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계속 확산…7일 연무로 헬기 투입 지연 주불 진화 ‘난항’산림청 “금강송 산림유전자원 보호지역 중점 방어선 구축”
  • ▲ 7일 강원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연무가 산 정상에 잔뜩 끼어 있다. 산림청은 이날 주불을 잡을 계획이었지만, 연무로 인해 헬기를 오후 늦게 투입했다.ⓒ산림청
    ▲ 7일 강원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연무가 산 정상에 잔뜩 끼어 있다. 산림청은 이날 주불을 잡을 계획이었지만, 연무로 인해 헬기를 오후 늦게 투입했다.ⓒ산림청
    지난 3일과 4일 각각 발생한 강원 강릉‧동해‧울진‧삼척의 산불이 산림과 민가 등을 잿더미로 만들면서 초토화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 기준 산림 피해면적은 울진 1만6913㏊, 삼척 772㏊, 강릉 1900㏊, 동해 2100㏊ 등 2만1685㏊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동해안 산불로 인해 경북 울진군 6324명, 강원 강릉시 95명, 동해시 580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울진‧삼척지역은 407개소, 강릉‧동해지역에는 97개소의 시설물이 피해를 보았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7일 “동해안(강릉‧동해‧울진‧삼척) 산불이 심한 연기와 안개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날 산불 진화 헬기 89대와 산불진화대원 9115명을 투입, 주불을 잡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강릉과 울진 산불 현장에는 산불로 인한 연기와 안개로 진화 헬기의 접근이 어렵고, 오후가 되자 바람 방향이 남서풍으로 바뀌면서 울진‧삼척산불의 연기가 강릉비행장까지 확산하고 있다.

    산불 진화 헬기 등은 연료 보급 후 이륙할 항공기의 시계가 불량해 낮 12시 50분부터 이륙을 못 하다 연무가 다소 사라진 2시 20분쯤 산불 진화 헬기가 다시 투입됐다.

    사흘째 확산하고 있는 울진 서구 소광리 산불현장도 연무로 인해 헬기 운영에 제한을 받았으나 오후부터 시계가 확보돼 금강송 산림유전자원 보호지역을 중점으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근 사흘간 계속되는 산불 진화에 헬기 기장과 진화대원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신속한 진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재닌안전대책본부는 지난 4일 오후 10시부로 경북과 강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대전시는 산불피해를 입은 울진‧삼척 등 동해안 지역의 긴급구호를 위해 60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앞서 시는 전국 소방동원령 발령으로 울진과 강릉 지역에 이날까지 소방인력 51명, 소방장비 17대를 긴급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