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시민센터 등 '충주댐 공사현장 석면 조사보고서' 발표
  • ▲ 충주댐 좌안에서 채취한 석면원석.사진제공=제천환경운동연합
    ▲ 충주댐 좌안에서 채취한 석면원석.사진제공=제천환경운동연합

    수도권 시민의 식수 공급원인 충주댐이 석면에 오염될 우려가 있어 안전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26일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제천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충주댐 공사 현장 부근에서 자연 상태로 암반에 매장된 석면이 다수 발견됐다.

    이들 단체는 “지난 12일 벌인 현장조사에서 충주댐 양안 4곳의 암석에서 트레몰라이트석면(tremolite asbestos)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석면이 확인된 지역은 충주댐 좌안 3곳(충주시 종민동 957번지 일대, 종민동 1011번지 일대, 충주댐 치수능력증대 건설공사 현장))과 우안 1곳(충주시 동량면 조동리)이다.

    4곳에서 채취한 원석을 시료 분석한 결과 석면 섬유의 양끝이 바늘과 같이 뾰족한 각섬석 일종인 1급 발암물질인 트레몰라이트석면이 검출됐다.

    이 관계자는 “충주댐 좌안은 수변과 25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석면함유 석재로 200m의 석축을 조생했으며 주변에는 석면암들이 방치돼 있다”며 “우안은 수변 바로 옆 사면으로 노출된 석면이 풍화가 오랫동안 진행돼 쉽게 부스러지며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암석표면에는 석면광맥이 발달돼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사진).

    충주댐 좌안인 충주댐 치수능력증대 건설 현장에는 발파를 위한 장치가 암반에 설치돼 있고 중장비로 암석을 정리하고 있다.

  • ▲ 석면이 검출된 충주댐 양안 4곳.사진제공=제천환경운동연합
    ▲ 석면이 검출된 충주댐 양안 4곳.사진제공=제천환경운동연합
     

    이곳에서도 바닥에 떨어진 암석조각 시료에서 트레몰라이트석면이 검출됐다.

    이들은 “공사 현장에는 발파 공법으로 암석이 파쇄 되고 있어 비산먼지가 상수원으로 유입될 수 있다”며 “공사 현장 노동자들은 방진마스크와 같은 보호 장비 없이 작업을 하고 있어 석면노출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석면지질 조사를 전면 실시하고 석면확인 지역은 발파, 채석을 금지하고 석면비산으로 인한 주변지역의 석면오염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충주댐 치수능력증대 건설공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2014년 12월부터 오는 2018년 12월까지 기상이변에 따른 이상 홍수에 대비해 충주댐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주시 종민동 충주댐 일원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단체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충주시, 환경부에 △충주댐 일원의 건설공사 중단과 비산먼지 등 안전조치 △공사장 내·외부 석면오염 여부 조사 △석면지질도 공개 △석면함유가능물질인 백운석 포함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