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시가 새로운 도시비전으로 제시한 ‘생명문화도시’로의 변화와 도전이 문암생태공원에 자리 잡은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의 본격적인 운영이 비로소 시작됐다.
‘생명과 문화’를 한 도시의 시정 기조로 선정하기에는 ‘산업과 발전’에 얽매여 무한 경쟁을 일삼는 현대인의 삶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지만 청주시는 오늘을 넘어 미래를 선택했다.
미래를 선택한 시의 움직임은 지난해 시의회와 녹색청주협의회 등을 주축으로 추진기획단을 구성해 농업농촌, 도시교통, 문화교육, 사회복지, 산업경제, 환경안전 등 6개 분야에 대한 정책과제 도출 작업을 펼쳤다.
이후 지난 6월말 청주 시민의 날 전야에 시민 1000여명으로 구성한 ‘생명문화도시시민위원회’를 발족하며 정책의 단계에서 실천의 단계로 뚜렷한 사업의 진행을 선보였다.
그 중심에 문암생태공원에 위치한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가 있다.
에코콤플렉스는 국비와 지방비 등 71억원이 투입돼 건립됐으며 시민환경 의식고취, 생태문화, 녹색실천 확산을 위한 체험교육 프로그램 중심 시설이다. 생태 교육 목적의 전국 최초 시설이기도 하다.
시는 지난달 27일 (사)풀꿈환경재단과 ‘청주에코콤플렉스’ 위탁 협약을 맺고 ‘생명문화도시’로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동안의 준비된 비전과 정책의 결과물이 집약된 결과다.
에코콤플렉스는 쓰레기 매립장이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문암생태공원의 의의와도 잘 맞는다. 지리적으로 무심천과 미호천이 만나는 ‘까치네들’ 옆에 위치해 상징성과 접근성을 모두 갖췄다.
또한 그동안 지역의 환경운동에 앞장섰던 풀꿈환경재단이 위탁을 맡게 돼 질 높은 프로그램 운영으로 인한 미래 가치가 한층 더 높아졌다.
염우 초대 관장(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은 “환경과 생태는 이론보다 실천이 어렵다. 무엇보다 중요한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기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운영 첫해인 올해는 준비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안정적 시설 운영을 위한 조직구성, 도서관 등 설비확충, 웹사이트 구축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풀꿈환경재단이 그동안 운영해 왔던 다양한 생태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생태환경교육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자연과학교실과 생태 탐방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무엇보다 눈에 띠는 사업은 ‘까치네들 생태환경 탐방&캠프’다. 가족과 시민의 연중 참여를 위해 마련한 이 프로그램은 연간 38개의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즉 매주 에코콤플렉스에 가면 늘 새로운 생태 탐방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문암생태공원과 무심천, 미호천에서 뛰어 놀며 나도 모르게 생태 전문가가 돼 있을 만큼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풀꿈환경재단만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이 사업은 시민이 참여하는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염우 관장은 “미호천을 품은 것만으로도 청주시민은 행복의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미호천은 청주를 비롯한 충북의 젖줄이며 금강을 대표하는 생태하천으로 가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호천에는 한국교원대에서 황새 복원 작업을 추진 중이며 무엇보다 미호의 이름을 지닌 ‘미호종개’의 복원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에 걸맞은 생태환경 프로그램 운영으로 시민 모두가 ‘지킴이’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에코콤플렉스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사업 중의 하나로 ‘생명문화체험마당 협력플랫폼 구축’이 있다.
협력플랫폼 구축은 그동안 개별 추진돼오던 생태·환경·문화 운동을 한곳에서 집중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민·관 협력체인 에코콤플렉스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생태 환경 운동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그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프로그램을 시민이 참여해 공유하는 움직임들이 ‘생명문화도시 청주’를 만들어가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에코콤플렉스는 다양한 준비를 거쳐 오는 10월 13일 공식 개관할 예정이다.
염우 관장은 “생태와 환경은 지키는 것에서 가꿔가는 것으로, 그 다음은 공존하는 것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에코콤플렉스가 전국 제일의 생명문화도시로 변화해 가는 청주시의 초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