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평 송산리에 김득신 문학관 개관증평군, 45억 들여 상설전시실·수장고 등 시설
-
중국 역사책 ‘백이전(伯夷傳)’을 11만 3000번 읽어 조선 다독 시인으로 불렸던 충북 증평 출신 독서왕 ‘김득신 문학관’이 문을 열었다.증평군은 24일 증평읍 송산리 김득신(金得臣·1604~1684) 문학관에서 개관식을 갖고 백곡 선생의 ‘문학 정신’과 ‘대기만성의 뜻’을 후세에 전하기 위한 장을 마련한 것이다.개관식에는 홍성열 증평군수와 장천배 증평군의회 의장, 이유식 괴산증평경찰서장, 김정희 증평소방서장 등 기관·단체장과 지역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해 문학관 개관을 축하했다.증평읍 송산리에 45억 원들 들여 연면적 1906㎡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 규모로 지어진 김득신 문학관은 △상설전시실 △수장고 △문예배움실(다목적강의실) △백곡사랑방(회의실) △억만재(학습실) △기획전시실 △취묵당카페(다목적휴게공간) 등을 갖췄다.문학관 1층에는 백곡 김득신 관련 서적과 지역 문인들의 작품, 추천 도서 등을 비치했고 백곡 선생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미디어 중심의 전시실도 마련했다.2층은 10∼40인을 수용할 수 있는 학습실을 마련,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공간으로 활용되며, 3층은 각종 전시회가 열릴 기획전시실과 보강천을 아름다운 조경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다목적 카페 공간으로 꾸몄다.문학관은 인접한 군립도서관과 통로를 이어 시설의 활용도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
현재 김득신 문학관에는 300여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홍성열 군수는 “백곡 김득신 선생은 조선 다독시인으로 효종 임금이 ‘백곡집(伯谷集)’에 실린 ‘용호(龍湖)’라는 한시를 접하고 당시에 넣어도 부끄럽지 않다고 감탄했다”면서 “백이전을 11만 3000번을 읽을 정도의 지독한 독서광이다. 백곡 선생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다산 정약용이 ‘여유당전서’에 ‘문자와 책이 존재한 이후 종횡으로 수천년과 삼만리를 뒤져봐도 부지런히 독서한 사람으로 김득신을 으뜸으로 삼을 만하다’고 극찬했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김득신 선생은 증평 출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손자로 17세기 한시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으로 손꼽힌다. 증평군은 대기만성의 백곡 선생을 기리기 위해 증평읍 율리 백곡 묘소 인근에 김득신 문학공원과 시비 건립 등 성역화 사업을 추진했다.그는 시 1588수와 글 182편이 실린 ‘백곡집’과 시 비평집은 ‘종남총지’를 남겼다.홍 군수는 군수 취임 이후 백곡 김득신 선생의 성역화 사업은 물론 그의 다독을 통한 학문적 대가를 이룬 의미와 뜻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형석고등학교 등에 물실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