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락교향시’ 창작음악회·‘세종대왕과 음악, 치화평’ 국제전시회 등 개최
  • ▲ ‘세종대왕과 음악, 치화평’ 국제전시회 포스터.ⓒ세종시문화재단
    ▲ ‘세종대왕과 음악, 치화평’ 국제전시회 포스터.ⓒ세종시문화재단
    세종시와 세종시문화재단이 세종대왕의 문화적 성취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세종대왕 문화콘텐츠 개발‧육성 프로그램’을 다음달 세종축제 기간 전후에 집중적으로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세종대왕 문화콘텐츠 육성 프로그램은 여민락(與民樂)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여민락교향시’ 창작음악회, 치화평(致和平)을 시각예술로 조명한 ‘세종대왕과 음악, 치화평’ 국제전시회, 세종대왕의 문화적 성취에 대한 국제적 담론 형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등이다.

    ‘여민락교향시’는 이신우 서울대 작곡과 교수가 작곡한 13분 단악장 교향시로 세종대왕의 이름과 정신을 계승한 세종시에 헌정된다. 초연은 세계 최고 앙상블 중의 하나인 세종솔로이스츠의 연주로 다음달 4일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관현악으로 편곡한 ‘여민락교향시’는 다음달 29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성기선(이화여대 음악대학 교수)의 지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무대에 오른다.

    또 오는 11월 21일에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종솔로이스츠의 연주로 전 세계인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이신우 교수는 “여민락교향시는 전통의 무게감과 현대의 세련미, 민족정서를 담은 작품으로 관객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을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인병택 세종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전 세계에서 초연되는 여민락교향시는 세종시의 문화정체성을 확립하고, 세종시 문화콘텐츠의 전국화와 국제화를 실현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향후 2~3년간 추가창작과 보완과정을 거쳐 2021년 개관 예정인 세종아트센터의 개관기념작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대왕과 음악, 치화평’ 국제전시회는 다음달 5~31일 대통령기록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주제는 세종대왕이 나라의 평안을 기원한 용비어천가에 곡을 붙인 ‘치화평’이며, 치화평은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다.  

    총감독은 조은정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장(미술평론가)이 맡았으며, 미국·홍콩·말레이시아 등 외국작가 3인을 포함해 모두 4개국 10개 팀이 참여한다. 

    전시회는 영상·사운드·체험형 미디어아트·조각설치 등 다양한 형태로 소개된다.

    설치작가 조숙진과 작곡가 겸 클라리넷 연주자인 미국의 데렉 버멀(Derek Bermel)이 협업한 ‘세종의 꿈’은 세종대왕이 만든 음악인 ‘봉래의(鳳來儀)’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봉황이 내려와서 백성들과 춤을 추는 세상을 표현한 ‘공연성 설치작품’이다.

    사운드 작품인 신제현의 ‘치화평-c-l-g-h-v-u-d 밤에는 소리가 아래로 굴절한다’는 세상의 평화와 상충된 ‘인류세(人類世)’를 하나의 곡으로 만든 퍼포먼스 프로젝트다. 

    디지털 기술과 동서양 고전을 접목한 ‘뉴미디어아트’로 주목받는 이이남의 ‘다시 태어나는 빛’은 어둠 속에서 개인의 평화를 찾는 과정을 ‘빛’을 이용해 보여준다. 

    신미경은 작품 ‘시가(時價)’를 통해 세종대왕이 치화평을 통해 추구했던 정치이념, 철학 등에 대한 문맥을 비누조각으로 표현한다. 국내 작가로 김홍식, 노진아, 박준범, 태싯그룹이 참여하고, 홍콩 실라스 퐁(Silas Fong), 말레이시아의 임국영(Lim Kok Yoong)이 함께 한다.

    2018년 개최한 ‘세종대왕의 음과 악, 황종’을 국제전시회로 격상시킨 이번 전시회는 내년 파리와 뉴욕 등의 해외전시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세종대왕이 꽃피운 음악적 성취에 대한 국제적 담론 형성을 위해 다음달  8일 대통령기록관에서 ‘세종대왕의 문화적 성취 조명 국제심포지엄’이 열린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박연을 흠모해 한국이름도 박파인으로 작명한 미국 메릴랜드 대학 명예교수인 로버트 프로바인(Robert C. Provine) 교수가 세종대왕의 음악적 성취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미국 ACO(American Composers Orchestra) 예술감독 데렉 버멀(Derek Bermel), 송혜진 숙명여자대학교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유경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의 사례발표도 이어진다.
     
    토론에는 세종즉위 600주년 기념 창작 판소리 콘서트 ‘세종이도가’를 작곡한 황호준 작곡가, 무형문화재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전수자인 조세린(Jocelyn Clark) 배재대학교 교수, 박현모 세종리더십연구소장 등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