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노선 1개…인근 중학교 통학 30분 이상 소요…‘등교지옥’”“앞으로 8000세대 입주 예정, 입주세대 자녀 장기간 원거리 통학 감수”
  • ▲ 대전 동구 천동중학교 신설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 동·서 교육 격차는 대전교육청이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천동중 신설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연명부 표지.ⓒ뉴데일리DB
    ▲ 대전 동구 천동중학교 신설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 동·서 교육 격차는 대전교육청이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천동중 신설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연명부 표지.ⓒ뉴데일리DB
    최근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는 대전 동구에 천동중학교 신설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 동·서 교육 격차를 오히려 대전교육청이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천동초 졸업한 중학생들은 시내버스 노선이 1개 밖에 없는 곳에서 충남중, 대전여중, 신일여중, 가오중, 은어송중 등 30분 이상 타고 가야하는 등 ‘등교 지옥’을 겪고 있다.

    9일 천동지역 학부모들에 따르면 “대전교육청이 가칭 도안신도시의 서남 4중의 신설에서 적극적인 반만 원도심 개발이 한창인 천동일대의 천동 중학교 신설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두 지역 모두 교육청의 학교 신설 기존인 5000세대 이상의 아파트 건립이 확정된 지역이다. 하지만 신도심은 학교의 신설, 구도심은 기존학교 증축하겠다는 것이 교육청의 기본 입장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청은 무책임하게 대전 동구 천동학교 유휴부지를 17년째 활용 없이 방치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중학교 설립 등 활용방안 마련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며, 천둥 중학교 신설 건의안(5490명 서명)을 작성해 교육청에 전달했지만, 교육청의 관심은 여전히 신도심을 향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 ▲ 대전 천둥중학교 신설 건의와 관련해 주민 5490명의 서명이 담긴 연명부.ⓒ뉴데일리 DB
    ▲ 대전 천둥중학교 신설 건의와 관련해 주민 5490명의 서명이 담긴 연명부.ⓒ뉴데일리 DB
    학부모들은 “천동지역은 올해 3463세대의 천동 3구역이 분양예정이고, 신흥 SK뷰도 1588개 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인근 재개발이 확정된 가오동 1·2구역 재건축과 최근 지정된 천동 주거재생혁신지구 개발 등을 포함해 5년 이내에 8000세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교육청은 가칭 서남 4개 중학교와는 달리, 이 지역은 중학교 신설 계획이 없다”며 “중학교 신설에 대한 사전계획이 없다면 불가피하게 새롭게 입주하는 8000세대 이상의 아이들은 장기간 원거리 통학을 감수해야 한다. 자녀가 있는 세대들은 이사를 고민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정규 동구의원은 “교육청은 ‘과연 중학생이 포함된 세대가 얼마나 입주하는지 두고 보자’라는 입장에서 벗어나 대전의 동서격차 해소를 위해 어떠한 일을 해야 할 지를 먼저 고민하고,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 점점 커지고 있는 대전의 동서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반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 신설은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내부검토와 신설에 따른 요인, 학생 수, 중학교 신입생 배정업무 시행지침 등에 합당하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3년 대전시 개별주택가격 상승률은 합산하면 유성구 16.36%, 서구 13.76%, 중구 11.83%, 동구 10.95%, 대덕구 8.79% 순으로 대전의 동서 격차는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