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궁정가수 의미 ‘캄마쟁어’ 칭호 받을 예정독일 거장 베르디 작품에 대한 최고 성악가 평가 칭찬
  • ▲ 독일정부로부터 다음달 2일 ‘캄마쟁어’(궁정가수) 칭호를 받는 성악가 연광철.ⓒ대전예술의전당
    ▲ 독일정부로부터 다음달 2일 ‘캄마쟁어’(궁정가수) 칭호를 받는 성악가 연광철.ⓒ대전예술의전당

    청주대학교 음악교육과를 졸업한 성악가 연광철 씨(53)가 독일의 최고 성악가 반열에 올랐다.

    27일 청주대와 충북음악계에 따르면 연씨는 다음달 2일 독일의 성악인 최고 영예인 ‘캄머쟁어’(Kammersaenger) 호칭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마쟁어는 독일 왕정시대에 기량이 우수한 성악가에게 궁에서 부여하는 최고의 가수 칭호다.

    독일정부는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며 출중한 성악가에게 이 칭호를 부여하고 있다.

    그의 음역은 ‘베이스’이다.

    연광철은 1965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청주공고와 청주대 음악교육과를 졸업한 뒤 유럽으로 건너가 음악 공부를 했다.

    불가리아 소피아음대에서 공부를 시작한 뒤 독일로 다시 건너가 베를린 음대에서 공부했다.

    그는 1993년 프랑스 국제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고, 이듬해인 1994~2004년까지 독일국립오페라단에서 단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 기간 가운데 2002~2004년까지는 서울대 음대 초빙교수로도 활동했다.

    이어 그는 유럽과 미국을 넘나들며 활동무대를 넓혔다. 유럽에서는 독일 ‘바이로이트’, 영국 ‘로열 코벤트 가든’, 미국에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등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그의 ‘궁정가수’ 칭호는 독일의 음악가 바그너(Wagner, Wilhelm Richard 1813~1883)에 대한 최고의 가수라는 평가에서 연유한다.

    그가 활동하고 있는 독일의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에서는 바그너가 죽은 후 1·2차 세계대전을 제외하고 매년 바그너의 곡을 무대에 올리고 있기도 하다.

    연광철은 다음 달 2일까지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베르디의 오페라 ‘멕베스’에 출연한다.

    2015년에는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슈베르트(1797~1828)의 곡으로 70분 간의 공연을 한 적도 있다.

    대전예술의전당은 그가 현존하는 위대한 세계 50인의 성악가(오스트리아 문예전문지 ‘NEWS’)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연광철의 청주대 음악교육과 선배인 오선준 전 청주예총회장은 “2002년 연광철이 한국에 들어와 공연하는 것을 보고 ‘베이스’의 목소리로 사람의 영혼을 이렇게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지금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당시 쟁쟁한 동료 성악가들과 경쟁해 서울대 음대 교수가 됐다는 것은 서울 명문대 중심의 우리 사회에서 지방대 출신인 그가 얼마나 훌륭한 기량을 갖고 있는 가를 알 수있게 해 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전 회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공업계 고교에 진학한 뒤 음악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려 청주대 음악교육과에 진학해 다시 성악가의 꿈을 이어가 대성한 것은 그의 노력이 어떠했는가를 설명하는 것”이라며 “충북에서도 이러한 대가(大家)가 나올 수 있도록 지역 사회가 함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진작하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