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내국인 독점 카지노 지위 ‘흔들’…위기감 ‘고조’ 불법시설게임장·해외원정 등 도박시장 규모 103조 급증 ‘직격탄’리조트 정체성 불분명‧카지노규제‧먹거리볼거리 등 부족‧이동불편규제혁파·카지노 신축·게임기구수·시간총량제·베팅한도 확대 ‘과제’
  • ▲ 강원랜드 전경.ⓒ강원랜드
    ▲ 강원랜드 전경.ⓒ강원랜드
    국내 유일 ‘내국인 독점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위기감이 심상치 않다. 

    국내외 주요 복합리조트 현황(비카지노 부문 매출 비중)을 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라스베이거스는 73%, 마카오(샌즈)는 25%, 싱가포르(마리나베이샌즈)는 30%, 인천(파라다이스시티) 42%지만, 강원랜드는 1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강원랜드의 위기는 카지노 매출 및 방문객 수 정체로 코로나 이전 수준(2019년 대비 매출 89%, 방문객 84%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하나는 우리 사회의 온라인 게임과 홀덤펍 등 시설 게임장, 해외 원정 등의 영향으로 불법도박 시장규모가 2019년 82조 원에서 2022년 103조로 커진 것도 원인이다.

    게다가 일본 등 복합리조트 대규모 투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마카오, 싱가포르 등 대규모 재투자‧일본 오사카가 이 분야에 대해 대규모 투자(11조 원, 6년 후 개장)도 직격탄이 되는 등 사실상 내국인 카지노 독점적 지위가 상실되고 있다.

    급기야 강원랜드는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력 강화 TF 구성에 이어 지난 1월 29일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어 전 직원 대상 직원 의견수렴회, 강원랜드 팸투어 진행, 폐광지역 대토론회(강원랜드 & 4개 시군 사회단체 공동주최), 관계기관 간담회(문체부‧산업부‧사감위‧강원도 등)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경쟁력 강화방안 마련에 안간힘을 쏟았다.

    강원랜드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진단결과 리조트 정체성 불분명, 카지노 규제, 먹거리‧즐길거리 부족, 이동 불편(고속도로 등 접근성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 ▲ 강원랜드 카지노.ⓒ강원랜드
    ▲ 강원랜드 카지노.ⓒ강원랜드
    먼저 리조트 정체성 불분명은 카지노 위주로 강원랜드가 개장한 데다 난개발식 확장, 투자 및 성장 부족이다. 카지노 규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혼잡한 영업장과 게임 좌석 부족, 낮은 베팅 한도 불만, 영업시간 제한, 출입일 수 제한, 외국인 카지노 정책 부재가 발목을 잡고 있다. 

    먹거리와 즐길거리로 상시공연 부재, 쇼핑시설 부족, 지역 연계상품 부족, 먹거리 등 식음료 다양성 부족이 지적됐다. 특히 강원랜드는 ‘오지 중의 오지’,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린다. 강원랜드까지 가기에는 수도권에서 2~3시간이 소요되는 등 시설 간 먼 거리와 실내 연결 단절, 이동 수단 부족, 주차장 부족 등이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강원랜드는 2일 이 같은 규제와 열악한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와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K-복합리조트’ 도약을 위한 ‘제의 창업’을 선언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임직원과 인근 4개 지자체 주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까지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K 복합리조트 도약’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비카지노 매출 30%(13%→30%↑), 신규고용 창출 3400명(강원랜드 2355명, 협력사 1045명), 방문객 수 680만 명에서 1200만 명(외국인 관광객 1150%↑)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강원랜드 추진 방향은 비카지노 부문 과감한 재투자로 매출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웰니스산림관광(의료관광 웰니스센터‧빌리지, 운탄고도, 하늘길, 명상요가, 숲체험, 국제대회 유치, 한 달 살기 등), 탄광 문화연계 관광(지역특산품, 로컬푸드, 지역축제‧문화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 재추진), 사계절복합문화 공간(상설공연장, 축제, 쇼핑스트리트, K-컬처센터, 레스토랑, 키즈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 강원랜드 정원에 철쭉꽃이 활짝 핀 모습.ⓒ강원랜드
    ▲ 강원랜드 정원에 철쭉꽃이 활짝 핀 모습.ⓒ강원랜드
    두 번째 추진 방향으로는 카지노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면적확장 및 규제 혁파다. 카지노 신축(1만5660평), 임시영업장 조성(1200평), 게임기구 수 확대‧시간 총량제, 글로벌 수준 베팅 한도‧매출 총량제 등이다. 

    이어 카지노‧비카지노 부문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다. 지금은 외국인 방문객이 1%도 안 된다. 

    세 번째 추진 방향으로 카지노 부문은 외국인 전용 게임존 활성화, 국내 외국인 카지노 수준의 게임환경 조성(최대 베팅 한도 MASS 500만 원, VIP 5억 원),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즐기는 VIP 영업장, VIP를 위한 획기적 교통편 헬기 등 제공이다. 

    비카지노 부문은 K팝, K푸드 연계 학부모 및 자녀 대상 ‘K-컬처 계절학교’, 아시아모델 페스티벌‧스카이러닝‧MTB 등 ‘대형 국제행사 유치’, 건강검진 등 의료관광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추진 방향은 랜드마크가 될 스카이브릿지 조성이다. 획기적인 이동 동선으로 하이원리조트⟷강원랜드 연결이다. 

    강원랜드는 ‘K-HIT 프로젝트 1.0’과 관련해 2032년까지 제2의 창업수준으로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총 투자액 2조5000억 원은 △카지노 신축 및 복합문화공간 1조8000억 원 △호텔 신축 2700억 원 △카지노 임시영업장 800억 원 △스카이브릿지 1000억 원 △웰니스 센터‧빌리지 800억 원 △명품숲길 조성 1000억 원(운탄고도‧하늘길 활성화) △시그니처 풀빌 300억 원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기(2023~2027년)에는 VIP 영업장 리모델링‧카지노 임시영업장‧웰니스센터를 조성하고, 중기(2028~2030년)에는 스카이브릿지‧산림휴양지구조성‧주차장 신축, 장기(2031~32년)에는 카지노 및 호텔 신축‧하이원 복합문화공간을 제시했다.  

    최철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2조5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통해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와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선도하겠다”며 “제2의 창업수준의 집중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복합리조트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