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마을에 300여 켤레…주민들 “너무 감사하다” 칭찬
  • ▲ 사진은 청주대 기숙사 중 인터내셔널 빌리지 야경 전경.ⓒ청주대
    ▲ 사진은 청주대 기숙사 중 인터내셔널 빌리지 야경 전경.ⓒ청주대


    청주대학교(총장 정성봉)가 기숙사 입주학생들이 퇴사하면서 버리간 각종 신발을 3년째 농촌에 기증해 농사용 등으로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매 학기 학생들로부터 신청을 받은 뒤 기숙사를 배정하고 있는 청주대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방학 때마다 고향에 가거나 연수 등을 위해 기숙사를 비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기숙사를 퇴사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신발을 버리는데, 학교 측은 이 신발을 세탁한 뒤 주민들이 원하는 농촌지역으로 보내고 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신발보내기 운동’은 한 주민의 아이디어로 이뤄졌다.

    경북에 거주하는 김 모씨(여)는 자신이 거주하는 농촌지역의 주민들이 신는 신발이 너무 낡고, 연세에 비해 불편한 신발을 신고 다니자 청주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 신발을 보내달라는 문의를 했다.

    청주대는 문의를 받은 뒤 확인조사를 거쳐 기숙사생들이 학기별로 퇴사하면서 상태는 양호하지만 유행이 지난 신발을 버리고 간다는 점에 착안, 기증하기 시작했다.

    학교 측은 매 학기마다 버려지는 각 종류의 신발 중 품질이나 상태가 좋은 신발만 골라 세탁한 뒤 그 해부터 김씨에게 보냈다.

    이후 입소문을 타자 이웃 마을에서도 신발을 요구했고, 현재는 3개 마을에 300여 켤레의 다양한 신발을 보내고 있다.

    청주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기숙사를 퇴사하면서 버리고 간 신발을 모아 매년 두 차례씩 농촌마을에 보내고 있다”며 “주민들이 ‘신발의 상태가 좋아 농사를 짓거나 등산할 때 신고 다닌다’고 감사함을 표시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편 청주대는 지상 11층 4개동과 5층 1개동에 1144명(2인실)을 수용할 수 있는 ‘우암마을’을 비롯해 ‘예지관’, ‘진원관’, 728명이 생활하는 ‘인터내셔널 빌리지 국제학사’ 등 2238명을 수용하는 메머드급 현대식 아파트형 기숙사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