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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파란물결’ 바람을 일으키며 충북 11개 시·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청주를 비롯해 무려 7곳을 휩쓸었다.
제7회 6·13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은 청주시, 제천시, 옥천군, 음성군, 진천군, 괴산군, 증평군 등을 수중에 넣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충주시, 단양군, 영동군, 보은군 선거에서 당선인을 배출하는데 그쳤다.
민주당이 2014년 6회 지선(새정치민주연합 3곳, 새누리당 6곳, 무소속 2곳 석권)의 패배를 설욕하며 도내 패권(覇權)을 거머진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시청사에 탈환에 성공했다. 한범덕 당선인은 21만3423표(57.68%)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한 당선인은 2위에 그친 한국당 황영호 후보보다 무려 10만8769표를 더 획득하는 저력을 보였다.
앞서 6회 지선 당시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는 겨우 1.49%p 차이로 청주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도내에서 보수색채가 가장 짙은 곳으로 평가되는 제천시에서도 여당이 큰 격차로 깃발을 꽂는 힘을 발휘했다. 이상천 시장 당선인은 58.66%의 득표율로 33.36%에 머문 한국당 남준영 후보를 25.3%p 격차로 제쳤다.
민주당이 충북 제2의 도시 충주시까지 석권할 수 있었다는 시각도 있다. 충주시장 선거에서 한국당 조길형 당선인과 민주당 우건도 후보간 득표율 차이가 1.33%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여당은 옥천군수 선거만 신승(辛勝)을 거뒀고 다른 6곳에서는 손쉽게 당선인을 배출했다.
민주당의 ‘압승’이라는 게 중론이다. 청주시 등 7곳의 기초단체 뿐만 아니라 충북지사 선거전을 이겼고 교육감 선거도 진보계가 승리한 게 배경이다.
‘파란물결’의 원동력은 문재인 정부의 고공지지율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70%대의 국정 지지율이 ‘중원충북’ 곳곳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 결과를 보면 보수진영에서도 진보후보에게 표를 많이 줬다”면서 “문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후 지금껏 국정수행을 잘해주고 있다는 것을 도민들이 표를 던져 인정해 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4·27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최근 북미정상회담까지 치러진 대목 역시 승인(勝因)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들어 조성된 한반도 평화 기류가 전국표심의 바로미터 격인 충북을 제대로 흔들었다는 얘기다.
여기에 역대 지선에서 정권 초기에 치러진 선거는 대체적으로 여당이 우위를 점했던 결과가 7회에서 그대로 재현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의 관계자는 “민주당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졌다”며 “청주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6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거둔 게 이번 선거를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