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육감 “교육환경 급변…7년간 닦아온 안정적 시스템 잃을 가능성” “학생 학력저하 ‘최소화’…온라인 수업 장점 결합 ‘블렌디드 수업’ 병행”“납품비리 업자들 ‘사적영역’ 현 시스템 관여 ‘한계’…‘모듈러 교실’ 타협 안해”“남은 임기동안 대한민국서 제일 앞서는 어젠다 찾아 ‘충북교육 수출’”
  • ▲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도교육청에서 교육회복 종합 방안 추진계획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충북도교육청
    ▲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도교육청에서 교육회복 종합 방안 추진계획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충북도교육청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내년 6월 1일에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 의지를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뉴데일리는 최근 김 교육감이 내년도 예산편성과 관련해 교육회복지원금과 무상급식 문제로 충북도와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감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교육감 3선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

    본보는 가장 먼저 김 교육감에게 3선 도전의 당위성, 즉 3선 도전으로 인해 충북교육이 얻을 수 있는 이점부터 우회적으로 물었다. 즉답은 하지 않았지만, 김 교육감의 3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되고 분위기다.

    김 교육감은 “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 일상회복 1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학생 접종 등으로 무척 바쁘다”며 “위드 코로나에 들어간 유럽 등에서 학생 감염이 많다. 백신 효과성은 과학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고, 백신 접종으로 남에게 폐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는 무증상으로 감기처럼 쉽게 지나갈 수 있으나 감염 땐 가족은 물론 어르신 등에게 금세 감염될 수 있어 자신을 코로나19로부터 지키고, 남에게도 폐가 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6학년부터라도 접종을 시작하고 접종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내곡초등학교 모듈러 교실’ 설치 반대와 관련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학부모들이 데이터를 충분히 보고 판단해야 했는데, 선입견을 품고 결론부터 먼저 내놓는 확증 편향에 빠지다 보니 이런 상황이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왜 소통을 안 했느냐?’고 충북도의원들이 호통을 쳤지만, 모듈러 교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것이라 대표성 가진 분들에게 충분히 의견을 개진, 추진한 것”이라며 “현장에 가서 보자고 해도 대표들도 가지 않는다. 여기 갖다 놓고 하는 수밖에 없다. 모듈러 교실을 설치해 놓으면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모듈러 교실은 영구구조물이 아니고 임시 거치 물로 세계 최고다. 모듈러 교실을 짓지 말고 학교를 지을 때까지 아이들을 주변학교에서 과밀학급을 하자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가뜩이나 감염병으로 밀집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학부모들이 이렇게 무책임한 말을 할 수 있느냐. 대단한 고집이다. 설득은 하겠지만, 비이성적인 태도와는 타협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김 교육감은 “모듈러 교실은 건물도 친환경적이고 새집 증후군도 없다. 일부 학부모 등으로부터 선입견, 확증 편향으로 선동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교육감은 2년 가까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선 학교에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학력저하’에 대한 걱정도 컸다.

    그는 “아이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 가까이 비대면 수업을 하다 보니 학력저하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학력저하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나와 있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상태를 보면 금세 안다. 교사들이 중하위권 학생들이 눈앞에 안 보이는 데 있었으니까 먼저 챙겨줘야 한다. 비대면 수업은 교사들이 아이들 잠 깨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학부모들도 출근하고 나서 우리 아이들을 깨워서 수업시켜달라고 할 정도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 교육은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때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자기 스스로 주도적으로 학습을 하는 학생들은 학력이 올라가는데, 하위권 학생들은 누가 챙겨주지 않으면 떨어진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그 시간을 잃어버렸다. 이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것도 세계적인 현상이고 그나마 한국처럼 원격수업이 되는 곳이 없다. 빨리 상황이 코로나19가 극복되길 바라지만, 반대로 앞으로 미래교육 시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일찍 대비할 수 있었다는 것은 다행이다. 전면 수업으로 가더라도 온라인 수업의 장점은 결합하는 방식으로, ‘블렌디드 수업’은 계속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 김병우 충북교육감.ⓒ충북도교육청
    ▲ 김병우 충북교육감.ⓒ충북도교육청
    김 교육감은 최근 논란이 된 납품 비리 문제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납품 비리가 일어난 것은 지금도 안타깝게도 고칠 수가 없는 것이다. 납품 비리는 사적 영역으로, 한마디로 업자들 간의 이윤 나눠 먹기식이다. 납품문제는 법 규정대로 공적 영역에서 현재 시스템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 전국이 다 그렇다. 업체에 적정 이윤은 보장해야 하고 이윤은 업자들이 나눠 먹는데, 우리가 관여할 수는 없다. 문제는 브로커를 왜 못 구별했느냐고 하는데, 행정기관의 입찰은 사람을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제원과 계약조건을 보고한다. 다만, 사람을 보고하는 것은 입찰 참여업체가 지역업체냐, 기업인이 여성이냐, 장애인이냐는 보라고 했다. 특히 영업사원이 정사원인지, 브로커인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에게 내년 충북도 교육감 선거와 관련, ‘3선 도전의 장점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고인 물보다는 순환’이 되는 것이 좋다. 지금 교육환경은 급변하는 위기상황이다. 코로나19와 교육문제도 급변하는 시기에 위기대응 역량이 아주 필요하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지난 8년 동안 충북교육의 방향을 크게 바꾼 그런 시기였다”고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충북교육의 방향이 잘 안착하도록 해야지, 안 그러면 더 큰 혼란이 온다. 그러잖아도 위기상황에다 그나마 8년간 닦아온 상황을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가져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난 8년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고, 앞으로 또 위기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3선 도전의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강하게 표했다.

