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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세종역 필요” 무책임한 언행…충북도민 ‘분노’

충북도의회, 반대 성명·시민사회…들고 일어설 태세

입력 2018-09-06 19:09 | 수정 2018-09-07 08:57

▲ 2017년 12월 21일 충북 청주시 오송역 앞에서 개최한 ‘KTX 세종역 저지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 규탄대회 모습.ⓒ뉴데일리 충청본부 D/B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무책임한 언행이 충북민들을 분노케하고 있다.

충북도의회가 이와 관련한 반대 성명을 냈고, 시민사회단체로까지 양 지사의 행태를 문제 삼고 일어설 태세다.

6일 충북도의회는 성명을 내고 양 지사의 발언과 관련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날 충북도의회는 “충남도와 충남도민들 또한 충북과 마찬가지로 KTX 세종역 신설의 문제점에 공감하며, 신설에 반대해 왔다”며 “하지만 양 충남지사가 개인적 의견과 충청권 공조유지를 전제하면서도 세종역 신설에 동의하는 듯한 발언으로 충북도민을 놀라게 했다”고 비판했다.

충북도의회는 “양 지사는 충청권의 공조와 공동의 이익을 위한 공동체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는 KTX 세종역 신설은 충청권 4개 시·도 합의를 전제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기억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양 지사는 지난 4일 “세종시에 KTX세종역이 신설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던 충북도와 세종시 간의 갈등에 다시 불을 지폈다.

양 지사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KTX세종역 필요성으로 “정부 부처 대부분이 세종시에 내려와 있다”며 “충청권 교통망으로 볼 때도 KTX 세종역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이미 KTX세종역이 신설될 경우 KTX오송역뿐만 아니라 KTX공주역도 위축돼 충청남·북도 모두 반대하고, 이로 인해 이춘희 세종시장도 “주변 여건을 봐 가며 오는 2022년에 추진하겠다”고 장기 과제로 미뤄 놓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사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세종역이 신설될 경우 오송역이나 공주역 모두 이격거리가 22㎞에 불과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요구하는 ‘KTX 역간 최소 이격거리’ 46㎞에 크게 못 미친다.

KTX열차가 오송역에 정차하는 회수를 줄여야 하고, 공주역에는 아예 서지 말아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다음날인 5일 이두영 ‘세종역 백지화를 위한 충북 범도민대책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충남도 관계자로부터 “충청권 상생을 전제로 세종역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들은 뒤 충북지역 언론에 이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충북지역 사회는 양 지사는 ‘이미 국회의원을 거쳐 충남도의 수장에 오른 책임있는 정치인이 전후 과정도 살피지 않고 지역 사회에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느냐’며 분개해 하고 있다.

이미 대통령도 “충청권 4개 시도의 합의가 없으면 KTX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약속한 사항을 마치 비웃기라도 하는 태도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세종역 반대 시민 단체 한 회원은 “대통령도 약속한 사항을 지금와서 세종역 편을 들고 나서는 것은 본인이 대통령보다 더 힘이 있다는 듯한 태도여서 마치 레임덕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 했다.

충북 지역 사회가 이처럼 들끓는 또다른 배경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 선거전에서 “세종역 신설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충청권 공조의 중요성을 무시했고, 이춘희 시장이 여기에 가세하면서 기름을 부으면서 갈등구조를 형성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 사회는 세종시가 공동투쟁을 통해 지켜냈고 KTX 오송역을 세종시 관문역으로 하는 광역권 개발계획을 수립해 충남과 세종·대전·충북의 상생과 협력의 결정체임에도 이러한 역사를 무시하고 인근 지자체의 공동 번영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려 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미 2017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비용편익분석 결과가 0.59에 그치는 사업으로 판정 났지만 고집을 꺾지 않는 것은 권력에 의존해 정부 기관의 결정을 번복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깔려있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KTX세종역 신설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특정인의 발언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충북도의회도 “상생발전 원칙과 함께 충청권의 공동번영을 위한 양승조 지사의 혜안을 기대한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분위기다.

충북지역 사회가 양 지사의 발언을 이쯤에서 덮을지 양 지사의 다음 태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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