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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대책 부재와 소각시설의 폐해에 대한 지역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13일 열린 제371회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의영 의원(더불어민주당·청주11)은 “지난해와 올해 충북도민들은 최악의 공기질로 신음하고 있고, 청주에는 쓰레기 소각장 문제로 주민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 최악 수준이다”며 “충북도가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이다.
소각 시설로 지역주민들이 아우성을 치는 곳이다.
지난달에만 마을 이장 등 마을 대표들이 2번이나 청주시청을 찾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의원의 지역구인 청원구 오창읍과 인근 북이면은 전국에서 소각시설이 집중된 곳이다.
청주시내 반경 13.5km 이내에 있는 6개 소각시설이 이곳에 몰려있고, 전국 소각물량의 18%를 처리하고 있다.
이들 6곳의 소각시설에서 처리되는 쓰레기양은 하루 1458.64t에 이른다.
여기에 다시 신·증설을 추진 중인 소각시설이 4곳이다.
이 시설이 들어서면 전국 소각량의 26%까지 처리하게 되는 상황에 직면한다. 전국 소각량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청주시민들로서는 경악할 수준이다.
문제는 숨 막히는 날이 며칠에 끝나지 않고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이다.
청주시 박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청주마)은 “청주쓰레기 소각장이 밀집한 청원구 북이면은 청주시내 암환자 분포도에서 1위 지역으로 주민들의 건강이 위험에 직면했다”며 “주민건강에 대해 전수역학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은 요양을 위해 찾는 것으로 알려진 미원·낭성면 등이 1·2위 지역이었으나 북이면 지역이 1위로 올라서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
마을 주민들은 “한 집 건너 암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연일 날아드는 미세먼지로 청주는 가장 혼탁한 도시라는 악명을 얻을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날 환경부 대기환경정보 사이트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충북에는 올해 들어 50회의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충북도내 3개 권역 가운데 청주를 포함한 중부권역(증평·음성·진천·괴산)이 18회로 가장 많았고, 남부권(보은·옥천·영동) 17회, 북부권 15회(제천·단양)였다.
중부권은 비교적 청정지역인 괴산·증평군이 포함됐는데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미세먼지는 주의보는 미세먼지 PM-10(150㎍/㎥) 농도가 2시간이거나 초미세먼지 PM-2.5(75㎍/㎥) 농도가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진다.
경보는 PM-10(300㎍/㎥)의 농도가 2시간 이상이거나 PM2.5(150㎍/㎥) 농도가 2시간 이상일 경우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뾰족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이 외부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도가 아주대 김순태 교수에게 의뢰해 2015~2016년 간 대기질을 분석한 결과, 대기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외국(70%), 국내(27%)로 나타났고, 외국 요인 70% 가운데 중요 순위는 중국(43%), 몽골(27%)이었다.
국내 요인으로는 충남(21%), 수도권(6%)의 순이었다.
박대순 기후대기과장은 “충북의 대기 환경은 외부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며 “충북 자체적으로 ‘대기질 개선 2030 계획’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환경5등급 차량에 속하는 11만6303대의 차량을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가운데 청주시가 4만8162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충주 1만6183대, 제천 1만3059대, 음성 9434대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 국회 변재일 의원은 12일 “대기관리권역 지정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관련 법 개정을 서두르고 청주를 대기관리권역으로 포함시켜 달라”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장을 찾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