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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충북 단양군 영춘면 만종리에 보금자리를 튼 산골극단 ‘만종리 대학로 극장’이 내달 15일 오후 7시 단양문화회관에서 ‘하얀 민들레’를 무대에 올린다.
만종리 극장의 단양 정착 400번째 공연인 ‘하얀 민들레’는 부부의 사랑을 애틋하게 그린 작품으로 박춘근 작가의 ‘민들레 바람 되어’를 허성수 감독이 각색·연출했다.
이번 공연에는 이곳 마을 주민들이 주인공으로 변신, 무대에 올라 단원들과 함께 끼를 선보인다.
‘하얀 민들레’의 하이라이트는 주민 7명이 선보이는 ‘회다지’ 공연이다.
‘회다지(일명 달구질)’는 한국전통 장례문화로 봉분을 다지는 과정에서 상여꾼들이 선소리꾼의 구슬픈 회다지 소리에 맞춰 빙글빙글 돌아가며 흙을 다지는 전례문화로 떠나보내는 가족애를 노래하는 것이다.
회다지는 고원복(66·영춘면 유암리 이장)씨 등 주민 7명이 무대에 올라 열연한다.
대학로극장을 이끌고 있는 허성수 감독은 “영춘 마을에 전통문화인 ‘회다지’ 장례문화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과 상의 끝에 무대에 올려 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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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감독은 오는 5월, 동화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극으로 보여주고 동화 속 장면들을 체험할 수 있는 ‘동화 체험 마을’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책속에서만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현실에서 보여주고 체험하는 새로운 시도로 타임캡슬을 타고 옛 동화로 되돌아가는 흥미 있고 재미를 느끼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만종리 대학로 극장은 치솟는 대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해 2015년 봄 28년 역사를 지닌 서울 ‘대학로 극장’ 문을 닫고 지금의 단양 영춘으로 귀촌했다.
밀밭 한가운데 야외극장을 개관한 대학로 극장은 단원들이 낮에는 농부가 돼 농작물을 가꾸고 밤에는 연극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단양에 정착한지 4년째인 만종리대학로 극장은 예술 일변도의 극단 방향을 재정립하고 농업과 예술을 병행해 자생력을 확보, 수준 높은 연극과 주민들의 일상적인 참여로 예술문화가 있는 산촌마을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포부다.
이들은 새로운 문화실험을 하고 있다. 척박한 문화예술 환경의 대안으로 후일, 다른 예술단체들이 참고할만한 자료가 되고 지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단양으로 처음 귀농 시, 15명이던 단원이 현재는 8명(남5, 여3)만 남았지만 마을 주민들과 공동으로 연극을 꾸며 무대에 올리는 등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도전을 오늘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