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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老 법무사 평생 모은 20억 KAIST ‘쾌척’

김동명 법무사, 3억 현금·17억 상당 부동산 김재철AI대학원 발전기금 기탁

입력 2021-12-06 13:00 | 수정 2021-12-07 15:55

▲ 김동명 법무사(좌)와 이광형 총장이 11월 17일 KAIST 총장실에서 열린 발전기금 감사패 전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KAIST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90세의 김동명 법무사가 지난 10월 20억 원(3억 원 현금, 17억 원 상당)을 김재철AI대학원의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6일 KAIST에 따르면 기부자 김동명 법무사와의 인연은 지난 9월 도착한 우편물 한 통으로 시작됐다. 

증여 청약 의향서라는 제목의 서류에는 “위 본인이 현금과 별지 부동산을 귀 재단에 사인증여등기에 의거 증여하고자 하는 바 다음 제안을 동의·수용할 수 있는지요ˮ라고 친필로 작성한 제안이 담겨 있었다. 사인증여는 사망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는 생전 증여 계약이다.

김 법무사는 “KAIST가 증여에 동의한다면 서류 절차를 마무리한 뒤 등기필증과 기부금을 가지고 학교에 방문하겠다”고 덧붙였다. 

KAIST 발전재단은 즉시 계약서와 위임장 등 증여에 필요한 문서를 준비해 기부자에게 회신했다. 현직 법무사인 그는 부동산의 등기 이전 등 기부에 필요한 실무적인 절차를 직접 진행해 기부를 완료했다.

김 법무사는 감사패를 받는 자리에서 “최근 KAIST에 고액 기부가 잇따른다는 최근 언론 보도를 눈여겨본 뒤 결정 기부를 결정했다. 잘되는 집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처럼 고액 기부자가 몰리는 학교라면 분명히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ˮ고 기부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80년대부터 미래학을 공부하며 새로운 기술 변화에 관심이 많았던 김 법무사는 최근의 기술 동향을 지켜보며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산업은 인공지능(AI) 분야라는 확신을 가지고 기부금의 사용처를 김재철AI대학원 발전기금으로 지정했다. 

KAIST 발전재단 관계자는 “기부자를 처음 뵙는 자리에서 학교의 성과를 설명해드렸는데, 주요 내용은 이미 파악하고 계셨다ˮ며 “기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교 홈페이지를 탐독하며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찾아보셨다고 한다ˮ고 말했다. 

KAIST는 지난달 17일 대전 본원 총장실에서 이광형 총장이 발전기금 감사패 전달식을 열고 주요 보직자가 참석해 김동명 법무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 법무사는 “KAIST가 세상을 바꾸는 과학기술로 국가와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훨씬 크다는 것은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것인데,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이끌어갈 KAIST 인공지능 연구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내게는 더할 나위 없다ˮ며 기부 소감을 밝혔다. 

이광형 총장은 “김동명 법무사님의 편지를 받았을 때부터 참 귀하고 감사한 가치를 KAIST에 보내주셨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ˮ며 “세계의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이 되어 김 법무사가 보내주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학교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ˮ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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