥균 후보, ‘재난기본소득 지급’·‘주인대접받는 천안시민’ 등 공약
  • ▲ 오는 15일 치러지는 충남 천안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한태선 후보와 통합당 박상돈 후보가 12일 선거운동과정에서 유권자들과 주먹으로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당부했다.ⓒ김정원 기자
    ▲ 오는 15일 치러지는 충남 천안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한태선 후보와 통합당 박상돈 후보가 12일 선거운동과정에서 유권자들과 주먹으로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당부했다.ⓒ김정원 기자
    오는 15일 21대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충남 천안시장 보궐선거가 3일을 앞둔 12일 천안시장 후보들은 선거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양 후보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었다.

    천안시장 보궐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한태선 후보(55), 미래통합당 박상돈 후보(70), 무소속 전옥균 후보(51) 등 3명의 후보가 출마해 ‘2강 1약’의 경쟁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각 후보들은 서로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야 후보 중 당선자가 누가 될지 현재로서는 개표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선거판세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세 후보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경기 침체를 감안해 경제 공약을 가장 핵심으로 내세웠다.

    민주당 한태선 천안시장 후보는 이날 낮 12시 40분쯤 선거캠프에 잠시 들려 간담회를 가진 뒤 단국대 인근 호수공원에서 주말 나들이객들을 대상으로 명함을 전달하며 ‘천안시장 후보 1번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천안버스터미널 등에서 주말유세를 이어갔다.

    박상돈 미래통합당 천안시장 후보도 이날 갑자기 비가 내리자 2시부터 광덕사 입구에서 하려던 선거운동을 취소하고 서북구 백석동 원마트 앞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명함을 나눠주며 “기호 2번 박상돈 후보”라며 역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박 후보는 오후 4시 천안시외버스터미널 앞 아라리오광장과 5시 30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주말유세를 가졌다. 

    여론조사결과 선거 초반에는 박 후보가 앞서갔으나 선거 후반 들어 한 보가 오차범위를 넘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뉴스통신이 세종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 31일과 4월 1일 천안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가 41.0%로 한 후보를 39.3와 오차범위 내 ‘초접전’으로 나오는 등 양 진영은 결코 선거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3월 31일과 4월 1일 유선 ARS 30%, 무선 ARS 70%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어 천안신문이 지난 7~8일 세종리서치에 의뢰해 천안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 한 후보가 48.9%, 박 후보가 39.2%, 전옥균 후보가 2.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 2위 후보 간의 지지율의 격차는 9.7% 차이를 나타냈다. 

    천안시장 후보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신뢰도 95%, ±3.0% 수준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열람하면 된다. 

    한 후보 측은 최근 이 같은 여론조사결과, 박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보고 선거 캠프는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한 후보가 경력 면에서는 박 후보에 뒤지지만, 선거 대결구도를 박 후보의 나이가 70세 임을 고려해 과거 시장이 모두 젊은 사람이 없었다는 점에서 특유의 젊음을 무기로 박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최근 천안시청 6급 공무원의 선거구민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선관위가 고발한 것이 오히려 선거 막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 후보의 ‘3번 음주운전’ 경력도 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 ▲ 천안시청 앞에 마련된 천안시장 후보 민주당 한태선 후보와 미래통합당 박상돈 후보 선거캠프.ⓒ김정원 기자
    ▲ 천안시청 앞에 마련된 천안시장 후보 민주당 한태선 후보와 미래통합당 박상돈 후보 선거캠프.ⓒ김정원 기자
    또한 한태선, 박상돈 천안시장 후보는 천안시청 앞 대로변 건너 시청이 가장 잘 보이는 3층에 나란히 선거캠프를 꾸렸다. 무소속 전옥균 후보도 시청에서 우측으로 가장 멀리에 캠프를 차렸다. 

    한 후보는 ‘일등천안 경제시장’을 슬로건을 내걸고 ‘젊은 일꾼’을 강조하고 ‘박 후보는 ALL NEW 천안!’ 지역경제를 살릴 프로행정가, 전옥균 후보는 ‘시장은 서비스직’을 슬로건으로 각각 캠프 벽에 내걸었다.

    한 후보는 “시민들을 만날 때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많이 어려우니 빨리 경제를 살려달라는 말들을 많이 하신다”면서 “마지막 남은 3일 간 유세차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후보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사람들을 만나기 힘드니까 전화하고 찾아가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10~11일 진행된 높은 사전투표율은 압도적으로 민주당 승리의 예고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경제위기 극복이다. 천안의 가게들이 절반으로 매출이 떨어진 가게가 많다. 경제지원 신속하게 하겠다. 남은 선거기간 동안 네거티브 선거는 하지 않고 제 갈 길만 가겠다”고 전했다.

    백석동 원마트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박상돈 후보는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이번에 무조건 바꿔야 된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될 정도로 많이 들었다”면서 “시장에 당선된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위축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것이 제1일의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사전투표율의 높은 것은 샤이보수가 보이지 않던 것을 이번에 사전투표를 통해 보여줬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상대후보가 사실과 먼 여론조사결과를 선제적으로 터뜨리고 압박해 올 때 이를 깨기가 어려웠고 시간이 많이 걸려 애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남은 3일 간의 선거운동은 보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위해 이 한 몸을 받친다는 자세로 파이팅하겠다”고 약속혔다.

    ◇공약
    한 후보의 공약은 △1000억 지역화폐 발행 △흑성산 힐링의 숲, 용연저수지 레저타운 등 자연친화형 ‘복합휴양레저타운 개발 △천안도시개발공사 걸립, 천안빅데이터센터 건립 △대학밀집지역 대학교육특구 지정 추진 △천안 특례시 추진 등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편하고 안전한 대중교통을 위한 스마트대중교통체계 도입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독립기념관 내 K-컬져 전시관 건립 및 K-아트 엑스포 개최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구축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불당동 체육부지 패밀리 테마파크 조성 △천안 푸드 기준 신설 등을 공약했다.

    전옥균 후보는 △재난대응시스템 구축 △재난기본소득 지급 △일봉산 공원 매입 보존 △사람들이 모여드는 관광천안 구축 △주인 대접 받는 천안시민 등을 내걸었다.

    ◇학력‧경력
    한태선 후보는 천안 남산초, 북중, 천안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대학원 졸업(경제학 석사),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민주당 정책위원회 정책실장, 제20대 천안갑 국회의원 후보, 민주당 경제정책‧예산결산 전문위원   

    박상돈 후보는 천안 소정초, 천안중, 대전고, 육사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아산군수, 대천(보령)시장, 서산시장, 자유선진당 원내대표, 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전옥균 후보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이웃사촌 무료법률상담소장, 천안역사문화연구회 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 ▲ 전옥균 충남 천안시장 후보.ⓒ전옥균 후보 사무실
    ▲ 전옥균 충남 천안시장 후보.ⓒ전옥균 후보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