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수습대책본부, 인명피해 확대 1차적 원인은 임시제방 붕괴
-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의 인명피해 규모가 커진 원인을 두고 공방이 뜨거워질 전망이다.17일 충북도 사고수습대책본부는 브리핑을 갖고 이번 사고로 사망 13명, 부상 9명 등 총 22명의 인명피해와 버스, 승용차 등 차량 17대가 침수돼 이중 15대의 견인을 마쳤다고 밝혔다.오후 3시 30분 준설차 2대를 투입해 퇴적물 준설과 배수작업을 실시해 배수율 92%, 수색율 95%를 보이고 있으며 미 수색구간은 30m가 남았다.오늘 중으로 수색과 배수, 퇴적물 제거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이어 대책본부는 정밀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충북경찰청의 수사착수와 관련, 이우종 사고수습대책본부장(충북도 행정부지사)은 금강홍수통제소와 청주시, 충북도 등 여러 기관이 홍우경보 관련 정보를 어떻게 공유했는지, 제대로 전달됐는지 등 전반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홍수경보에도 통제를 하지 이유와 관련, 이 본부장은 “홍수경보가 내려지면 급박성이나 위험성을 종합해 통제여부를 결정한다”며 “당시 오송 궁평지하차도는 통행을 통제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궁평지하차도는 위험등급이 3등급으로 가장 안전한 등급으로 설계됐으며, 시간당 83㎜까지 배수할 수 있는데 당시 강수량은 33㎜ 정도였다. 당시 cctv를 보면 사고 10여분 전인 8시 28분까지 침수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이 본부장은 “사고 직전까지 지하차도에는 물이 차지 않은 상태로 불과 몇분만에 60만t이 침수될 것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며 “홍수로 인한 월류였다면 제방으로부터 지하차도가 450m 거리에 있어 정상적이라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10여분 이내에 물이 들어찬 것은 공사 중이던 임시제방이 무너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미호강 월류와 관련, 소방본부 관계자는 “서부소방서 옥산지서에 제방이 무너질 것같다는 신고가 있어 출동해 보니 이미 월류가 시작돼 8시 11분 청주시에 통보하고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청주시가 이 사실을 충북도에 보고했는지와 관련, 이 본부장은 “누가 어떤 채널로 무슨 내용을 보고했는지 조사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정상적인 보고여부를 둘러싼 공방도 예상된다.한편 대책본부는 사망자는 이송 병원별 1명 당 1명씩 지원인력을 투입하고, 사망자 발생 시군에 도민보험안내 및 신청․접수를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