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 속초지역 조폭 활동하며 도박장소 제공천장에 특수카메라 설치 무선 송수신기로 연락… ‘사기도박’
  • ▲ 카드 뒷면에 특수 형광물질이 발라져 있다.ⓒ강원경찰청
    ▲ 카드 뒷면에 특수 형광물질이 발라져 있다.ⓒ강원경찰청
    강원경찰이 속초지역에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며 도박 장소를 제공 사기도박으로 2억 원을 가로챈 사기도박단 4명을 검거하고 3명을 구속했다.

    강원경찰청(청장 김준영) 형사기동대는 속초지역에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는 A 씨로부터 도박 장소를 받아 천장에 소형 특수카메라를 설치한 뒤 무선 송수신기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컴카드’와 ‘컴화투’ 등을 이용해 사기도박을 벌여 피해자 11명으로부터 약 2억 원 상당을 속여 뺏은 사기도박단 4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중 사기도박 설계자 및 컴선수(사기도박판 참여자), 컴기사(특수카메라로 상대방 패를 확인하고 컴선수에게 무전하는 역할) 등 3명을 구속했다.
  • ▲ 화투 뒷면에 4라는 숫자가 선명하다.ⓒ강원경찰청
    ▲ 화투 뒷면에 4라는 숫자가 선명하다.ⓒ강원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컴카드(일명 ‘표시목’)는 카드 뒷면에 숫자, 모양 등을 표시 후 특수물질을 발라 제작된 카드로, 특수카메라로 보았을 때만 모양이 드러나는 카드를 말한다.

    검거된 피의자들의 범행 수법은 인터넷으로 구입한 사기도박 장비를 버스편 등으로 전달받아 A 씨의 임대 사무실 천장 화재감지기 안에 소형 특수카메라(형광물질이 도포된 카드를 볼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한 뒤, 컴기사(일명 ‘멘트기사’)는 인근 숙박업소에서 특수카메라를 통해 도박에 참여한 사람들의 컴카드 뒷면 숫자와 모양을 확인하고, 무선 수신기를 귀에 꽂고 도박에 참여한 컴선수에게 무선 송수신기로 알려주는 등의 방식으로 사기도박을 해왔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2개월간 사기도박을 벌여온 것으로 확인됐고, 범죄수익금 2억여 원을 인터넷 도박자금 및 도박 빚 변제 등으로 대부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 ▲ 도박장에 설치한 특수카메라.ⓒ강원경찰청
    ▲ 도박장에 설치한 특수카메라.ⓒ강원경찰청
    경찰은 사기도박 관련 첩보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해 피해자 조사 및 범죄혐의 입증자료 확보 등 약 2개월간 끈질긴 추적 수사로 사기도박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들을 속초, 강릉, 양평, 서울에서 잇따라 검거했다.

    강원경찰은 “앞으로도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도박범죄 등에 대해 형사기동대를 적극적으로 투입해 집중단속을 하겠다”고 밝혔다.