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주 한복순 여사가 충북대에 장학금 2000만원을 기탁한 뒤 윤여표 총장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충북대
    ▲ 청주 한복순 여사가 충북대에 장학금 2000만원을 기탁한 뒤 윤여표 총장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충북대

    충북 청주에서 살고 있는 80대 할머니가 '평생 배우지 못한 한'을 충북대 학생들에게 장학금 기부를 통해 풀었다.

    충북대는 3일 충북 청주 남이면 가좌리 한복순 할머니(86)가 대학을 방문해 글로컬 교육·스포츠센터 건립을 위한 발전후원금 2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발전 후원금을 기탁한 한 할머니는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생전에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네 명의 자식들이 이런 결정을 존중해줬고 막내아들이 충북대에 기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줬다”고 기탁배경을 밝혔다.

    한 할머니는 농부의 딸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배움에 대한 소망이 있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한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다.

    윤여표 총장은 “평생을 모은 귀중한 돈을 기탁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특히 가족들이 할머니의 선택을 존중해주신 점도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기탁금을 학생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충북대 관계자는 “한 할머니가 배움의 아쉬움이 남아 지역의 인재들이 아쉬움 없이 공부를 할 수 있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충북대에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탁식에는 윤 총장을 비롯해 한복순 할머니, 대학 간부, 한 여사의 막내아들 신현구씨(충북대 화학과 졸업)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