    “재임기간에 이룬 최고 성과(5가지)로는 우선 충북교육의 방향을 확 바꿨다는 것이다. 산업화 시대의 충북교육은 모범이었다. 이를 계속 가져가면 안 된다. 산업화 시대 모범교육이 상징적으로 돼 있던 충북교육은 그동안 공부를 잘하라고 하는 방식을 벗어나서 좋아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바꿨다”는 그는 “응급처방‧양방처방에서 보약처방, 양‧한방 처방으로 충북교육의 방향을 돌렸다”며 충북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강조했다. 

    이어 “내적 동력인 자발성으로, 아이들이 운동이든, 공부든 하고 싶게 만들었다. 저는 한 번도 담당자에게 다그치지 않았고 하고 싶도록 내재적 동기부여 쪽으로 해왔다. 그 결과 제가 강요하고 시켜서 하는 것보다 성과가 잘 나왔다. 올해만 하더라도 과학분야, 발명품전람회에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이 쏟아졌다”고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두 번째는 충북교육이 위기대응을 잘 해온 것이다. 지금 당장 코로나19 대응도 타 시도교육청보다 충북교육청이 정말 잘했다. 특히 방역과 원격수업 등을 잘했고, 그리고 미래 교육에 대한 어젠다를 먼저 찾았다. 지금 대한민국이 20세기 교육 모범국으로, 교육강국으로 변했다. 이젠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교육강국을 넘어 교육선진국이 돼야 한다. 새로운 조류 어젠다를 만들어야 한다. 충북이 시도하는 새로운 어젠다, 세계교육을 선도하는 어젠다는 ‘대안 교육’, ‘환경친화적 교육’, ‘아웃도어 교육’ 등”이라고 전했다.
  • ▲ 아이들과 소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병우 충북교육감.ⓒ충북도교육청
    ▲ 아이들과 소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병우 충북교육감.ⓒ충북도교육청
    그는 “공약 이행률은 퍼팩트로 했다. 공약 이행률이 사실은 전국 시‧도교육청 중에서 제일 높았다. 대통령‧도지사도 공약 이행률을 퍼택트하게 한 것이 또 어디 있느냐. 또 하나는 교육복지 영역을 많이 이행했다”고 소개했다. 

    “공약에 ‘행복교육감’, ‘복지교육감’, ‘환경교육감’, ‘소통교육감’, ‘문화예술교육감’이 되겠다고 했다”는 김 교육감은 “공약 속에 이런 이미지들이 다 들어가기는 했지만, 역대 어떤 교육감보다 현장을 많이 찾아갔다. 그리고 우리 주체들과 허심탄회하게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눴다. ‘불통 교육감’이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차기 대통령 후보들이 교육복지분야 공약에서 왜 의무교육 연한을 고등학교까지 확대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공적’ 부담은 고교 무상교육이 아니라 의무교육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초‧중교가 의무교육이지만, 유치원과 고등학교는 교육감들이 맡아 사실상 의무교육을 하고 있다. 고교 의무교육을 하더라도 정부의 부담이 없다. 고교 의무교육을 해야 선진국이 된다. 유럽에서는 고교 의무교육은 물론 유학을 가는 것도 무상이고 심지어 용돈까지 대준다”고 귀띔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가장하고 싶은 것과 관련해 “내년 선거 이전까지 미래교육 비전을 코로나19 이전으로 요구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 전부터 해왔고 대한민국에서 제일 앞서가는 어젠다를 찾아보겠다. 대한민국 교육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하니까 충북교육이 선진국이 되도록 하는데, 충북교육이 앞장서 마무리 ‘가공’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음 “내가 직접 선거에 나가지 않더라도 충북교육이 맡아서 할 수 있도록 제일 앞서가는 어젠다를 후임 교육감에게 줘야 한다. 어쨌든 남은 임기 동안 미래교육 어젠다들을 세계 수준으로 가공하겠다. 그래서 시설 또는 프로그램 계획 담당자들이 세계수준의 눈높이에 맞춘 세계적인 ‘명품교육’을 만들어 교육을 하고 수출도 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