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정재웅 교수 연구팀“돌봄 로봇·극한 환경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분야 활용 기대”
  • ▲ 그림 1. 전자피부의 전환 가능한 두 가지 모드. 고감도 감지 모드와 광범위 압력 감지 모드와 그 활용에 대한 개념도 (좌). 가변 강성 압력 센서 2-D 어레이를 활용해 제작한 전자피부 사진 (상)과 가변 강성 압력 센서 개념도(하).ⓒKAIST
    ▲ 그림 1. 전자피부의 전환 가능한 두 가지 모드. 고감도 감지 모드와 광범위 압력 감지 모드와 그 활용에 대한 개념도 (좌). 가변 강성 압력 센서 2-D 어레이를 활용해 제작한 전자피부 사진 (상)과 가변 강성 압력 센서 개념도(하).ⓒKAIST
    KAIST는 전기및전자공학부 정재웅 교수 연구팀이 인간 피부의 압력 감지 능력을 뛰어넘는 고감도 및 광범위 압력 측정이 가능한 로봇용 전자 피부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전자 피부는 인간 피부에 비해 더 높은 민감도와 더 넓은 압력 측정 범위를 보여 최근 각광받는 로봇 산업, 헬스케어 산업, 증강 현실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이시목 박사과정과 변상혁 박사과정 학생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Advanced Materials)’ 온라인 버전에 지난 3일 출판됐다. 

    인간 피부의 촉각 인지 능력을 모방하는 전자 피부는 원격으로 감도 및 외압 측정이 가능해 메타버스, 로봇 공학, 의료 기기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갈륨(Gallium)과 중합체(Polymer)를 합성해 온도에 따라 민감도와 압력 감지 범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변 강성 압력 센서를 개발했다. 개발된 압력 센서는 사용자가 상황과 목적에 맞게 고감도 감지 모드와 광범위 압력 감지 모드를 손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압력 센서의 핵심 소재는 액체금속 중 하나인 갈륨으로, 금속임에도 미온(29.76도)에서 녹는점을 가져 쉽게 고체와 액체 간의 상태 변화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내장된 갈륨의 상태에 따라 센서의 강성률이 변화하는 점에 기반해 온도에 따라 민감도와 감지 범위 변화가 가능한 압력 센서를 제작했다.

    연구팀은 미세 유체기반 제작 방식을 통해 균일한 갈륨 미립자를 형성·활용해 압력 센서를 제작했고 이를 통해 센서 간 균일성 및 재현성을 극대화해 신뢰성 높은 대면적 전자 피부 제작을 가능하게 했다. 

    제작된 전자 피부는 인간 피부와 비교 시 97% 높은 민감도와 262.5% 넓은 압력 측정 범위를 보였다. 연구팀은 전자 피부의 가변성을 활용해 맥박 측정과 같이 높은 압력 민감도가 필요한 상황과 몸무게 측정과 같이 넓은 감지 범위가 필요한 상황 모두에 개발된 로봇 피부가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정재웅 교수는 “액체금속의 상변화를 활용한 이번 기술은 전자 피부를 넘어 상황과 목적에 맞게 전기‧기계적 특성을 변환시킬 수 있는 다양한 다목적 전자기기, 센서, 로봇 기술의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