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날씨·일상접촉자·양호한 선수 건강, 메르스 전파 가능성 줄여
  • ▲ 2018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장 주변에 예방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충북도
    ▲ 2018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장 주변에 예방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충북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발생에 따른 정부 당국의 주의 조치가 내려지면서 공포감에 휩싸였던 충북도가 낮은 전파 가능성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소방관 대회)와 같은 국제행사가 치러지는 와중에 국내외 선수 누구든 감염자가 있을 경우 대회 취소나 축소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불운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날씨’, ‘일상접촉자’, ‘선수 건강’ 등의 요건이 꼽히고 있다.

    날씨는 온도와 관계가 있어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파와 감염에 가장 위협적인 요인 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상청에 따르면 요즘 충북은 아침 최저 14~17℃, 최고 26~28℃를 오르내리고 있다.

    2015년 메르스 환자 발생이 5월 종료 선언이 있었던 시점이 7월 15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환자 발생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일상접촉자 측면에서도 일단 우려를 내려놓을 수 있다. 충북도내 일상 접촉자는 모두 6명이다.

    말 그대로 2m공간 안에서 직접 대화를 하거나 긴밀하게 접촉하지 않은 사람들이어서 발병할 확률이 낮다고 판단할 수 있다.

    충북도는 이들에 대해 각 시군별로 보건소 관계자가 일대일 대응 체계를 갖춰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소방관대회의 선수들도 모두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국내외 참가 선수단에 대한 발열 검사 등의 조치가 이뤄졌지만 이상 반응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

    메르스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소방관대회 참가 선수들은 매우 양호한 체력의 소유자인 만큼 일반인보다 감염확률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메르스 감염자들이 암이나 폐렴 등 이미 다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걸리고,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보건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메르스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아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대한 예방과 치료백신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감염 경로는 낙타와 접촉하거나 낙타의 우유를 마신 경우, 확진자와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경우 등으로 파악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에서 지난 6월 말까지 2229명이 발생했고, 올 1월 이후 중동지역 메르스 환자는 모두 116명으로 사우디 114명,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오만 각 1명 등으로 집계했다.

    이들 환자는 대부분 심한 열과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과 함께 설사, 구토와 소화기 증상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함께 림프구감소증과 혈소판감소증도 관찰됐다.

    잠복기는 2~14일로 지난 7일 최초 감염자 발생 보고가 있었던 만큼 오는 22일이 지나면 안심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충북도는 비상방역대책본부 및 방역기동반 가동에 들어갔고, 청주의료원에 7실14병상, 충주의료원 4실 16병상, 충북대병원 10실 35병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음압격리병상은 14실 32병상, 일반격리 병상은 2실 8병상이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손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중동지역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한 상태다.

    충북도내에서는 2015년 4월부터 7월 19일까지 3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고, 전국적으로 185명의 환자가 발생해 38명이 숨졌다.

    한편 충주소방관경기대회는 지난 10일 시작해 오는 17일까지 8일간 도내 7개 시군에서 65개 종목에 6500여명의 선수와 지도 요원 등이 참가해 열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