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내달 3일…미선분화 전시회·묘목·야생화 판매장 등 마련
  • ▲ 괴산 장연 송덕 미선나무 자생지.ⓒ괴산군
    ▲ 괴산 장연 송덕 미선나무 자생지.ⓒ괴산군
    충북 괴산군 칠성면 미선나무 꽃 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의  대확산으로 축소해 열린다.

    17일 미선나무마을 영농조합법인에 따르면 올해 축제를 취소하고 실외전시회로 대체키로 했다. 2020년 이후 3년 연속 취소했다.

    전시회는 오는 30일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 이 기간 미선분화·사진·수석전시, 시화전과 부대행사로 공연과 묘목·야생화 판매장을 병행해 운영한다.

    다만, 올해부터는 미선나무 마을 발전기금으로 입장객에게 3000원씩을 받기로 했다.

    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미선나무의 아름다운 꽃과 감미로운 향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 달라”며 “내년에는 보다 나은 축제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 괴산 칠성 미선나무 꽃 죽제.ⓒ괴산군
    ▲ 괴산 칠성 미선나무 꽃 죽제.ⓒ괴산군
    축제는 ‘미선나무 박사’로 불리는 우종태 미선나무마을 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시작했다.

    그는 15년 전 미선나무를 전국에 알린다는 취지로 자신의 집 마당에서 축제를 열었지만 당시 군의 지원도 없어 이름만 축제일 뿐 동네잔치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해가 지나면서 미선나무 심어가기 체험, 미선 꽃 차 시음회, 미선나무 책갈피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짜임새 있는 축제로 거듭났다.

    이 축제는 외지인들이 선호하는 행사로 유명해 매년 경기, 서울, 인천 등 타지역에서 인파가 몰리고 있다. 산막이옛길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1종 1속’의 희귀종이다. 잎보다 먼저 흰색이나 분홍색, 상아색 꽃을 피운 뒤 9월쯤 부채 모양의 열매를 맺는다.

    열매 모양이 전통 부채의 일종인 둥근 부채를 닮았다고 해 부채 선(扇)자를 써 미선(尾扇)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 괴산군 장연면 송덕·추점리와 칠성면 율지리 등 3곳의 미선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 ▲ 충북의 대표 자생식물 미선나무 신품종 출원(왼쪽 일반미선, 오른쪽 한별).ⓒ충북 산림환경연구소
    ▲ 충북의 대표 자생식물 미선나무 신품종 출원(왼쪽 일반미선, 오른쪽 한별).ⓒ충북 산림환경연구소
    한편 충북 산림환경연구소는 17일 일반 미선나무보다 꽃이 큰 신품종‘한별’을 개발해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 품종보호출원 했다고 밝혔다.

    ‘한별’은 ‘크고 밝은 별’이라는 순우리말로, 괴산에서 미선나무를 재배하고 있는 괴산분재농원 김관호 대표와 공동으로 육성해 품종 보호 출원한 품종이다.

    ‘한별’은 꽃 모양이 별모양과 유사해 붙여진 이름으로, 일반 미선나무보다 꽃이 약 1.5배 크고 경관적 가치가 우수해 애호가들에게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선나무는 충북의 대표 자생식물이며 우리나라 고유의 희귀식물로 충북에 4곳(괴산군 3, 영동군 1)의 미선나무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수종이다. 

    미선나무의 꽃말은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코로나 19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아가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도 좋은 의미를 전하는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