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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시장 ‘청년몰’은 이곳 상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이다.
청년몰은 박근혜 정부시절인 2015년 전통시장내 늘어가는 빈 점포에 청년 일자리 창출을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됐다.
2016년 전국적으로 22개 전통시장에 209개의 점포가 개점했고, 금산시장내 청년몰도 이때 선정돼 사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금산시장내 청년몰은 우여곡절을 거쳐 최근에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별금방’을 운영하는 전서은(37) 청년몰 회장에 따르면 이곳에 입주한 점포는 모두 25개에 이른다.
대부분이 입점한 지 2년이 안 됐고, 규모도 커야 33㎡였다.
하루 종일 가야 국수 몇 그릇을 팔지 못하고, 옷 한 벌 팔기도 어려운 날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젊은 대표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보였다.
그래도, 손님이 찾아오고 옛날의 기억을 더듬는 청년 세대들이 희망을 노래하고 있어서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점포 소식이 올라오고, 이곳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노력하는 젊은 세대의 표정이 공유되고 있다.
이웃한 부모세대의 시장 분위기와는 다른 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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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회장은 “시장 내 점포 가운데 2년이 안 돼 2곳이 문을 닫았고, 1곳은 휴업 중”이라며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 인터뷰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손님이 와 상품을 고르는 중이었고, 2시간이 다 되도록 손님이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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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한 ‘언니네 식탁’(대표 권성희)에도 나이 지긋한 신사분이 한참 동안 식사를 하다 인사를 하고 나가셨다. 장날이나 식사 시간에는 손님들이 조금 더 온다고 했다.
이곳의 대표 음식은 콩국수다. 직접 먹어보니 진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아삭이 고추 된장 절임도 궁합이 맞았다.
감자전이나 부추전도 한다고 했는데 다음 기회에 먹어보기로 했다. 콩국수 양이 워낙 많아 전을 맛보고 평가하기에는 무리였다.
주인은 기자가 먹어보고 내릴 평가에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었다. 맛은 괜찮은지, 간은 맞는지, 특색 있게 넣은 블루베리는 어떤지에 대해 물었다.
정성을 쏟는다는 느낌에 다음에 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산시장 청년몰의 가게들 대부분이 아직은 고만고만한 규모에 매출도 그럴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시작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높이 살만했다.
사진 취재 요청에도 젊은 여성 대표들이 여기저기서 순식간에 뛰어나와 포즈를 취했다.
청년몰을 금산시장의 새로운 명물로 키울 능력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