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책임 돌리고 대표직 뭉개고…김기현 대표 뭘 욕심내나” 직격 “사즉생은 김 대표가 무한책임지고 물러나는 것”
  • ▲ 김태흠 충남도지사.ⓒ충남도
    ▲ 김태흠 충남도지사.ⓒ충남도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12일 “국민의힘이 혁신하고 국민께 신뢰를 되찾는 길은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가 무한 책임을 지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이날 ‘김태흠의 생각’이라는 글을 통해 “김기현 대표는 뭘 그렇게 욕심을 내는가. 당 구성원 모두가 사즉생(死卽生)을 하라. 책임을 구성원들에게 돌리고, 대표직에서 뭉개고 있는가. 사즉생은 당 구성원 전체에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김기현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며 사퇴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자리라는 것은 구성원들의 믿음과 기대를 바탕으로 성과물을 내는 곳이지 욕심으로 뭉개는 곳이 아니다. 김 대표는 당원과 국민께 이미 밑천이 다 드러나 신뢰와 리더십을 상실했다. 욕심을 낸들 대표직 수명은 청명에 죽거나 한식에 죽거나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대표가 당 대표자 선거 당시 약속했던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 달성은 반 토막”이라며 “전권을 위임한다며 구성한 혁신위는 오히려 김 대표가 발목만 잡아 빈손으로 해산했다. 결과물 하나 없는 혁신으로 어떻게 당원과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겠나”라고 한탄했다.
     
    김 지사는 “당이 새롭게 변하고 국민께 신뢰를 되찾는 길은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무한한 책임을 지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양치기 소년과 벌거숭이 임금님의 리더십으로는 당의 미래를 이끌 수 없다”고 김 대표의 리더십이 수명을 다했음을 전했다. 

    “일부 초선들의 김기현 대표의 홍위병 노릇도 가관으로, 그런 행동으로 공천을 받은들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는 김 지사는 “총선패배 후에 당과 윤석열 정부의 미래를 상상해 보시라. 얼마나 끔찍스러운 일인가. 지금 초선의원들에게는 과거 초선들이 당이 어려울 때 벌였던 정풍운동의 기개를 되새길 때”라며 초선 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일부에서는 당 대표가 없으면 당이 더 혼란스럽다고 말하지만, 축구도 성적이 안 좋고 경기가 안 풀리면 감독과 선수를 교체하고 전략, 전술을 수정한다. 당이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한다면, 그냥 앉아서 죽는 것보다는 그 혼란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오호통재(嗚呼痛哉)라. 나의 친정이여…”라며 당의 처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당 내부 갈등이 최고조로 치솟는 가운데 12일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기현 대표도 당무를 모두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곧 김 대표의 불출마 선언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